KT ‘수호신’ 김재윤, 구원왕 노린다

시즌 20SV로 지난해 자신이 세운 기록에 -1…팀 성적 호조ㆍ노련미 더해져 38~42개 기대감

KT 김재윤_KT 위즈 제공

KT 위즈의 ‘수호신’ 김재윤(31)이 구단과 개인의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넘어서 생애 첫 구원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재윤은 12일까지 36경기에 등판해 38.1이닝 동안 4승(1패)과 20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수확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블론세이브도 2개에 불과해 구단 최고기록이자 개인 최다 세이브였던 지난해 성적(60.2이닝 5승(3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26)을 가뿐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KT의 1군 입성 첫 시즌인 2015년부터 팀의 뒷문을 맡아온 김재윤은 팀 불펜진의 역사다.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과 군 복무를 마치고 국내에 복귀해 데뷔 첫 해인 2015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2개월만에 불펜 필승조로 거듭났다.

당시 ‘타고투저’ 상황 속에서도 44.2이닝을 투구하며 1승(2패), 6홀드를 수확했고, 평균자책점도 4.23으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탈삼진을 70개나 잡아내는 사이 볼넷은 12개만 내주며 주자 견제ㆍ제구ㆍ경기 운영 능력에서 안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이후 이대은, 정성곤, 장시환, 이상화 등과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불펜의 중심을 맡아 신생팀 KT가 경쟁력 있는 팀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최근 몇 년간 탈삼진율이 줄어들며 데뷔 초창기와 비교해 볼 스피드는 줄었지만, 노련미가 더해진 투구로 더욱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다. 데뷔 초 타석당 투구수가 4.5개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3.9개로 크게 줄은 것이 말해주고 있다.

김재윤은 현재까지 통산 9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구단 역사상 최다 세이브기록 보유자로서 그가 매 경기 올리는 세이브 하나하나는 KT의 역사가 된다. 올해 구원 부문 선두 오승환(삼성ㆍ27세이브)에 7개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지만 KT가 삼성에 비해 세이브 기회가 많다는 점은 호재다.

김재윤은 산술적으로 따지면 올 시즌 38~42세이브 수확이 기대된다. 매년 팀 전력이 약해 기량과 별개로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최근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 상승세에 지난해 홀드왕에 오른 셋업맨 주권이 앞에서 팀 리드를 잘 지켜주고 있어 김재윤의 세이브 기회는 더 많아졌다.

김재윤이 주권에 이어 올 시즌 세이브 부문에서 타이틀 홀더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김)재윤이는 투수 전향 첫 해부터 구단을 단 한 해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 공을 잘 때리는 투수라 회전이 포수 미트까지 살아 가는게 장점인데, 지금 공이라면 충분히 구원왕 경쟁에 합류할만하다"라고 칭찬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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