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된다.정부는 14일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고 2012학년도부터 전국 초중고에서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자율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지역학교별 여건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도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자율 시행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또 정부는 전면 시행에 앞서 올 2학기에는 시도교육청별로 여건이 갖춰진 초등학교와 중학교 10% 정도에서 전면 주5일 수업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설명했다.내년부터 사실상 모든 학교에서 주5일 수업을 하면서 연간 205일 안팎으로 운영되던 수업 일수(등교일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90일로 줄어든다.하지만 수업시수는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정해진대로 유지되고, 수업 일수 중 학교장 재량수업일은 현행 16일에서 20일로 늘어나 주5일 수업에 따른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방학은 4일 정도 줄어들고, 주중 수업시간이 약간 늘어날 수 있다.다만 토요일에도 일하는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모든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서 토요돌봄 교실을 확대 운영하고, 토요 방과후 학교 교과 프로그램도 활성화하며 지역사회의 협력네트워크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교과부는 올해 8월까지 수업 일수 조정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마무리하고, 시범 운영학교의 성과를 보며 보완책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한편 교과부는 지난 3월 전국 초중고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교사의 96.3%, 학생의 79.9%, 학부모의 66.9%가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한 대학 축구팀 감독이 학부모들로부터 운영회비 명목으로 매달 1천600여만원씩을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 받아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14일 도내 A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학교 축구팀을 창단, 현재 23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그러나 축구팀 B감독은 운영회비 명목으로 선수 학부모들에게 매월 70만원씩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토록 했다.또 대회 출전 명목으로 별도의 출전비(약 30~40만원)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감독의 행동에 불만을 느낀 학부모들이 지난 4월 B감독에게 운영회비의 사용처를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감독은 축구팀원들의 고교 감독을 통해 자꾸 부모들이 나서면 아이들이 다친다. 아예 축구계에서 매장시켜 버리겠다라고 발언, 학부모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로 인해 학부모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고 지난달 해당 학과 교수의 주재로 학부모회의가 소집됐지만 B감독은 수입내역은 없고 지출내역만 기재된 엉터리 내역서를 제출했다.이에 학부모들은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에 진정서를 제출, 학교측에서는 오는 31일까지 B감독의 통장사본과 사용내역을 공개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한 학부모는 현재 우리 아이를 포함해 6명의 선수들이 이 팀에서 빠져나와 개인훈련으로 다른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며 축구판이 원래 이런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대학은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이에 대해 B감독은 현재 이들 학생들이 무단으로 팀을 이탈한 만큼 학교측도 피해를 입은 것이 사실이라며 개인 통장 문제도 지난달 해결했고, 나서지 말라고 했지 협박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지난달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공표한 데로 경기도교육청이 4+2체제의 중고교 창의지성교육과정 추진을 골자로 하는 경기도형 교육과정 개발계획안을 수립, 추진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도교육청은 기존 3+3 체제의 중등교육 학제 및 교육과정 체제를 개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선 교육현장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는데다 교육과학기술부와의 마찰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도교육청은 14일 경기지역의 특성 및 창의지성교육을 반영,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법적 테두리 내에서 유연하게 재해석재구성 해 경기도형 교육과정 개발 계획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이번 계획안을 보면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까지 4년 동안을 중고 학교급을 연계한 창의지성 교육과정으로 설정하고 나머지 고등학교 2~3학년의 2년 동안을 창의형 진학진로과정으로 하는 4+2체제를 도입키로 했다.