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전공의들도 집단 사직서 제출, 출구 보이지 않는 의사 파업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경기지역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작성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28일에는 ‘제6차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이어가는 등 무기한 파업을 예고해 대형병원과 환자들의 시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27일 오전 10시부터 희망자에 한해 사직서를 내는 ‘제5차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시작했다. 전날 정부가 집단휴진에 나선 수도권 수련병원 전공의와 전임의를 대상으로 업무개시 명령을 내린 데 따른 행동이다. 이날 오전까지 전국 전공의 1만 6천 명 중 76%가 사직서를 작성한 가운데 고려대 안산병원 전공의 149명이 사직서를 작성했고, 수원 아주대병원 전공의 247명도 오후 늦게 사직서를 낸다.

최성욱 아주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전국 병원의 전공의들이 오늘 밤까지 다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라며 “대전협의 방침에 따라 무기한 파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의료계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의료공백 장기화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 지난 26일 시작한 대한의사협회의 ‘제2차 의사 총파업’은 28일까지로 한시적이지만,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새 의료 정책을 정부가 철회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교수 등 비상 인력을 투입해 진료 공백을 메우는 대형병원들은 초긴장 상태다. 전공의들과 연락도 되지 않는데다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병원도 나오는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차례로 이어진 파업으로 남은 의료진의 업무 피로는 늘고 있다. 부천의 한 종합병원 간호사 A씨는 “전공의 파업으로 일손이 부족해 의사가 할 드레싱 등을 간호사가 하고 있다. 동맥혈 채혈 등도 의사가 주로 했지만, 이런 업무도 떠맡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내 대학병원 관계자도 “외래 진료와 예약은 평상시의 85% 정도만 받고 있는데 교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된데다 코로나 확산세로 인한 부담감도 상당하다”며 “전공의들과 연락도 되지 않아 긴장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자연ㆍ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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