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업무가중 주범은 ‘60가지 잡무’

道교육청 토론회 주제발표 신동하 교사 “몹쓸 관행”

경기지역 한 현직 고교교사가 교원 업무를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몹쓸 관행’으로 담임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것 이외에 처리해야 할 잡무가 60가지나 된다고 밝히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성남 불곡고등학교 신동하 교사는 경기도교육청 주최로 25일 열리는 ‘단위학교가 체감하는 교원 행정업무 경감 방안 모색 토론회’ 주제발표 자료를 통해 24일 이같이 밝혔다.

 

신 교사는 발표문을 통해 “‘더 힘들게, 더 복잡하게, 더 어렵게’라는 학교 현장에 도는 우스갯소리가 있다”며 “학교의 자율경영권 확대 이후 단위학교에서는 지침을 자의적으로 해석, 기존의 관행을 지속하고 일을 부풀리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신 교사는 지난 3월과 4월 두 달간 수원과 성남 지역의 평교사들에 대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관행이라는 이유 아래 지속되고 있는 부조리 사례를 제시했다.

 

우선 신 교사는 업무 분장을 교육 중심이 아닌 부서별 행정 중심으로 하는 경우, 서약서 취합 등 불필요한 일을 만드는 사례, 교문 지도가 금지되자 ‘교통지도’로 바꿔 기존의 관행을 사실상 계속하는 사례 등을 부조리 관행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공문이 아닌 모사전송이나 업무연락까지 결재받도록 강요하는 등 과잉 결재나 이중 결재 ▲각종 감사 혹은 연찬회에서 눈도장 찍기 같은 과잉 의전 등도 개선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극단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지만 윗사람에 대한 예의라며 직원 출·퇴근 시 교장실에 와서 인사하라고 강요하는 교장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 교사가 이날 제시한 학교 현장의 불합리한 사례만도 100여가지에 달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는 김영순 장학사, 강재식 발안바이오과학고 교장, 신동하 교사, 나현정 백신초교 행정실장, 조영선 시곡중 회계공무원 등이 발제 및 토론자로 나선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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