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가 26일 발표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방식이 수능시험의 외국어(영어)영역을 대체할지는 내년 말 결정되게 되지만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부터 일부 대학에서 시범활용하게 한다고 밝히고 나서면서 사실상 수능 영어영역을 대신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이런 방침은 학생이 수준에 따라 A, B형을 골라 볼 수 있도록 한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방안과도 맞물리게 된다.이에 따라 2015년에 치르는 2016학년도 수능부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수능 영어가 대체될 경우 잦은 영어시험제도 개편 때문에 일선 중고교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변별력 부족 논란현행 수능 외국어 영역은 전체 학생을 9등급으로 구분하고 표준점수를 주는 상대평가 방식이다.이에 비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4등급만 구분한다.고교생이 치르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중 2급은 대학 공부에 필요한 기초학술영어 능력을 평가하고 3급은 실용 영어 능력 평가 위주다.따라서 상위권 대학이나 인기 학과를 지원하는 수험생은 2급 시험을 보고 대학에서도 2급 시험 성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3급 시험은 예체능계열이나 실용학문 전공자가 주로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같은 대학에서 영문과는 4개 영역 2급 시험 A등급을 요구하고 관광학과는 듣기와 말하기 영역의 3급 시험 A등급 점수를 요구하게 되는 등 변별력 부족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4등급 변별력 기능 부족 우려내년 수시부터 일부 시범활용이에 대해 교과부는 총점으로 4등급을 성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4개 영역 각각에서 4개 등급을 제시하고 대학들이 요구하는 영역 수와 등급이 다르므로 수학적으로는 256개의 조합이 나온다고 설명한다.나아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학생들을 변별하는 기능에 치중하는 시험이 아니라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영어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므로 대학이나 학과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영어능력을 확인하는 기능만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이처럼 영어 변별력 무력화에 대한 정책적 의지가 담겼지만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나 학과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잇따른 수능영어 개편교과부는 지난 1월27일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방법에서 현행 수능 외국어영역 시험은 2014학년도 수능에서 2009 개정교육과정과 연계해 AB형 수준별 영어시험체제로 개편된다고 발표했다.B형은 현행 수능 수준이고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출제범위를 줄여 쉽게 출제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수준에 맞게 A형과 B형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내년에 시행되는 2013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일부 대학에서 활용되지만 전면적으로 수능시험을 대체하게 된다면 빠르면 현재 중학교 2년생이 보는 2016학년도부터 시행된다.이에 따라 대입 수능의 영어시험은 2014학년도에 한번, 2016학년도에 또 한번 바뀌게 되는 셈이어서 학교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하다.이에 대해 교과부는 2014학년도부터 바뀌는 수능 영어 B형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2급과, 수능 영어 A형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3급과 연계시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수능 영어시험을 무리 없이 대체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듣기읽기말하기쓰기 4영역 객관식은 4지 선다형평가기준예시문항교육과학기술부가 3년의 준비 끝에 26일 공개한 고교생용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평가 틀과 예시문항은 학생이 각자의 전공과 직업분야에서 필요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를 측정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이는 입시를 위해 모든 학생이 문법과 독해 위주의 어려운 영어를 일제히 공부하던 부담을 줄이고 영어 교육을 실용영어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급3급으로 구분고교생이 대학에 진학해 공부할 때 필요한 기초 학문 영어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2급, 일상에서 실제로 쓰이는 실용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3급으로 구분된다.2급과 3급 구분은 수준 차이라기보다는 중점 평가 항목에 따라 구분한 것이라는 것이 교과부의 설명이다.