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전공의들도 집단 사직서 제출, 출구 보이지 않는 의사 파업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경기지역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작성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28일에는 제6차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이어가는 등 무기한 파업을 예고해 대형병원과 환자들의 시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27일 오전 10시부터 희망자에 한해 사직서를 내는 제5차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시작했다. 전날 정부가 집단휴진에 나선 수도권 수련병원 전공의와 전임의를 대상으로 업무개시 명령을 내린 데 따른 행동이다. 이날 오전까지 전국 전공의 1만 6천 명 중 76%가 사직서를 작성한 가운데고려대 안산병원 전공의 149명이 사직서를 작성했고,수원 아주대병원 전공의 247명도 오후 늦게 사직서를 낸다. 최성욱 아주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전국 병원의 전공의들이 오늘 밤까지 다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라며 대전협의 방침에 따라 무기한 파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의료계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의료공백 장기화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 지난 26일 시작한 대한의사협회의 제2차 의사 총파업은 28일까지로 한시적이지만,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새 의료 정책을 정부가 철회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교수 등 비상 인력을 투입해 진료 공백을 메우는 대형병원들은 초긴장 상태다. 전공의들과 연락도 되지 않는데다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병원도 나오는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차례로 이어진 파업으로 남은 의료진의 업무 피로는 늘고 있다. 부천의 한 종합병원 간호사 A씨는 전공의 파업으로 일손이 부족해 의사가 할 드레싱 등을 간호사가 하고 있다. 동맥혈 채혈 등도 의사가 주로 했지만, 이런 업무도 떠맡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내 대학병원 관계자도 외래 진료와 예약은 평상시의 85% 정도만 받고 있는데 교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된데다 코로나 확산세로 인한 부담감도 상당하다며 전공의들과 연락도 되지 않아 긴장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자연ㆍ권오탁기자

정부·의협 ‘강대 강’ 대치… 진료 공백 현실화

정부의 의료 정책을 놓고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강경 대치하면서 애꿎은 환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 의사 집단 휴진이 이어진 의료 현장 곳곳에서는 진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의협이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시작한 26일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수도권 대형병원의 전공의와 전임의 등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지만 현장으로 복귀한 이들은 없었다. 대형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와 전임의 등의 집단 휴진 참여로 도내 대형병원 의사 인력의 3분의 1가량이 공백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중환자실, 신생아실, 분만실, 혈액 투석, 응급실 등 필수 의료 인력마저 전공의들이 빠져 긴급하게 교수들이 투입되고 있다. 의료인력이 부족한 대형병원에는 당장 암 수술 연기, 진료 축소, 입원 대기 등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A대학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앞두고 있던 이모씨(40)는 이날 의사가 없어서 수술을 할 수 없다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씨는 수술일자를 15일로 미뤄야 한다며 파업이 끝나면 암 환자부터 수술을 재개한다고 했는데 파업이 끝나지 않으면 어쩌냐면서 우리에겐 시간이 목숨 같은데 마음을 졸이며 수술을 기다려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라고 토로했다. 수원 아주대병원에 28일 제왕절개 수술을 앞둔 산모 박모씨(36)도 교수가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했지만 이번 주 내내 마음을 졸이고 있다며 출산을 이렇게 심란한 마음으로 기다릴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대형병원의 의사 인력 공백 속에 이날 동네의원 등 개원의들도 집단 휴진에 가세하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은 더 컸다. 응급의료포털 집계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도내 동네의원 7천178곳 중 20%가 문을 닫았다. 동네의원의 집단휴진 참여가 높지 않아 진료 쏠림 현상 등이 빚어지진 않았으나 문을 연 병원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환자들의 불편함이 이어졌다. 의협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료계와 정부가 합의점에 이르지 못해 3일간 단체행동에 돌입하게 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올린다라며 빠른 시일 내에 진료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 진료실에서 다시 뵙는 날, 배전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경기도는 오는 28일까지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 안내, 응급의료기관 24시간 정상진료 등 비상 대응에 나선다. 응급환자를 위한 진료 공백을 방지하고자 도내 91개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 종합병원 응급실 등에 24시간 응급환자 진료가 가능하도록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정자연ㆍ권오탁기자

