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들, 전직교장 책 팔아주기?

수원 중학 교장단 간담회후 20여개 학교서 수백권 구입

수원지역 중학교 교장단들이 지난달 열린 간담회 당시 특강을 벌였던 초빙강사가 펴낸 책을 도서구입비를 사용, 일괄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보은성 구매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초빙강사는 수원지역 한 중학교 교장을 역임한 퇴임 교장으로 ‘전직 동료 도와주기’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25일 수원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육지원청 주최로 지난달 12일 수원에서 수원시 중등교장단 연수를 벌였다. 이날 연수에서는 독도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 A씨가 강사로 초빙돼 특강이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A씨의 특강 후 A씨가 지난해 4월 출간한 독도 관련 저서를 일괄 구매키로 결정했다.

 

이에 중등교장단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B씨가 학교별 신청명단을 취합, 책 구매를 의뢰했으며 현재까지 20여개 학교에서 수백여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씨가 교장으로 있는 학교는 도서구입비를 사용, 40여권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역 한 중학교 관계자는 “교육에 필요한 도서는 마땅히 구입하는 것이 맞지만 협의회장이 학교별로 취합해 일괄 구매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간담회 당시 구입을 권유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저자가 퇴직 교장인 점을 감안할 때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씨는 “간담회 특강 후 해당 책이 교육적으로 괜찮을 것 같아서 구입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저자가 지방에 있는 관계로 취합키로 한 것”이라며 “현재 50여개 학교 중 20여개 학교만이 구입, 절대 강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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