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이은 불볕더위까지 날이 갈수록 급격한 기후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 신농업기술이 농민들에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25일 농촌진흥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이상기후를 이겨낼 수 있는 농업 신기술과 노하우들이 속속 개발돼 농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우선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온실 내부의 고온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재배 농가들을 위한 포그냉방기술을 개발, 시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번에 개발된 간헐식 포그분무 제어장치는 미세한 물입자를 실내에 안개처럼 분무해 공기 중 열을 흡수하고 증발하도록 한 기술로, 온도 및 습도조절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시설 원예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1㏊당 300만원 내외의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기존 같은 원리의 냉방시스템이나 에어컨 시스템에 비해 저렴하게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농진청은 또 고온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젖소들의 산유량을 유지시키기 위한 방법들도 내놨다.젖소는 장마 기간 평소에 비해 우유생산량이 8.4%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송풍기를 설치해 축사 온도를 0.9도 떨어트릴 경우 산유량이 다시 3.09㎏ 증가하고, 사료의 에너지와 단백질을 7% 증량하고 비타민 A, E 등을 추가공급하면 산유량을 2.9㎏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여기에 장마기간 일조부족을 해소한 일등 공신으로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해 보급한 보광등을 꼽을 수 있다.지난 2007년 개발돼 용인 등 22개 하우스 농가에 설치된 보광등은 올해 습해로 인한 탄저병, 곰팡이병 등 각종 병해충으로부터 피해를 줄였을 뿐만 아니라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상품의 질 저하를 막아줬다.덕분에 남사면에 위치한 멀라린고무나무 재배 하우스 등 보광등 설치 농가에서는 설치 이전보다 30% 가량 소득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도농기원 관계자는 이번 장마기간에 분화, 장미 등 화훼쪽에서 보광등 사업이 효과를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상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보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경기도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활성화를 위해 실시된 경기글로벌CEO 과정을 통해 26명의 예비 글로벌 CEO가 배출됐다.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지난 23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제 1기 경기글로벌CEO과정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이날 수료식은 김용연 도 투자산업심의관, 오성근 경기중기센터 기업지원본부장 등 관계자와 8주간 교육에 참여한 26명의 중소중견기업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수료식에서는 김인수 ㈜가성팩 대표이사와 조정숙 씨큐리텍 대표이사가 경기지사상을, 김영철 CS-ENG 대표이사와 이기춘 ㈜코나 대표이사가 경기중기센터 대표이사상을, 류인식 세비앙㈜ 대표이사와 류수열 굿모닝산업㈜ 대표이사가 한국외대 총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김영철 CS-ENG 대표이사는 이론교육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현지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사정에 대해 직접 겪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전력수요가 사흘 연속 7만kW를 넘어서자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나섰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2일 오전 지경부 브리핑룸에서 한전 김쌍수 사장 등 9개 유관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내 냉방온도 26℃ 이상 유지하기 등 범국민 에너지 절약 5개 실천항목을 제시하고 에너지 소비 자제를 촉구했다.