시험 수준은 현행 수능 영어보다 조금 더 쉽게 출제된다.2급 시험은 어휘 수에서 현행 수능보다 1천 단어 이상 적고, 2급 시험 읽기 영역의 예상 정답률은 수능보다 510% 정도 높다.고교생 23급 2차 응시 가능교과부, 소통력유창성 강조2급과 3급 모두 듣기읽기말하기쓰기 4개 영역으로 시행되며 문항 수는 듣기와 읽기가 각각 32문항이다.말하기는 2급, 3급 모두 4문항씩이며 쓰기의 경우 2급은 2문항, 3급은 4문항이 출제된다.시험시간은 듣기 35분, 읽기 50분, 말하기 15분, 쓰기 35분 등 4개 영역 총 135분간이다.객관식은 수능처럼 5지 선다형이 아니라 4지 선다형으로 출제된다.고교생용인 2급3급 시험은 고 3때 또는 대입 희망자가 2차례 응시해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고를 수 있게 한다.2급이나 3급을 두번 볼 수도 있고, 2급과 3급을 1번씩 응시할 수도 있다.■ 문제 및 평가방식듣기와 읽기는 인터넷으로 보는 시험의 특성을 활용해 위치 찾기, 도표 정보 찾기 등 클릭형 문항이 출제된다.특히 읽기에서는 문법 지식을 묻는 문항은 뺀다.대신 인터넷쇼핑몰의 환불 안내문을 제시한 후 빈칸에 들어갈 말이 무엇이냐, 글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엇이냐(읽기 3급), 약 처방전을 제시한 후 맞는 복용법은 무엇이냐(읽기 2급)고 묻는 형식의 문제를 낸다.수능과는 달리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영역에 포함된 말하기, 쓰기 문항도 평가기준이 분명하다.교과부는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이나 특정국가의 발음은 중요하지 않고 의사소통력, 유창성(Fluency)이 중요하다고 분명히 했다.2급에서는 대학에서 공부할 때 필요한 발표하기(프레젠테이션) 문항이 포함되고 3급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소재의 문항이 들어간다.쓰기에서는 에세이 쓰기처럼 자유 작문 수준의 문항은 넣지 않고 교과서에 근거해 특정 정보를 주고 약간의 의견을 추가해 글을 쓰는 정도의 문항만 출제한다.박수철기자 scp@ekgib.com
현행 고등학생 대상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듣기읽기말하기쓰기 4개 영역을 대상으로 한 4등급의 절대평가 방식으로 운영된다.특히 이 시험은 내년부터 일부 대학 수시모집에 시범 활용된 뒤 빠르면 2016학년도 수능시험부터 외국어(영어) 영역을 대체, 현 중학생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서울고에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및 영어과 교육과정개정방향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열고 고교생용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평가기준과 예시문항 등 시행방안을 공개했다.이번 시행방안을 보면 고교생용 국가영어능력평가(성인용은 1급)는 대학공부에 필요한 기초학술영어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2급 시험과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으로 쓰이는 실용영어능력을 평가하는 3급 시험으로 구분된다.인터넷으로 보는 시험은 읽기듣기말하기쓰기 등 4개 영역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하며 A, B, C(Pass), F(Fail) 등 4단계로 등급이 매겨진다.시험 난이도는 수능 영어보다 조금 더 쉬운 수준이며 고3 때 두번 응시해 좋은 성적을 택할 수 있다.이와 함께 초중고교 영어 교육과정도 의사소통 능력을 강조하는 쪽으로 개정돼 오는 8월 고시된다.이에 따라 초등학교 34학년군, 56학년군, 중학교 13학년군 등으로 초중학교에 학년군이 도입된다.고등학교에는 기본-일반-심화과정이 도입되며 일반과정은 영어과목군과 실용영어과목군으로 구분되고 이는 각각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2급, 3급과 연계된다.새로운 영어 교육과정은 중고등학교는 2013학년도부터, 초등학교는 2014학년도 34학년부터 적용받게 된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안산의 한 전세버스 업체가 아르바이트 기사와 운전적성정밀검사 미수검자를 고용, 수학여행 버스를 운행해 물의(본보 26일 자 6면)를 빚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수학여행철을 앞두고 각 학교에 내린 지침에 운전기사의 적성검사 수검 여부 등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26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수학여행철을 맞아 지난달 각 학교에 수학여행 지침 공문을 발송했다.공문 내용 중 전세버스에 관한 내용에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출발에 앞서 버스기사들을 상대로 음주측정을 시행, 음주운전을 근절토록 했다.