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버스‘알바’기사가 운행하다니…

일부는 적성검사도 안해

최근 음주상태의 버스기사들이 수학여행 버스를 운전하려다 잇따라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안산의 한 전세버스 업체가 정식 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 기사’를 대거 고용, 수학여행 버스를 운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들 아르바이트 기사 중 일부는 운전적성정밀검사도 받지 않은 채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나 대형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시흥중학교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27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1학년생(309명)은 강원도 횡성으로 수련활동을, 2학년생(302명)은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가기로 계획, 안산 S여행사와 학생수송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S여행사는 기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날 16대의 버스 가운데 8대의 버스 운전을 일당 7만~8만원짜리‘아르바이트’기사에게 맡겼다.

 

현행 운수사업법에 의하면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운수종사원 입사보고를 한 기사만이 전세버스를 운전할 수 있지만 이들 8명의 아르바이트 기사들은 입사보고를 하지 않아 명백한 불법 운전이다.

 

더욱이 이들 가운데 2명의 기사는 과거 교통사고를 일으킨 전례가 있어 적성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지만 받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본보 취재가 진행되자 현지로 떠난 버스기사 가운데 정식사원이 아닌 아르바이트 기사와 적성검사 미수검자가 운전하고 있는 것을 뒤늦게 파악, 업체 측에 기사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여행사는 적성검사를 받지 않은 2명을 대체할 정규직 운전사를 강원도 현지로 보냈다.

 

이에 대해 S여행사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아 기사부족 현상으로 부득이하게 일당을 주는 임시 기사를 고용했다”며 “임시 기사들은 조합에 등록만 안 됐을 뿐 운전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며 2명의 적성검사 미수검자는 다른 버스기사를 현지로 보내 교체하겠다”고 해명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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