창의지성 교육과정에서는 ▲기초 교양 교육(인문자연과학, 철학, 예술 등) ▲과학 예술 융합 교육 ▲의사소통능력 증진 교육 등을 실시하며 통합교육과정 운영 및 서술논술형 평가 확대 등을 추진한다.또 창의형 진학진로과정에서는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제2외국어, 예술, 체육 등 단위학교 진로집중 과정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수능에 대비한 통합적 문제해결 능력 배양과 함께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도 확대키로 했다.도교육청은 이번 계발계획안에 대한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일부 혁신학교 및 희망학교에 시범 적용한 뒤 내년중으로 2013학년도 경기도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을 고시, 본격 적용한다는 구상이다.그러나 이번 도교육청의 4+2체제는 교과부 등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기존 3+3 교육체제와 병행해 실시, 일선 교사 및 학생들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계획안은 창의지성교육을 위한 것이지 기존 학제 및 교육과정 체제를 개편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박수철기자 scp@ekgib.com
내년부터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된다는 정부 방침에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수원에 거주하는 강만수씨(39)는 내년부터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된다는 소식에 걱정부터 앞선다고 했다.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과 4, 5학년인 두 딸을 둔 강씨 부부는 학교에서 격주로 하는 이른바 놀토(노는 토요일)도 부담스럽다.회사원인 아내는 야간과 주말에도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기 어렵기 때문이다.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에도 부모 모두 출근했을 때에는 입학 전에 다니던 아파트 단지의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잠시 맡기곤 했는데 눈치가 보여 더 이상 보내지 못하고 근처 친척집에 맡기고 있다.강씨는 평일에는 학교 보육교실에서 놀다 오니까 경제적 부담도 덜고 안심이 돼서 좋다며 토요일 오전에는 학교 보육교실도 놀고 학원도 모두 문을 닫아 보낼 데가 없다고 말했다.이에 강씨는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평일에 보습학원과 태권도장, 미술학원, 피아노 학원 두 곳씩을 다니게 하고 있지만 주5일제가 전면 시행되면 사교육비가 더 들어갈까봐 걱정하고 있다.이와 함께 중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청소년 여가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5일 수업을 전면 시행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고등학생 아들을 둔 박모씨(47)는 아들이 학교 가는 토요일에는 오전 수업 마치고 오후에 학원에라도 갔다 오는데 노는 토요일이면 좀 쉬어야 한다며 학원도 빼먹고 온종일 PC방에서 게임을 하기 일쑤라며 매주 쉬면 주말마다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또다른 고등학생 학부모 정모씨(48)는 사회 전반적으로 주5일제가 자리 잡은 만큼 학교도 예외일 수는 없지만, 학생들이 다른 유혹에 빠질 염려가 큰 상황에서 무리하게 시행하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5일제 수업 전면 시행방침을 환영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토요일에 부족한 공부를 시키려고 학원을 보내겠다는 학부모도 있지만 가족이 여행을 가거나 문화체험을 즐기는 등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반응도 많았다.경기지역 한 체험학습장 관계자는 놀토와 갈토의 방문객 수가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것은 업계에서는 상식으로 통한다면서 주 5일 수업제가 시행되면 가족단위 관람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프로그램을 더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정부가 내년부터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방침을 14일 밝힘에 따라 일선 학교들의 준비상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토요일에도 일하는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토요일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가 주5일 수업제 성공의 관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교과부가 이날 발표한 주5일 수업제 시행관련 설문조사를 보면 학부모들의 66.9%가 주5일 수업제 전면시행을 찬성했다.학부모들은 제도가 안착하려면 학습량 조정(42.7%), 학력저하 예방 및 사교육방지(25.4%) 등이 중요하며, 학교에서 체육(29%), 취미레저(23.3%), 음악 미술문화(19.4%), 교과(7.8%)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해달라고 희망했다.■ 돌봄교실 확대방과후학교 확충교과부가 이날 밝힌 주5일 수업제 전면 확대 대책에 따르면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한 토요 돌봄교실이 전국 모든 초등학교와 특수학교로 확대된다.현재 초등 돌봄교실은 전국 5천620개교(학급수 6천520개실)가 운영하며 토요일에도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학교는 전체 17.9%인 1천50개교(학급수 1천50개실)다.