그러나 운전기사의 적성검사 수검 여부와 정규직원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이 때문에 일부 전세버스업체가 기사난 등을 이유로 적성검사를 받지 않은 운전사 등을 고용해도 학교측에서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실제로 지난 2009년 운전적성정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사업용 차량을 운전할 수 없는 무자격자가 경주에서 관광버스를 운전하다 추락해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도교육청은 본보 보도와 관련, 안산 S여행사가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운수종사원 입사보고도 하지 않은 아르바이트 기사와 운전적성검사 미수검자가 운전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업체측은 적성검사를 받지 않은 2명의 기사를 교체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일선 학교가 전세버스 업체와 계약시 운전기사의 운전적성정밀검사 수검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을 수학여행 지침에 포함해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로 했다.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정식 등록되지 않은 아르바이트 기사 및 적성검사 미수검자가 전세버스 운전대를 잡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이러한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측이 버스운전 기사의 신분에 대해 확인하는 내용을 지침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권혁준기자 khj@ekgib.com
경기도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올 2학기부터 기술과 예술 등을 융합한 미래형 과학교육 STEAM을 시범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과학원리의 기반 위에 기술, 예술 등의 영역을 융합하는 과학교육 방식을 말한다.도교육청은 창의지성교육의 일환으로 이 교육방식을 올 2학기부터 희망하는 혁신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뒤 프로그램을 보완해 내년부터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도교육청은 이 교육 방식이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는 것은 물론 과학의 유용성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최근 음주상태의 버스기사들이 수학여행 버스를 운전하려다 잇따라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안산의 한 전세버스 업체가 정식 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 기사를 대거 고용, 수학여행 버스를 운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들 아르바이트 기사 중 일부는 운전적성정밀검사도 받지 않은 채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나 대형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25일 시흥중학교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27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1학년생(309명)은 강원도 횡성으로 수련활동을, 2학년생(302명)은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가기로 계획, 안산 S여행사와 학생수송 계약을 맺었다.그러나 S여행사는 기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날 16대의 버스 가운데 8대의 버스 운전을 일당 7만~8만원짜리아르바이트기사에게 맡겼다. 현행 운수사업법에 의하면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운수종사원 입사보고를 한 기사만이 전세버스를 운전할 수 있지만 이들 8명의 아르바이트 기사들은 입사보고를 하지 않아 명백한 불법 운전이다.더욱이 이들 가운데 2명의 기사는 과거 교통사고를 일으킨 전례가 있어 적성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지만 받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학교 측은 본보 취재가 진행되자 현지로 떠난 버스기사 가운데 정식사원이 아닌 아르바이트 기사와 적성검사 미수검자가 운전하고 있는 것을 뒤늦게 파악, 업체 측에 기사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이 여행사는 적성검사를 받지 않은 2명을 대체할 정규직 운전사를 강원도 현지로 보냈다.이에 대해 S여행사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아 기사부족 현상으로 부득이하게 일당을 주는 임시 기사를 고용했다며 임시 기사들은 조합에 등록만 안 됐을 뿐 운전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며 2명의 적성검사 미수검자는 다른 버스기사를 현지로 보내 교체하겠다고 해명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수원지역 중학교 교장단들이 지난달 열린 간담회 당시 특강을 벌였던 초빙강사가 펴낸 책을 도서구입비를 사용, 일괄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보은성 구매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초빙강사는 수원지역 한 중학교 교장을 역임한 퇴임 교장으로 전직 동료 도와주기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25일 수원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육지원청 주최로 지난달 12일 수원에서 수원시 중등교장단 연수를 벌였다. 이날 연수에서는 독도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 A씨가 강사로 초빙돼 특강이 진행됐다.