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 가운데 전공의 등 의사 파업의 실마리를 풀고자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24일 진행한 긴급 면담이 진전 없이 끝났다. 이로써 지난 21일부터 이어진 대형병원 전공의들의 무기한 집단 휴업과 오는 26~28일 예고된 의협의 집단 휴업이 강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1시간 10분여 간 진행된 면담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최대집 의협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면담을 마친 후 “허심탄회하게, 진정성 있게 몇 가지 핵심 의제들에 대해 얘기했다”면서도 “구체적인 견해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집단행동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 정부 정책의 철회를 촉구하면서 26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미 전공의들의 집단 휴업으로 도내 대형병원은 외래 진료와 신규 환자 입원, 수술 등을 줄이며 한정된 인원으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진료와 수술 예약이 연기되고 응급실의 진료가 지연됐다.
최성욱 아주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 전공의들도 집단행동을 하는 것이 불편하고 힘들다.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언제든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는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지속하는 의사파업은 환자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의사 파업을 멈추고 코로나19 방역과 진료에 매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전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병상 포화가 현실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병의 특성상 의사 등 의료인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며 일상 업무에 하루빨리 복귀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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