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강변도시 내달 입주 ‘이상무’

하남시 미사강변도시가 기존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내달 하순 입주해야 할 A28블록(1천542가구)이 제 때 입주를 못하게 될 처지(본보 8월14일자 11면)에 놓인 것과 관련, LH가 최근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완비해 입주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LH 하남사업본부에 따르면 그동안 이 지구내 28단지 주변 레미콘 공장과 수산물센터 이전 및 철거 지연 등으로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미비해 사실상 입주가 불가능할 것이라 예견됐다. 그러나 LH 하남본부는 28블록 인근 수산시설물 시설에 대해 최근 철거를 완료했고, 내달 20일 입주 전까지는 통학로와 우수관로 시공이 완료될 전망이다. 또, H레미콘공장 부지 안팎의 주진입도로는 28일부터 레미콘공장의 사무실 건물 등 지장물이 철거되기 시작, 내년 2~3월쯤 개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LH는 다음달 하순 입주시기와 주진입도로 개통시기와의 갭을 없애기 위해 레미콘공장 구간은 임시 도로를 개통,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이 정상 운행할 수 있도록 공사를 배가하고 있다. 특히 상수도는 입주 점검일인 지난 22일부터 신설 미사배수지를 통해 정상 공급하고 있고, 오수관로 역시 정상 가동중에 있다. 이와 함께 LH는 서울 강일~28블록간 간선도로와 경정로~28블록간 간선도로를 임시 개통하고 레미콘공장과 접한 지역에는 8m 높이의 방음방진 펜스를 설치, 주변 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LH 하남본부 단지부 관계자는 난방과 가스, 전력도 공급 준비를 마쳤다며 입주 전까지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하남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 ‘내홍’ 결국 ‘맞고소 사태’

하남지식산업센터(아이테코)내 입주기업들의 대표단체인 경영자협의회가 건물 하자보수 절차상 과실 등을 이유로 현 회장과 구성원(각 층 대표로 구성된 관리단 관리위원회)으로 갈려 내홍을 겪고 있다. 26일 하남아이테코 관리단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관리위원회는 지난 9월25일 1차 회의를 통해 A회장이 본 건물의 하자보수 진행 절차상 중대한 하자를 야기시켰다며 해임처리를 의결한 데 이어 지난달 6일 2차 회의에서는 지원본부장도 해직처리했다. 또, 위원회는 지난달 16일 A회장을 업무상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성남지청에 고소했다. 이런 가운데 위원회는 최근 호소문을 통해 A회장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회장이 업무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했다. 호소문에서 이들은 A회장이 관리위원회의 심의ㆍ의결 등의 절차와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하자보수를 진행, 불법적으로 공사대금을 집행한데다 아이테코 관리규약 역시 상위법령인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경기도 상가 집합건물 표준관리규약 등을 무시한 초월적 규약이어서 문제가 발생될 경우 회원들은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A회장이 각 층 대표 보궐선거 실시요구를 묵살한데다 감사의 회계자료 요구 불이행, 정기회의 및 임시회의 소집요구 묵살, 관리본부 직원을 회장 개인 직원처럼 이용, 건물의 하자조사 및 공사시행과 관리규약 관리 등을 부실하게 운영해 왔다고 덧붙였다. 경영자협의회의 구성원들은 지난해부터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각 층 대표로 구성된 관리단 관리위원회를 별도로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A회장은 일부 층 대표들이 불법단체를 만들어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최근 검찰에 맞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남아이테코는 지상 10층, 지하 1층으로 540여개의 기업체와 30개의 식당 등이 입주하고 있는 아파트형 공장이다. 하남=강영호기자