그러나 이날 A씨의 특강 후 A씨가 지난해 4월 출간한 독도 관련 저서를 일괄 구매키로 결정했다.이에 중등교장단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B씨가 학교별 신청명단을 취합, 책 구매를 의뢰했으며 현재까지 20여개 학교에서 수백여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씨가 교장으로 있는 학교는 도서구입비를 사용, 40여권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수원지역 한 중학교 관계자는 교육에 필요한 도서는 마땅히 구입하는 것이 맞지만 협의회장이 학교별로 취합해 일괄 구매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간담회 당시 구입을 권유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저자가 퇴직 교장인 점을 감안할 때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B씨는 간담회 특강 후 해당 책이 교육적으로 괜찮을 것 같아서 구입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저자가 지방에 있는 관계로 취합키로 한 것이라며 현재 50여개 학교 중 20여개 학교만이 구입, 절대 강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경기도교육청의 만성적인 재정난으로 명예퇴직을 원해도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가 하면 추경예산편성 지연 등을 초래, 각종 사업차질까지 발생하고 있다.2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 직원 명퇴 예산으로 모두 368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상반기(2월) 306명, 하반기(8월) 196명 등 502명의 명퇴 지급금 341억원을 지급했다.그러나 도교육청은 올 초 명퇴 예산을 322억원으로 감액 편성, 올 상반기 명예퇴직 신청자(395명)의 지급금으로 사용하는 데 모두 소진, 단 한 푼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특히 올 상반기에 명퇴를 신청한 사립학교 교원 8명에 대한 지급금 예산이 없어 퇴직하지 못한 실정이다.이에 도교육청은 오는 7월에나 도의회에서 심의될 1차 추경예산안에 130억원을 반영해달라고 예산부서에 요구, 100억원 안팎이 편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하지만 1인당 평균 명퇴금이 8천만원선인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120여명만 명퇴가 가능, 명퇴경쟁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명퇴지급금은 순수 도교육청 예산이 사용돼 사실상 교육청 차원에선 명퇴를 가능한 한 시키지 않고 국비로 월급을 주는 것이 낳다고 귀띔했다.이와 함께 재정난에 따라 사업축소 및 폐지 등 정책차질도 발생하고 있다.도교육청이 당초 9개월간 채용하려 했던 200여명의 보건인턴교사도 예산부족 및 재원마련 어려움으로 5개월만 채용키로 하고 축소계획을 통보하자 해당 인턴교사는 물론 보건교사들이 잇따라 반발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아울러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방과 후 학습 자유수강권 역시 일부 학교에서 반 학기만 지급되는 사태가 발생, 해당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등 예산 부족에 따른 정책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초교 전면 무상급식 등으로 재정이 악화, 각종 교육정책이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박수철기자 scp@ekgib.com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한 대학생들의 스펙학점 경쟁 과열이 동아리 활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동아리에는 수십명의 학생이 몰리는 반면, 취미흥미성 친목도모 동아리는 인력난에 시달리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아주대학교 등산동아리 산악회는 올해 모집된 신규회원이 두 명에 그쳤다. 회원 수가 적어 학교 측에서 동아리방을 빼라고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유종욱 회장(25전자공학부)은 학생들이 스펙쌓기에 열을 올리면서 등산 등 운동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또 경기대학교 토론동아리 세상바꾸러도 11학번 신입생이 한 명도 들어오지 않으면서 새 학기가 시작된 지 3달여가 다 돼가는 지금까지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동아리가 생긴 이래 한해 10명씩은 꾸준히 들어왔지만, 지난해부터는 참여학생이 현저히 줄었다. 명지대 스킨스쿠버 동아리도 회원모집이 전혀 되지 않으면서 활동회원이 대여섯명에 불과, 동아리 활성화는커녕 운영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그러나 취업동아리, 영어 동아리 등 스펙쌓기와 관련된 동아리는 신입 회원들이 넘쳐나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단국대 취업동아리 티핑포인트는 매 학기 회원을 모집, 이번 학기에는 25명을 뽑는데 80명 이상이 지원해 3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지난 학기에는 100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4대1이나 기록했다.