전국언론노조 지신노협 "코로나19 속 지역신문 위한 특단 대책 마련" 촉구

전국언론노조 지방신문노조협의회가 26일 정부의 지역언론 홀대를 규탄하며 코로나19 위기 속 지역신문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신노협은 이날 우리는 문체부 들러리가 아니다라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공약으로 지역신문 활성화육성을 약속했지만 신문 정책 자체를 외면하고 시종일관 무시하고 있다며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탓에 지역신문은 죽을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월 지신노협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지역언론의 실상을 전하며 코로나19로 경영 위기에 처한 신문사 집중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문체부와 언론진흥재단은 정부 공익광고 확대 등 100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으나 이미 집행된 정부 광고 실적을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지신노협은 이미 집행된 정부 광고 실적을 반영해 지원액을 배분한다는 것은 보신행정의 극치이자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며 지역신문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세금을 제대로 쓰란 상식적 요구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신노협은 이어 ▲지역신문의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지원 방안 마련 ▲지역신문법 제6조에 따라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지역신문의 지원 기본 정책 전면 재수립 ▲포털의 갑질과 횡포 감독 및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포털의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위원을 추천하는 행위 중단 ▲한국지방신문협회,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는 지역신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신문사를 만들기 위한 소임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자연기자

동네의원도 셧다운…의료대란 빚어지나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하던 의료계가 결국 2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21일부터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휴진을 한 가운데 1차 병원인 동네의원과 도내 대형병원 전임의들도 이날부터 파업에 가세한다. 25일 대한의사협회와 경기도의사회 등에 따르면,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진행한다. 대학병원에서 수련 중인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와 전임의, 동네의원 개원의 등 전 직역의 의사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동네의원이 이번 파업에 얼마나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도내 의료기관 7천530개소 중 동네의원은 7천178곳으로 95.3%에 달한다. 지난 14일 제1차 전국의사 총파업에서는 도내 의원의 70% 이상이 문을 열었다. 수원에서 소아과를 운영하는 개원의 A씨는 예약 환자들이 있는데다 의협과 정부의 논의 결과도 아직 남아있어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파업에 동참하더라도 상당수 병원이 사흘 내내 하기보다는 일부 동참하며 파업을 지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형병원의 의사 인력도 현재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전공의가 지난 21일부터 집단 휴진인 상황에서 예약 수술ㆍ진료 연기 등 진료 차질은 이미 빚어지고 있다. 전공의의 역할을 대신하던 전임의까지 이날부터 파업에 가세하면 대형병원에는 의사 인력의 3분의 1 이상이 공백이다. 동네의원들이 상당수 문을 닫아 환자들이 대형병원 응급실이나 외래 진료로 몰리면 코로나19 확산 속 의료 대란이 빚어질 수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전임의 163명이 대다수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해 교수진 등으로 당직과 진료 업무를 대체할 계획을 세웠다. 전공의 247명이 모두 집단 휴진 중인 아주대학교병원(전임의 60여 명)과 수원 성빈센트병원(전공의 124명ㆍ전임의 38명)도 과별로 전임의 파업 등을 파악하며 대책을 세우고 있다. 다만, 의료계와 정부가 파업사태를 풀고자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조속한 진료 현장 정상화를 목표로 합의안을 마련하고자 실무협의에 착수해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경기도 홈페이지의 안내창과 국가 응급의료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나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건강보험공단(1577-1000), 건강보험심사평가원(1644-2000) 콜센터에서는 전화로 진료기관을 안내하며, 응급의료정보제공 스마트폰 앱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정자연ㆍ권오탁기자

