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하던 의료계가 결국 2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21일부터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휴진을 한 가운데 1차 병원인 동네의원과 도내 대형병원 전임의들도 이날부터 파업에 가세한다.
25일 대한의사협회와 경기도의사회 등에 따르면,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진행한다. 대학병원에서 수련 중인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와 전임의, 동네의원 개원의 등 전 직역의 의사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동네의원이 이번 파업에 얼마나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도내 의료기관 7천530개소 중 동네의원은 7천178곳으로 95.3%에 달한다. 지난 14일 제1차 전국의사 총파업에서는 도내 의원의 70% 이상이 문을 열었다.
수원에서 소아과를 운영하는 개원의 A씨는 “예약 환자들이 있는데다 의협과 정부의 논의 결과도 아직 남아있어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파업에 동참하더라도 상당수 병원이 사흘 내내 하기보다는 일부 동참하며 파업을 지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형병원의 의사 인력도 현재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전공의가 지난 21일부터 집단 휴진인 상황에서 예약 수술ㆍ진료 연기 등 진료 차질은 이미 빚어지고 있다. 전공의의 역할을 대신하던 전임의까지 이날부터 파업에 가세하면 대형병원에는 의사 인력의 3분의 1 이상이 공백이다. 동네의원들이 상당수 문을 닫아 환자들이 대형병원 응급실이나 외래 진료로 몰리면 코로나19 확산 속 의료 대란이 빚어질 수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전임의 163명이 대다수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해 교수진 등으로 당직과 진료 업무를 대체할 계획을 세웠다. 전공의 247명이 모두 집단 휴진 중인 아주대학교병원(전임의 60여 명)과 수원 성빈센트병원(전공의 124명ㆍ전임의 38명)도 과별로 전임의 파업 등을 파악하며 대책을 세우고 있다.
다만, 의료계와 정부가 파업사태를 풀고자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조속한 진료 현장 정상화를 목표로 합의안을 마련하고자 실무협의에 착수해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경기도 홈페이지의 안내창과 국가 응급의료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나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건강보험공단(1577-1000), 건강보험심사평가원(1644-2000) 콜센터에서는 전화로 진료기관을 안내하며, 응급의료정보제공 스마트폰 앱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정자연ㆍ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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