‘감북보금자리 지정 정당’ 판결에도 논란 가열

하남시 감북보금자리지구 지정 취소 소송에서 최근 대법원이 지구 지정이 정당하다며 정부의 손을 들어줬지만, 판결 결과와 상관없이 여러 난제로 사업 추진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법원과 하남시, LH 등에 따르면 대법원 2부(조희대 대법관)는 지역주민 255명이 지난 2011년 12월 국토해양부 장관을 상대로 낸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최근 확정했다. 또한, 같은 날 대법원 3부(박보영 대법관)도 지역주민 28명이 별도로 낸 같은 취지의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들 재판부는 피고가 하수도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졌지만, 사전환경성검토제도를 둔 입법취지를 달성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며 일부 하자만으로 지정 처분을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앞서 주민들은 국토부가 2010년 하남시 감북동 일대를 4차 보금자리주택지구(267만㎡ㆍ1만4천여가구)로 지정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며 이듬해인 2011년 2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해 1월 항소심에서 원고 항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12심 재판부는 보금자리주택사업은 공공필요가 큰 사업이므로 재산권을 과도하게 제한하지 않고, 보금자리법은 당사자들에게 사전에 의견 제출의 기회를 주는 등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면서 주민과 이해 관계기관의 참여를 보장해주고 있다며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대법원 확정 판결에도 불구, 시행사인 LH에서 조차 실효성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을 고심하고 있다. 게다가 하남시와 지역 국회의원, 취락우선해제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 외지에 거주하는 토지주들 사이에 찬반 양론이 극명한 것도 사업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LH는 지구내 그린벨트 우선해제지역을 30% 또는 50% 정도 축소해 개발하자는 의견과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는 의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양상이다. LH 하남사업본부 관계자는 이 일대가 서울 송파구와 인접, 땅값이 비싸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데다 실제 토지주 70%정도가 외지인이어서 주민의견수렴 등 절차를 거친다 해도 여건이 성숙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하남역사박물관’ 신축 재개관… 복합문화공간 재탄생

