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성역은 없다…전 업종 ‘여풍’

경기도내 여성경제인들의 사회진출을 지원해 온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의 창립 12돌이 닷새앞으로 다가왔다.여성경제인의 권익 보호에서 시작된 여성경제인협회의 활동은 여성기업인의 경영활동 지원과 재취업 프로그램까지 다양화됐고, 도내여성경제인들의 위상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여경협 도지회와 함께 비상하는도내 여성경제인들의 활동을 돌아봤다.흔히 여성경제인, 그 중 여성CEO라고 하면 여성적인 업종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예상과달리 도내 여성경제인들의 활동 분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하다.콘크리트부터 가로등, 전자통신,정밀화학에 이르기까지 남자들도 힘든 각종 산업분야에 진출해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먼저 여경협 도지회 부회장을 지낸 ㈜보미화장품의 조영자 사장은 20년간 화장품 업계에서 한 길을 걸어온 전업주부의 CEO이다.셋째아이를 낳은 뒤 늦은 나이에 화장품업계에 진출한 그녀는 기능성 화장품 전문 생산업체의 CEO로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IT업계에도 여성 스타오너가 있다. 감성형 캐릭터 솔루션을 개발해 특허 등록한 ㈜참빛솔루션의 김영자 대표는 회사 창업전 20여년간 기업의 연구 개발실에서 기획 및 개발업무를 담당하다 2007년 독립한 여성 창업인이다.그녀가 개발한 감성형 캐릭터 솔루션은 국내외에서 유일한 기술로 인정받아 2009년에 지식경제부 IT우수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국내 목재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여성 CEO인 성옥돌 사장은 강인한 경기 여성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산 증인이다.가난한 유년시절과 신혼시절에 화장품 외판원부터 이발소, 정육점까지 해보지 않은 일이 없는 그녀는 목재산업에 선을 댔다가 한차례 망한 적 있는 칠전팔기의 여걸로, 이제는 국내 재생 목드럼 전문기업의 CEO로서 시장에 자리매김했다.그사이 직장에서 전화 응대만 시키는 과장에게 찾아가 일 안가쳐주면 그만 두겠습니다라고 말했던 사회 초년생도 이제 당당한 여성CEO가 됐다.시화공단에서 온열기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이아이의 박혜정대표는 전산학과를 졸업한 뒤 반도체 장비업체에 출근한 뒤 전화응대만 시키던 과장에게 찾아가 일을 배운 뒤 1996년에 자체사업을 시작해 최근에는 방위사업청에 친환경 탄약지환통과 자주포 전기장치부품, 반도체장비 등을 납품하고 있다.이 밖에도 수많은 여성경제인들이 각종 산업 현장과 전문직에서 경기여성경제인의 역사를 써가고 있다.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 관계자는 여성경제인들의 사회적 위상이 높아질수록 사회로 진출하는 여성이 용기를 얻게 된다며 여성경제인들이 사회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당당히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삼성전자·월드비전, 가나 빈민촌에 희망학교 선물

삼성전자가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가나 어린이들에게 희망학교(School of Hope)를 선물한다.삼성전자와 월드비전은 5일 글로벌 나눔 프로젝트인 아프리카 가나에 희망학교 건립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가나의 빈민지역 등에 초중학교를 건설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가나 아이들에게 선물하기로 뜻을 모았다.가 웨스트(Ga West) 지역의 오봄 초중학교는 현재 벽 없이 기둥 위에 낡은 지붕만 얹힌 3개 교실에서 734명이 과밀 상태로 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삼성전자는 이를 교무실과 창고 등이 딸린 6개 교실의 학교로 재건축하고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장비 및 동영상 교육 컨텐츠를 갖춘 정보통신기술(ICT)센터도 건축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가나의 학생들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게 될 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인터넷 등을 배울 수 있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이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1억5천만원의 사업비 전액은 사랑의 동전밭 등 임직원의 후원금으로 조성됐으며, 삼성전자는 매년 1개씩 가나에 학교를 선물한다는 방침이다.또 삼성전자와 월드비전은 연계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가나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 발전과 아이들의 희망 실현을 지원할 계획이다.류인 삼성전자 수원지원센터 상무는 삼성전자는 아프리카의 친구로서 이렇게 글로벌 이웃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가나의 어린이들 모두가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종삼 월드비전 회장은 소외된 아프리카 가나 빈민지역에 눈을 돌려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삼성전자에 감사 드린다며 가나 아이들이 그 동안 꿈도 꾸지 못했던 컴퓨터 시설이 갖춰진 학교에서 더욱 큰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수도권 역차별'에 향토기업 이탈 급증