최 장관은 담화문을 통해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 대비 전력 공급 예비량을 420만kW를 확보하고 있으나, 예상을 웃도는 이상고온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400만kW 이하까지 예비량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특히 최 장관은 최근 전력수요 급증의 주요인 중 하나는 가정과 건물에서 사용하는 냉방기라며 에어컨, 선풍기와 같은 냉방기 사용을 20%만 줄여도 제주도 전체가 사용하는 전력량의 5배에 해당하는 300만kW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를 위해 실내 냉방온도26℃ 이상 유지하고 전력 피크시간대 냉방기 사용 줄이기와 자동차 5부제 적극 실천하기 및 대중교통 가급적 많이 이용하기, 대규모 옥외 야간 조명 끄기 등 범국민 에너지 절약 5개 실천항목을 제시하며 전국민 실천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지난해 하계이후 포스코복합발전 5,6호기(115만kW) 등 8개 발전소를 증설, 총 463만kW의 공급력을 추가 확보, 최대피크 수요관리 등 다양한 수급 안정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왔다.수요관리를 위해서도 전력피크시간에는 산업체 휴가를 유도하고, 조업시간 조정 등의 수요관리를 통해 당초 목표 300만kW350만kW로 확대해 전력 예비율을 향상 시킬 계획이다.아울러 지경부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 478개를 대상으로 시행중인 냉방온도 제한제의 실효성 극대화를 위해 실태점검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뜨거운 폭염 속에 닭들이 죽을까 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습니다한낮 기온이 33도에 육박한 21일 오후 안성시 서운면에 위치한 김모씨(51)의 양계장.계사 안에서는 7개의 팬 모터가 만들어내는 바람 소리와 간간히 뿜어지는 물방울들이 더위에 지쳐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닭들을 죽음의 위기에서 보호(?)하고 있었다.긴 장마 후 수일째 계속되는 불볕더위 속에 검은색 천으로 덮인 계사는 폭염속에 흐물거리듯 보였고, 그 안에 있는 수만 마리의 닭들은 비스듬히 누워 눈을 끔뻑이거나 체온을 낮추기 위해 연신 자동급수장치의 물을 마셔댔다.장마가 끝나고 난 바로 다음날은 정말로 참담했다고 얘기를 시작한 김씨의 얼굴에는 10년 넘게 양계사업을 하며 쌓인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왔다.3곳의 계사에서 3만여 마리의 닭을 키우는 김씨는 양계장을 시작한 이래 지금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며 폐사한 닭을 묻어버린 곳을 손으로 가리키기도 했다.김씨가 가리킨 곳은 지난 17일 장마가 끝난 후 급격히 높아진 온도로 인해 순식간에 폐사해버린 150여마리의 닭을 묻은 곳이다.화성시 양감면 A양계 농가에서도 이번주 들어 폭염을 이기지 못한 닭 100여마리가 폐사했다.A 농장 관계자는 평소에도 계사 한 곳당 적게는 3~4마리, 많게는 10여마리 정도의 자연폐사가 발생한다며 그러나 이번에 시작된 폭염과 높은 습도는 예사롭지가 않아 기후에 민감한 닭들이 집단 폐사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문제는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지금은 계사에 설치한 팬과 분무기를 밤낮으로 돌려 버틸 수 있지만 기온과 습도가 더 올라가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긴 장마로 습도 유지에 신경을 쓰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서 도내 800여개 양계농가들은 폭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윤세영 경기도육계협회장은 닭 한마리 한 마리가 우리 가족과 같은 소중한 존재라며 앞으로 후덥지근한 폭염이 이어질텐데 양계농가들이 피해를 입을까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현대제철이 조선용 후판을 생산한지 15개월만에 일본에 수출한다.현대제철은 21일 조선용 후판의 경우 올해 상반기 일본시장 진출에 성공, 하반기 일본 조선업체 3~4곳으로부터 고정 물량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수주 물량은 최소 월 1만t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일본 조선업체들과의 기술교류를 확대하고 다른 해외 거래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일본시장에서의 조선용 후판 물량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현대제철 후판공장은 연산 150만t 규모의 최신 생산설비를 갖췄으며 지난해 4월 생산에 돌입한 후 세계 10대 선급협회로부터 일반 압연재를 시작으로 선급인증을 획득, 현재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국내 조선업체에 공급하고 있다.현대제철 후판은 조선용은 물론 건축교량용, 해양구조용, 송유관용 등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건축교량용 후판의 경우 양산체제도 구축할 계획이다.현대제철 관계자는 후판공장 가동 전부터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제품 개발과 품질 관리 등에 주력했다고 말했다.한편, 현대제철은 고로3기 투자에 맞춰 150만t 규모의 2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후판공장 생산능력을 50만t 증설, 오는 2013년 9월 후판 생산능력을 35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장용준기자 jyjun@ekgib.com