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면 그 지역의 박물관을 가 보라는 말이 있다. 지역박물관은 그 지역의 흔적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집과 보존, 연구, 전시 등 본래 기능을 넘어 교육과 참여, 위락의 기능까지 더해져 지역주민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추세다. 이런 멀티 기능을 더해 새롭게 재탄생한 박물관이 있다. 바로 하남역사박물관이다. 하남시는 박물관을 10년 만에 이전해 지난달 30일 재개관, 복합문화공간을 가미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흩어졌던 지역 유물 체계적 관리 필요성 대두 지난 2004년 6월 하남시 덕풍1동 옛 하남시청 건물 한쪽에 자리를 마련해 출발한 하남역사박물관은 덕풍3동에 새건물을 지어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임시 휴관했다가 1년 만에 문을 연 박물관은 대지 4천125㎡, 연면적 6천726㎡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다. 지상 2~3층에 상설전시실은 물론 지하1층에 특별수장고 2개와 일반수장고 1개 등 총 3개의 수장고를 갖췄다. 또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어린이체험실 등을, 2층에는 조선실과 근현대전시실, 3층에는 선사실과 고대실고려실 등을 각각 마련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하남시는 구 시청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박물관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 박물관은 건물 노후화와 전시공간 협소, 수장고 부재 등으로 박물관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다 시 전역 곳곳이 사실상 야외 박물관이다. 하남시 춘궁동(궁안) 일대를 초기 백제시대(위례성ㆍ한성백제)의 도읍지로 보는 사학자들로 적지않은데다 미사리 일원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선사유적(국가사적 352호)을 비롯해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유적이 출토되고 있다. 그러나 하남에서 발굴ㆍ출토된 유고와 유물임에도 불구, 발굴기관인 서울대ㆍ한양대ㆍ숭실대ㆍ세종대ㆍ경기문화재단의 박물관 등으로 흩어져 보관돼 왔다. 이런 여러 사정으로 역사박물관의 신축 필요성이 대두돼 이번에 그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 선사시대~근현대까지 유물 1천104점 전시 하남역사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하남지역에서 출토된 유물과 자료 1천104점을 14개의 벽부식 진열장과 31개의 이동식 진열장에 전시하고 있다. 전시 유물 90% 이상이 하남시에서 출토되거나 관련된 유물들로 하남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전시해 놨다. 사적 269호인 미사리 유적을 중심으로 하남의 선사시대 문화를 정리했는가 하면 백제 도미나루(渡迷津) 설화를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했고 광암동 백제 돌방무덤이성산성 성벽을 전시실 내에 직접 재현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332호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을 3D 스캔으로 촬영해 전통방식 그대로 재현했다. 이 불상을 받치던 연화문 좌대는 하남시민에게 기증받아 선보인다. 지난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당시 하남시 선동에서 수습되고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명문기와도 전시한다. 선동은 기와제작지로 유명한 곳으로, 제작된 기와에 그것을 수급받을 지역 이름을 직접 새겨 넣어 학술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 시대별 유물 체계적 전시 내고장 역사 한눈에 선사 전시실 : 사적 제269호로 지정된 미사리 유적을 중심으로 신석기시대부터 원삼국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도구와 토기, 한성백제 시기의 계란모양 토기ㆍ깊은 바리모양 토기ㆍ짧은 목항리 등 당시 미사리인들의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최근 미사지구에서 출토된 구석기 시대 유물인 흑요석으로 제작한 좀돌날몸돌이다. 흑요석은 일정 지역에만 채취가 가능해 선사시대 문화전파 경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전까지 시의 역사는 선사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석기 유물 발견으로 하남시의 역사성이 한층 더 넓어지게 됐다. 고대 전시실 : 하남지역을 포함한 한강 일대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서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첨예하게 대립한 지역으로 삼국의 유적과 유물이 고루 나타난다. 고대 전시실에서는 백제의 도미설화, 광암동과 덕풍동 백제 무덤, 이성산성을 중심으로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역사를 조명하고 있다. 덕풍동 유적에서 출토된 쇠도끼, 허리띠장식 등 다양한 부장품을 비롯해 광암동 백제 돌방무덤에서 출토된 항아리, 신라 돌방무덤에서 출토된 토기 합을 볼 수 있다. 고려 전시실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ㆍ전시 중인 보물 제332호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을 3D 스캔 촬영을 통해 전통방식 그대로 재현, 전시하고 있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기와 전시장에 전시된 명문기와이다. 하남시 선동에서 1925년 대홍수 시 수습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던 것으로 통일신라시대 지명과 기와의 생산ㆍ배급경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다. 조선시대 전시실 : 이곳에는 하남시에서 출토된 백자, 분청사기와 생활유물 등을 전시해 조선시대 하남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다. 대표유물은 감북동에서 출토된 백자명기, 조선시대 종친인 광성부정(匡城副正) 이전(李銓)의 묘지명인 철화백자묘지명, 중요민속문화제 제12-14호 중정기세정계순 호폐와 광주부 동부면 장례촌 검문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근현대 전시실 : 3ㆍ1운동 관련, 하남시 인사들의 판결문과 신상기록카드와 근대개화 인물 유길중, 근대 신소설작가 최찬식, 헌법학자 유진오 등 지역 인물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또,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미국 해병대원 버스비어가 기증한 등록문화재 제383호 태극기 등 기증유물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근현대 거리에 가보면 하남시의 옛 거리모습과 학교 관련 사진영상이 흐르고 수도펌프와 물지게 체험, 옛 학교 교실 체험 등 체험코너를 마련해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하남=강영호기자 [인터뷰] 이교범 하남시장 역사 자긍심교육의 장 지역문화 정체성 확립 Q 박물관 신축하게 된 배경은. A 10년 전 하남시는 구 청사 건물에 박물관 개관ㆍ운영해 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1천여 점이넘는 발굴 유물을 전시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제대로 된 수장고 시설도 없어 많은 문제점들이 도출됐다. 이 지역의 장구한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고 공부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에 상당한 아쉬움이 있었고 역사박물관이 새로이 건립돼야 할 필요성이 계속 대두돼 왔다. 이런 요소들이 더해져 지난 민선5기 공약사항으로 추진, 이번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Q 현재 국가사적 제422호 이성산성은 한양대 박물관팀에 의해 20년 동안 12차에 걸쳐 발굴을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발굴된 유물을 한양대 박물관 등에서 보관 중인데 이관 계획은. A 우리시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고유한 역사성과 시대성을 지니고 있어 우리 시민들의 품에 안겨줄 책임과 의무가 있다. 현재 전시 가능한 유물 580여점을 우선 이관하기 위해 서울대ㆍ고려대ㆍ한양대박물관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Q 박물관 기대효과 및 향후 활용계획은. A 이번 하남역사박물관의 신축 개관은 시의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지역문화 정체성 확립이라는 점에서 향후 36만 자족도시로 발전하는첫 걸음을 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로 인해시민의 문화ㆍ역사적 자긍심 고취에 큰 역할을 할 것이며 박물관을 중심으로 하남문화예술회관과 하남문화원 등과 연계한 지역 문화예술복합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준 높은 소장품을 확보ㆍ보존하고 연구하는 박물관본연의 기능에 충실함은 물론 각종 특별전시전을 비롯해 역사 강의, 전통문화체험 등 다양한프로그램을 마련해 우리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교육현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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