정부 ㆍ의협 진전없이 끝난 면담, '의사 파업' 장기화 우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 가운데 전공의 등 의사 파업의 실마리를 풀고자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24일 진행한 긴급 면담이 진전 없이 끝났다. 이로써 지난 21일부터 이어진 대형병원 전공의들의 무기한 집단 휴업과 오는 26~28일 예고된 의협의 집단 휴업이 강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1시간 10분여 간 진행된 면담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최대집 의협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면담을 마친 후 허심탄회하게, 진정성 있게 몇 가지 핵심 의제들에 대해 얘기했다면서도 구체적인 견해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집단행동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 정부 정책의 철회를 촉구하면서 26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미 전공의들의 집단 휴업으로 도내 대형병원은 외래 진료와 신규 환자 입원, 수술 등을 줄이며 한정된 인원으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진료와 수술 예약이 연기되고 응급실의 진료가 지연됐다. 최성욱 아주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 전공의들도 집단행동을 하는 것이 불편하고 힘들다.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언제든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는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지속하는 의사파업은 환자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의사 파업을 멈추고 코로나19 방역과 진료에 매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전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병상 포화가 현실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병의 특성상 의사 등 의료인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며 일상 업무에 하루빨리 복귀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전공의 무기한 파업 시작, 코로나 대확산 속 이번주 경인지역 의료계 초비상

대형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들이 23일부터 무기한 파업(집단 휴업)에 돌입하면서 의료 공백이 현실화 되고 있다. 앞서 7일 1차 전공의 파업과 14일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업은 하루에 그쳤지만, 이번엔 무기한이다. 24일에는 대형병원 전임의(펠로)들을 대표하는 대한전임의협의회가, 26~28일에는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업을 예고해 코로나19 확산 속 의료 공백이 불가피하다. 대형병원에서는 이번주에 잡힌 수술과 진료 일정 등을 최대한 뒤로 미루고 있다. 23일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지난 21일부터 차례로 집단 휴업에 들어가 이날부터 모든 업무 중단했다. 경인지역에서는 4천여 명의 전공의 중 70%가량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주대병원은 전공의 263명 전원이, 성빈센트병원은 124명의 전공의 중 절반 이상이, 의정부성모병원은 전공의 90여 명 중 90%가량, 인하대병원은 70% 이상이 집단 휴업에 돌입했다. 이들의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전공의가 빠진 대형병원은 당장 비상이다. 교수 등 전문의가 비상당직으로 대응하고 수술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응급실과 외래, 병동 등 의료 업무에 큰 지장이 예상된다. 당장 환자들은 수술 연기 등의 통보를 받고 있다. 수원에 사는 A씨는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암센터에 25일 수술이 예정돼 있었는데 이후 처치가 안돼서 불가피하게 연기해야 한다고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다며 아이 둘을 대신 봐줄 분을 구하는 등 수술 일정에 맞춰놨는데 다시 조정을 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의정부 성모병원 관계자는 예약 환자 중에서라도 급한 진료가 아닌 경우 28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전임의 파업까지 이어지면 병원에 교수들밖에 남지 않아 진료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대로 급증하면서 의료인력 부족에 대한 부담도 크다. 아주대병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압병동을 기존 3개에서 주말부터 5개로 늘려 운영 중이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음압 병동을 확대 운영해야 하는데 의료진 숫자는 줄어 부담이 크고 걱정이라며 파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시기와 겹쳐 계속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집단휴진에 따른 의료대란이 현실화 되면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한다는 입장이다. 정당한 사유 없이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하면 의사면허가 정지 또는 취소되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김경희ㆍ정자연기자

갑자기 머리가 '핑~' 이석증을 아시나요?