수원 삼성전자의 한 식당 앞. 연일 푹푹찌는 날씨에 지친 직원들의 발길을 멈춘 이 곳은 삼성전자가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아이스크림 이벤트장이다. 100%에 가까운 당첨률을 자랑하는 덕분에 꽁짜 아이스크림 보급소 개념이 더 크기는 하지만 직원들간의 친목 도모와 더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호응이 좋은 편이다.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산업현장마다 여름나기 대작전이 시작됐다.21일 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더위로 각 산업현장마다 작업 효율 감소와 공사 중지 등 부작용이 잇따르면서 지치고 늘어진 직원들을 달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폭염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복불복 게임으로 아침마다 간식을 제공하는가 하면 지하대피소를 만들어 근로자들의 쉼터로 제공하는 곳까지 있다.대림 광교 1차 e편한세상 아파트 건설현장에는 최근 비치 파라솔이 등장했다.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돼 휴게소로 쓸 컨테이너를 놓을 공간이 없자 비치 파라솔을 설치해 근로자들의 쉼터로 제공하는 것이다. 각 동과 주요 시설물에는 식염정제알약이 비치돼 있고, 식당과 사무실에 제빙기를 설치해 24시간 얼음물에 샤워(?)까지 할 수 있다.공사가 거의 완료된 지하층에는 대피소가 마련됐다. 평상과 의자가 설치돼 휴식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폭염으로 인한 작업중지 시간에는 낮잠 장소로 애용된다.롯데 파주교하 캐슬앤칸타빌 건설현장에서는 아침마다 복불복 게임이 벌어진다. 협력업체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간식 쟁탈전으로 승리팀에는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과일 등이 주어진다.현대제철 인천공장도 폭염 대책으로 먹거리를 마련했다. 연중 상시 설치돼 있는 제빙기로는 3천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더위를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근로자들에게 갖가지 음료수와 수박화채, 얼음 미숫가루를 수시로 제공하고 안전을 위해 아이스팩 등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열차단 보호장비를 강화했다.도내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요즘 같은 폭염속에서는 작업 효율도 문제지만,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무리한 작업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며 일할 수 있는 시간대에 직원들의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동원 중이라고 말했다.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대기업과 하청계약을 맺은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 중 하나인 속칭 대기업의 기술 먹튀문제에 정부와 관련 기관이 제동을 걸었다. 불공정 계약으로 기술을 탈취당한 뒤 버려지는 중소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중소기업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기업 협력사의 22.1%가 거래과정에서 겪는 주요 애로사항으로 보유기술에 대한 대기업의 요구를 지적하고 있다. 계약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원치 않아도 기술을 제공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를 거부하기도 쉽지 않아 80% 가량의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기술 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피해 중소기업이 특허심판이나 특허무효소송 등을 통해 기술에 대한 권리를 되찾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공룡과 개미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싸움에서 중소기업이 끝까지 소송을 진행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이에 정부는 지난 3월 하도급법 개정을 통해 중소기업 보호정책을 내놨으며, 최근 공정위가 기술자료 제공 요구유용행위 심사지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음으로써 중소기업의 기술보호 정책이 한층 강화됐다.지난 3월 개정된 하도급법은 기존 기술자료 제공 강요금지 조항을 기술자료 제공요구 원칙 금지로 전환하고, 기술자료 요구시 중소기업 측이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서면교부를 의무화했다. 