지원자가 몰리면서 서류접수와 면접을 시행, 회원모집기간을 따로 두고 상시모집은 하지 않고 있다.아주대 영어회화동아리 ajess도 이번 학기에 40명 이상의 회원이 몰렸다. 보통 20명 안팎이 지원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지원자가 크게 늘고 있다. ajess의 박원일 회장(24기계공학부)은 요즘 신입생들은 취업 걱정을 하면서 동아리도 학우들 간 친목을 도모하기보다는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경기지역 한 현직 고교교사가 교원 업무를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몹쓸 관행으로 담임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것 이외에 처리해야 할 잡무가 60가지나 된다고 밝히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성남 불곡고등학교 신동하 교사는 경기도교육청 주최로 25일 열리는 단위학교가 체감하는 교원 행정업무 경감 방안 모색 토론회 주제발표 자료를 통해 24일 이같이 밝혔다. 신 교사는 발표문을 통해 더 힘들게, 더 복잡하게, 더 어렵게라는 학교 현장에 도는 우스갯소리가 있다며 학교의 자율경영권 확대 이후 단위학교에서는 지침을 자의적으로 해석, 기존의 관행을 지속하고 일을 부풀리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신 교사는 지난 3월과 4월 두 달간 수원과 성남 지역의 평교사들에 대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관행이라는 이유 아래 지속되고 있는 부조리 사례를 제시했다.우선 신 교사는 업무 분장을 교육 중심이 아닌 부서별 행정 중심으로 하는 경우, 서약서 취합 등 불필요한 일을 만드는 사례, 교문 지도가 금지되자 교통지도로 바꿔 기존의 관행을 사실상 계속하는 사례 등을 부조리 관행으로 꼽았다.이와 함께 ▲공문이 아닌 모사전송이나 업무연락까지 결재받도록 강요하는 등 과잉 결재나 이중 결재 ▲각종 감사 혹은 연찬회에서 눈도장 찍기 같은 과잉 의전 등도 개선해야 된다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극단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지만 윗사람에 대한 예의라며 직원 출퇴근 시 교장실에 와서 인사하라고 강요하는 교장도 있었다고 밝혔다.이처럼 신 교사가 이날 제시한 학교 현장의 불합리한 사례만도 100여가지에 달했다.한편, 이번 토론회에는 김영순 장학사, 강재식 발안바이오과학고 교장, 신동하 교사, 나현정 백신초교 행정실장, 조영선 시곡중 회계공무원 등이 발제 및 토론자로 나선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한나라당 일부 인사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반값 등록금정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경기지역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총학생회 등 학생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거세다.24일 경기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22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당 쇄신의 핵심은 등록금 문제로 소득구간 하위 50%까지 대학 등록금을 지원코자 한다는 반값 등록금 정책 추진의사를 밝히면서 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등록금 2.9%가 오른 한양대학교 총학생회는 대선을 앞두고 민심잡기용 정책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올 들어 등록금 협상을 하는 데 처음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가 꾸려지면서 크게 기대했지만 6차례나 회의를 한 후에도 등록금이 올랐다며 반값 등록금 정책도 선거 표몰이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단과대학 단위로 등록금 동결을 주장해 온 단국대학교는 반값 등록금 정책내용을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단국대는 올 들어 등록금 3.3%가 인상됐다.최고운 법정대학 학생회장(25)은 학생을 나눠 소득 하위 50%만 지원한다는 것은 이분법적인 협소한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등록금 문제를 이슈화할 수 있어 반갑지만, 정책에 있어서 수혜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4차례 등심위 회의 끝에 등록금이 동결된 성결대 권상연 총학생회 회장(24)도 등록금을 차등지원하면 학생입장에서는 불공평하게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등록금 3.3% 인상을 보인 한국산업기술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조만간 안건으로 올려 토론의 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이선희 참여연대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 간사는 반값 등록금 재추진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정책 추진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참여연대 등록금넷과 한국대학생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값 등록금 공약 즉시 이행을 촉구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