어지러움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씩 겪을 만큼 흔하다. 성인의 20%가 1년에 한 번 이상,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으며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석증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 조기 진단 및 관리가 필요하다. ■머리 돌리다 1분가량 회전성 어지럼증 이석증은 귀 안쪽에 있는 전정기관에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석은 일종의 칼슘 결정체로 전정기관 내 작은 주머니인 난형낭 속에서 머리 운동과 방향과 움직임을 감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이석이 본래 자리인 전정기관을 벗어나면 머리를 움직이는 자세에 따라 이석이 계속 신경을 건드려 회전성 어지러움이 유발된다. 증상은 갑자기 나타난다. 가볍게는 잠시 어지러운 증상부터 두근거림이나 구토가 동반되는 심한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보통은 머리를 특정방향으로 돌리거나 고개를 젖힐 때 어지럽다가 1분 이내에 멈춘다. 하지만 평형감각이 무너지기에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신체 다른 부위가 다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적극적 치료 시 빠른 호전다른 원인도 염두, 진료 받는 게 중요 어지러움으로 일상생활이 지장 받을 정도라면 빨리 병원 방문을 하고, 병명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석증은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몇 주 내로 호전될 수 있어 조기 진찰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 후 재발 우려도 배제할 수는 없다. 유의할 점은 다시 생긴 어지러움이라고 해서 꼭 이석증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어 다른 원인도 염두에 두고 항상 검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철민 건협 경기도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이석증 예방을 위한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평소 머리를 크게 회전시키는 행동이나 충격을 자세는 피하고, 가벼운 운동과 규칙적인 야외활동을 통해 골대사와 혈액순환을 활성화시키면 도움이 된다며 과로를 주의하고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건강관리를 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정자연기자

코로나19 재확산, 방역 위해 피서지 음주 삼가야

서울과 경기지역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로 2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서지에서 마시는 술이 방역 수칙을 위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피서객들로 인해 해수욕장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각 지자체가 입장하기 전 방문 기록을 남기고 입장객의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를 하는 등 방역 관리를 하고 있지만 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물놀이를 하거나 백사장을 활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3일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피서지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은 자신을 비롯한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특히 피서지에서는 들뜬 분위기에 음주하는 일이 많은데 술에 취하면 감염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져 방역 수칙을 위반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는 코로나 19 방역 조치로 지난 7월부터 개장시간 외에 대형 해수욕장 내 음주와 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또 23일 0시부터 제주 등 전국 각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108개 해수욕장을 긴급 폐장했다. 그러나 해수욕장을 폐장하더라도 일반인의 방문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라 주변 사각지대에서 술을 마셔도 제재할 수 없다. 전 원장은 피서를 떠나면 코로나 19로 인해 억눌렸던 마음이 해방감과 일탈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술을 마시면 과음이나 폭음을 하기 쉽다며 알코올이 이성적 사고와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을 마비시켜 감염 위험이 큰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서 코로나 19 감염 위험이 큰 지금, 피서지에서의 음주는 자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음주 후 판단력이 약해지지만 행동은 과감해진다. 이로 인해 피서철 음주는 코로나 19 감염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불의의 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 알코올은 우리 몸에 흡수되면 뇌의 중추신경계에 억제 및 진정 작용을 일으켜 평형감각과 반사 신경을 둔하게 만든다. 또한 음주 후에는 혈관이 확장되고 체온이 낮아져 물에 들어가면 저체온증에 빠지기 쉽다. 술을 마시면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져 음주 후 물놀이 사고 발생률이 높아진다. 특히 안전시설과 장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바다나 계곡 같은 야외에서는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전 원장은 무엇보다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피서지에서의 감염은 정확한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 어려워 확산 위험이 크다며 절주를 실천하고 안전 및 방역 수칙을 꼭 준수해 부디 건강한 피서를 보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의왕=임진흥 기자