또 기술자료 유용시 3배의 손해배상 책임을 물려 중소기업의 피해보상에 적극성을 더했다.기술자료의 정의와 범위도 기존 법원 판례 분석 등을 통해 구체화됐다.특허권 등 지식재산권 관련 자료는 물론, 제조와 시공, 용역수행 방법에 관한 자료 등도 기술자료에 포함된다. 또 설계도면과 시공 메뉴얼, 생산원가내역서 등도 중소기업의 기술 및 경영자료에 포함돼 기술보호 대상이 된다.공정위는 이번 가이드라인으로 적용되는 부당한 기술자료제공 요구행위에 대한 예시로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기술자료를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경우 ▲기술지도, 품질관리 명목으로 그 목적 범위를 벗어나 수급사업자의 기술자료를 요구하는 경우 ▲기술자료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듯한 태도를 보여 기술자료 제공을 유도하는 경우 등을 꼽았다.하지만 기술이전계약 체결 후 약정에 따라 비용을 지급하고 자료제공을 요구하는 경우나 공동특허출원을 하거나 특허출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비밀유지의무 등을 합의한 후 기술자료를 공유하는 경우는 정당한 기술자료 제공요구로 명시해 일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교류 창구를 남겨놨다.수원의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상품화를 미끼로 중소기업의 중요기술을 탈취하려던 대기업들이 이번 조치를 통해 자정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며 시작이 어렵다는 말처럼 제도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당분간 각 기관에서 위반행위를 집중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술 탈취를 미연에 방지하려면?기술보호가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제도가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기술보호 상담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중소기업 기술보호 상담센터에서는 각 분야 산업보안 전문가와 유관기관 전문가, 변호사, 변리사 등이 중소기업 기술보호 업무를 상담하고 있으며, 기술임치제도를 활용해 추후 기술 분쟁 발생시 증거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눅눅한 침구와 신발이 햇볕으로 나갈 때가 온 것이다. 혹시 아직도 장마에 혹사당한 신발이 신발장에서 악취(?)를 내고 있다면 안양시 소재 벤처기업 보건하이텍이 개발한 퓨어힐을 사용해 보자. 일반적으로 신발은 세탁후 햇볕이나 그늘에 말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발을 햇볕에 오래 방치하면 갈라지거나 깨지는 현상이, 그늘에 두면 눅눅한 냄새가 남아 발냄새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신발건조기 퓨어메이트는 이런 불편함을 모두 해소한 제품으로, 비에 젖거나 세탁한 신발을 단 4시간만에 뽀송뽀송한 신발로 만들어 준다.눅눅한 신발 4시간이면 뽀송살균탈취 기능으로 새것처럼퓨어메이트는 자연건조 바람을 이용해 신발의 변형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부츠와 유명 메이커 운동화 등 고가의 제품이 많은 요즘 젊은 세대에게 퓨어메이트가 크게 인기를 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원적외선을 이용한 살균, 탈취, 건조 기능이 있어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신발이나 등산을 좋아하는 산악인이라면 발냄새 걱정까지 덜 수 있다. 디자인 역시 여성들의 하이힐을 본따 만든 심플한 디자인에 화재 등 안전사고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12V아답터와 4시간 타이머 기능도 도입됐다. 문의=보건하이텍 (031-387-7060)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30여년간 국가 경제를 뒷받침해 온 반월시화산업단지가 외국인 고용 할당제와 열악한 정부지원, 노후화된 기반시설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서울 도심에서 반경 30㎞가량 떨어진 안산과 시흥시에 걸쳐 위치한 반월시화산단은 31만942㎡ 규모의 국가산업단지이다. 반월산단은 지난 1977년에 산업기지개발구역으로, 시화산단은 1986년 반월특수지역으로 명명돼 서울시 공해유발업종의 이전 및 산업용지공급을 위해 추진됐으며 지난 1987년과 2002년에 각각 준공됐다.그러나 30여년이 지나면서 반월시화산단은 기반시설 노후화는 물론 낙후된 교통시설과 부족한 주차장, 미흡한 편의시설 등으로 국내 최대 국가산업단지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노후 산업단지의 대명사로 전락해 가고 있다.산단 내에는 159개의 도로 노선이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으나 곳곳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으며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곳도 많아 야간 조업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범죄의 우려까지 낳고 있다.