분양가 저렴세제지원 혜택 비수도권 지자체들 러브콜 올해 벌써 50여곳 이전 추진화성에서 산업용 필름을 생산하는 A업체는 천안의 풍세산업단지에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천안시와 MOU를 체결하고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에 각종 세제 지원혜택까지 볼 수 있어 물류비 증가를 감안해도 수도권 공장 증설보다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기업을 이전하거나 공장을 신설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늘면서 도내 유망기업의 지방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5일 기획재정부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기업은 지난 2004년 18개에서 2007년 73개까지 늘어났다. 그 후 2008년 수도권 규제가 완화되면서 51개로 줄었다가 2009년에는 52개, 지난해에는 71개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올들어서는 50개 이상 업체들이 이미 이전을 확정했거나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수도권 중소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거나 공장을 신설하면 광역시는 법인세(소득세)를 5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해주고, 기타 지역은 7년간 100%, 이후 3년간 50% 감면해주고 있다.또 산업단지에 입주할 경우에는 토지매입비를 지원해주고, 각 지방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보조금 혜택과 입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반면 경기도는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공장 총량 규제, 상수원 보호 등의 각종 규제로 공장 신설이 쉽지 않은데다 지방과 달리 혜택이 거의 없어 사실상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역차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충남에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시흥시 B업체의 경우 해당 지자체로부터 세금 감면 혜택과 지자체의 SOC시설 지원, 공장부지 저가 공급 등 다양한 혜택을 제안받고 이전을 심각히 고민중이다.당장 각종 자금지원과 세제혜택으로 상당한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부천에서 집적회로를 생산하는 C업체도 올초부터 충남의 한 지자체로부터 부지매입비 지원, 기업 홍보 및 판로 개척 지원 등을 제안받았다. 이 업체는 지방에 공장을 증설할 경우 동일 제품을 생산하면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사업 확장을 통한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안양과 안산, 부천 등 도내 각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들도 비수도권 지자체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에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지방에 사업장을 증설한 도내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비수도권 지자체의 기업유치 담당들이 매력적인 조건을 많이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도내 중소기업 경영 여건도 나아지고는 있지만, 이전에 국비까지 지원되는 지방의 조건과 비교하면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외투단지 수출·고용효과 ‘글쎄’

도내 6곳 생산액 4조259억평균 1천460명 채용 그쳐일반 산업단지보다 저조지난해 경기도내 외국인투자기업전용단지의 생산 및 수출 실적이 일반 산업단지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고용 창출 부분에서도 일반 산업단지에 비해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5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도내 산업단지는 국가산업단지 4곳, 일반산업단지 91곳, 외투단지 8곳, 농공단지 1곳 등 총 103개의 산업단지가 있으며, 이 중 65개 산업단지가 준공돼 1만8천7백15개 기업이 입주해 활동하고 있다.지난 한 해 동안 이들 기업의 총 생산액은 모두 124조8천374억원에 달하며 총 수출액은 372억1천5백만달러에 이른다.이 중 당동, 어연, 추팔, 현곡, 장안1, 장안2 등 도내 6개 외투단지에서 생산해낸 생산액은 4조259억원 가량으로 전체 생산액의 3.2%에 그치고 있으며 수출액 역시 3.8% 수준에 머물고 있다.도내 일반 산업단지 1곳에서 평균 2조476억원 생산 6억569만달러 수출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외투단지의 경우 평균 6천700억원 생산 2억4천652만달러 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외투단지의 생산성 및 수출액이 일반 산업단지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더욱이 고용인원의 경우 외투단지는 평균 1천460명을 채용하는데 그쳐 평균 6천11명을 채용하고 있는 일반 산업단지에 비해 고용효과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도 관계자는 외투단지에 입주해 있는 기업을 보면 대부분 일본 및 미국 기업 등이다며 일반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기업에 비해 자동화 설비가 잘 갖춰져 있어 채용인원이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농진청 연구비 쌈짓돈 유용 ‘뿌리 뽑는다’

경기도에서 축산 관련 산업체를 이끌던 A씨는 지난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출연금을 받아 연구과제를 진행하면서 허위로 외부 직원을 고용한 것으로 꾸며 인건비 3천389만원을 빼돌렸다.A씨는 부당하게 지급된 이 외부인건비를 개인 목적으로 유용하다 적발돼 농진청으로부터 유용금과 올해 배정받은 연구비 9천526만원 전액을 회수당하고 과제도 중단됐다.또 대학교 교수인 B씨는 미생물 관련 과제를 진행하면서 제자를 이른바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벤처기업을 설립해 전문가 강사료와 인건비, 재료비 등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하다 연구클린센터에 덜미가 잡혔다.벤처회사를 이용해 2억7천500만원의 연구비를 쌈짓돈으로 활용한 B씨는 검찰에 구속돼 이달 중순 1차 재판을 받게 됐다. 농촌진흥청 연구클린센터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연구개발비 사용 내역을 감사한 결과 부정적으로 집행된 연구개발 사례 7건을 적발, 14억7천576만9천원을 환수조치했다고 5일 밝혔다.지난 10년간 농진청이 적발한 연구비 부정사례가 12건에 불과했던 점에 비추면 연구클린센터가 출범한 뒤 부정 집행 적발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국가개발예산의 효과적인 배분 및 사용과 연구비의 올바른 집행을 감시하기 위해 지난 4월 초 문을 연 농진청 연구클린센터는 연간 2천여개 과제에 약 1천억원에 달하는 농업 연구개발비가 적절하게 사용되는지 확인하고 있다.특히 실시간 연구비 관리시스템을 올해 안으로 구축해 1년간 시범운영한 뒤 오는 2013년부터는 전체 연구과제에 확대하고, 현장지도점검, 연구비 집행 교육 등을 통해 부정사례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김병주 농진청 연구클린센터 단장은 적발된 개인 및 기업, 단체에는 환수 및 개발사업 참여 금지 등 엄정하게 대응했다며 농업진흥기관의 특성에 맞는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부정집행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경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