"코로나로 음압병동 늘려야 하는데..." 파업 장기화 시 의료 공백 불가피

전공의(인턴ㆍ레지던트)들이 차례로 집단 휴진(파업)에 돌입한 21일 오후 도내 병원 현장에서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속 의료 공백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날 오후 1시께 수원 아주대학교병원. 병원 내부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차분했다. 밖에서는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었지만, 응급의료센터를 비롯해 모든 과가 정상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코로나19 속 전공의 파업에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날 신부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이상환씨(72)는 혼자 사는데 몸이 불편해서 병원 한번 왔다갔다하는 것도 힘이 드는데 의사들이 파업까지 하면 어떻게 될지 앞날이 깜깜하다면서 아직은 진료를 보는데 이상이 없지만, 계속되면 결국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며 걱정했다.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1일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 22일 레지던트 3년차, 23일 레지던트 1년차와 2년차까지 사흘 동안 전공의가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차 전공의 파업 때를 미뤄보면, 도내 전공의 3천~4천여 명 중 70%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대병원은 전공의 263명 전원이 주말까지 차례로 파업에 동참하며, 성빈센트병원 역시 124명의 전공의 중 절반 이상이, 의정부성모병원은 전공의 90여 명이 주말까지 차례로 90%가량 집단 휴업에 참여한다. 파업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문제는 오는 26일 예고된 개원의 중심의 대한의사협회 2차 총파업이다. 전공의 파업 때 대신 업무를 담당해준 전임의(펠로우)들도 이 파업에 동참한다. 이들의 파업이 현실화가 된다면 코로나19 확산 속 의료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대형병원에서는 예약 환자에 한해 일정 조정 및 진료 축소, 인력 대체 등 임시방편으로 대비하고 있다. 아주대병원과 의정부 성모병원 등은 2차 의사 총파업이 예정된 26~28일까지 예약된 환자 중 급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의정부 성모병원 관계자는 예약 환자 중에서라도 급한 진료가 아닌 경우 26~28일 예약은 28일 이후로 조정하고 있다면서 26일 예고된 2차 총파업 때 전임의까지 동참하면 교수들밖에 안 남는데, 진료를 하기에 부족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대로 급증하면서 의료인력 부족, 의료진의 진료 부담에 대한 우려도 크다. 아주대병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압병동을 기존 3개에서 이번 주말까지 5개로 확대해 운영한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음압 병동을 확대 운영해야 하는데 의료진 숫자는 줄어 부담이 크고 걱정이라며 파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시기와 겹쳐 계속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의협과 대전협이 정책의 전면 철회를 고수하며 집단휴업을 결정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정부는 의협과 대전협이 집단행동을 중단하는 경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성실하고 진지하게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자연ㆍ이정민ㆍ권오탁 기자

[건강칼럼] 디스크 통증, 운동과 신경 주사 대신 수술 해야 할까요?

Q.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약 2년전 디스크 통증이 처음 왔었고 그 이후로 웨이트 트레이닝은 전혀 못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 보강운동으로 통증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하는데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스쿼트와 같은 운동을 해도 될까요? 그리고 시간이 계속 지나도 근육 뭉친듯한 통증은 계속 남아있어 신경 안정주사를 맞고 있는데 결국 수술을 해야 하나요? A. 허리디스크의 정식 용어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간단히 말하면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 흡수 기능을 하는 추간판(이하 디스크) 속에 있던 수핵이 탈출하면서 염증 반응과 신경 압박 및 자극을 유발한 상태입니다. 특히 심한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을 호소하는 급성기에는 안정을 취해야 하며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등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권합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급성기에 비해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면 만성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때는 통증이 경감하기는 하였으나 완전히 회복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무리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음을 명심하며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합니다. 허리에 강한 힘이 들어가거나 압박이 가해질 수 있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말씀 주신 것처럼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있는 상태라면 스쿼트 운동은 권유하지 않습니다. 허리디스크 통증이 없고, 일상생활이 가능하신 상태라면 운동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주치의와 상의하여 내 상태에 맞는 운동법과 운동 강도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무엇보다 디스크 완화와 허리 근육 강화는 조금 분리해서 생각하셔야 합니다. 허리 보강 운동으로 디스크를 이겨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디스크 손상이 회복된 허리에서 근육 보강을 통해 더욱 튼튼한 허리를 유지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개념적으로 더 맞습니다. 그리고 현재 허리 상태에 맞게 신경주사 및 약물치료 등을 먼저 단계적으로 시행한 뒤 경과에 따라 수술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단, 수술은 6주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에 호전이 없거나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과 근력 약화 등이 나타나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줄 때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드물지만 대소변 장애나 항문 주위 감각 이상이 발생한다면 이때는 응급수술이 필요한 단계로, 조속히 주치의와 상담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창욱 이춘택병원 제2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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