더구나 집중호우시에는 수시로 하수관로 막힘으로 인한 침수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안산시는 노후된 도로 포장, 가로등과 보안등 설치와 정비 등을 위해 총 270여억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53%에 불과한 재정자립도로는 대책마련이 어려워 고민 중이다.특히 올해부터 외국인 공급인력을 제한하는 외국인 근로자 쿼터제가 시행되면서 산단의 인력난이 가중돼 경쟁력까지 약화시키고 있다.전국적으로 올해 중소기업이 요청한 외국인 근로자는 1분기 하루 평균 850명에서 3분기 1만1천400명으로 늘어 났으나 쿼터제로 인해 올해 말까지 고용할 수 있는 외국인 배정인력은 고작 5천명 가량이어서 3D 업종이 주인 반월시화공단의 배정인력도 적어질 수밖에 없어 인력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또한 중소기업중앙회가 예측한 하반기 외국인력 수요가 3만4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하반기부터 중소기업의 더욱 극심한 인력난을 겪을 수밖에 없어 외국인 근로자 쿼터제가 오히려 외국인들의 몸값만 올리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이런 가운데 반월시화산단에서는 년간 법인소득세 등 5천220억여원(2006년 기준)을 국세로 납부하고 있지만 국고보조금이 전무한 만큼 산업입지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일정기간(20년)이 경과된 산업단지에 대해서는 국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규정을 신설하거나 특별교부세를 교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공단내 기업체 관계자는 공단이 다시 동력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할 것이며 그의 시작은 구조고도화 사업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공장에 관심조차 없는 우리 젊은이들을 대신할 외국인 근로자들이 없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경기도내 소규모 전문건설 및 설비업체들이 대형업체들의 하도급 단가 후려치기에 휘청이고 있다.19일 도내 전문건설 및 설비업계에 따르면 원도급자 위주의 일방적인 하도급 가격 결정이 근절되지 않으면서 소규모 영세 전문건설업체와 설비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이들 영세업체들은 대형 원청업체들로부터 부당한 단가 인하 요구에 시달리면서도 불응 시 공사 업체 교체 등을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초저가 공사를 떠 맡고 있는 실정이다.수원의 A전문건설업체는 최근 한 대형건설업체의 아파트 공사에 참여했지만 원청업체가 추가로 시공 가격을 낮춰 달라고 요구해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건설경기 불황으로 부도위기에 몰린데다 저가 입찰로 마진이 거의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원청업체의 요구대로 추가로 가격을 낮추면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정부가 하도급 가격 정상화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원청업체들은 아직도 소규모 하청업체에 낙찰율과 관계없이 무제한 최저가 하도급을 요구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 일부 원청업체들은 저가하도급심사를 회피하기 위해 실제 하도급 계약 내용과 다르게 하도급금액 산출내역서 항목, 단가를 원도급자 임의대로 변경수정하고, 하도급금액을 원도급금액 이상으로 맞춰 발주자에 허위로 통보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대형종합건설업체의 공사에 참여한 화성의 B 설비업체는 원청업체가 실공사비에 못 미치는 하도급 가격을 요구해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원청업체로부터 공사 단가를 못 낮추면 업체를 바꿀수 밖에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B설비업체 관계자는 경쟁 업체들이 많아 공사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원청업체들의 공사단가 인하요구를 뿌리칠 수도 없는 실정이다며 원청업체의 횡포에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호소했다.상황이 이렇자 도내 전문건설업체와 설비업체들은 정부 등에 대형 원청업체들의 초저가 하도급 횡포가 근절될 수 있도록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도내 전문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원도급자들은 자신들이 멋대로 정한 공사가격을 넘기면 유찰시키거나 재입찰을 부치는 등 노골적으로 단가 인하를 요구해 하도급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초저가 하도급 공사를 방지하려면 전자입찰 등 일정한 절차에 따라 결정된 하도급 가격은 변경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