교과부는 토요 돌봄교실을 2012년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천개 수준으로 늘리고, 2012년에는 830억원을 투입해 3천개까지로 확대키로 했다.어떻게 준비하나초교 1,2학년특수학교토요돌봄 교실 크게 늘리고특기적성 체험활동 강화중고교 방과후학교교과관련 프로그램도 확충현재 교과부가 돌봄교실 6천520개실과 보건복지부가 돌봄기능을 갖춘 지역아동센터(3천260개)를 운영하면서 차상위 계층 학생 11만2천여명을 포함해 모두 20만2천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는 주로 주중 수요에 맞추는 것이어서 토요일 수요를 위한 별도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토요일에 운영되는 교과 관련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예체능 관련 특기적성교육, 창의적 체험활동 등도 대폭 강화된다.교과부는 토요 방과후학교 거점학교를 현재 10개 권역 별로 39개 학교를 운영하던 것에서 16개 권역으로 확대하고 토요 스포츠클럽 및 스포츠리그를 개최하는 토요스포츠 데이(Sports Day) 프로그램도 확대키로 했다.현재 300명 수준인 토요 스포츠 강사를 2012년 2천명, 2013년 5천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다른 분야의 외부 강사 채용도 늘린다.주중에만 운영되던 보건복지부 소관의 지역아동센터, 여성가족부 소관의 각종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도 주말까지 확대된다.이와 함께 문화부는 박물관, 미술관, 문화원, 도서관 등 문화시설 1천948개를 통해 문화예술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교가 토요 체험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아울러 중등학교에 대해서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교과관련 프로그램이 확충된다.이는 놀토에 학원으로 가서 사교육비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학습 결손은 없나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되면 현재보다 토요일 수업이 월 2회 이상 빠지게 돼 수업손실에 따른 학력 손실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있을 수 있다.실제로 학교에 가는 수업일수(등교일수)는 현행 205일 내외에서 190일 이상으로 15일 정도 줄어든다.이때 190일에는 주5일씩 34주를 등교하는 170일과 학교장 재량수업일 20일을 더한 것이다.하지만 교과부는 현행 2009개정 교육과정이 주5일 수업제 전면실시를 전제로 만들어진 것인 만큼 교과목별 수업시수는 현행대로 유지하고, 수업일수 중 학교장에게 재량권을 주는 재량수업일수를 16일에서 20일로 늘려 학교장이 수업결손에 탄력적으로 대처토록 했다.연간 수업 일수는 줄어들지만 학교에 안가는 놀토가 늘어나기 때문에 방학일수도 나흘정도 줄어들게 된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경기도가 31개 각 시군에 축산물별로 1개 공급업체를 지정해 학교급식에 공급하는 방식이 구제역 등 수급불균형에 매우 취약(본보 13일자 6면)한 가운데, G마크 돼지고기 공급업체중 상당수가 구제역으로 인해 G마크 돈육 대신 동급의 일반돼지고기로 대체 공급했으나 경기도로부터 차액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경기도와 G마크 돼지고기 공급업체 등에 따르면 도는 올해 16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G마크 우수축산물 학교급식을 위한 차액보조금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소비자인 학교 등에서는 돼지고기 2등급 가격을 지불하고 업체들은 우수축산물인 G마크 1등급 돈육을 공급, 등급의 차액은 도가 지원하고 있는 것. 그러나 공급업체들은 도와 구제역 여파로 부족한 G마크 돼지고기를 동급인 1등급으로 납품하기로 하면서도 이 부분에 대한 차액 보조금은 포기하기로 결정, 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구제역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도내 축산농가에 안정적인 소비처를 제공해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도의 방침이 부메랑이 돼 축산농가에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파주연천축협의 돈모닝은 부천, 고양 등 4개시 380여 학교에 돼지고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도에서 G마크를 인정 받은 60여개의 양돈 농가가 구제역으로 모두 살처분돼 동급 일반돼지고기를 경상도 등에서 전량 구입해 공급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지난 3개월간 3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고 있다.영농조합법인 공급업체는 신용사업 등 다른 사업도 병행하는 축협보다 그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안양, 평택, 군포, 오산, 의왕, 과천시 230여개교에 돼지고기 학교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아이포크는 50% 가량 일반 돼지고기로 대체 납품한 부분에 대해 차액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하면서 매월 1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고 있다.특히 모돈도 구하지 못해 상당수 농가가 입식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입식을 하더라도 어미돼지를 키운 뒤 임신해 새끼를 낳는데 6개월에서 최소한 1년 이상은 지나야 돼, 그동안 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이와 함께 치솟는 돼지고기 가격도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학교급식 공급가격협의회는 학교 급식에 쓰이는 돼지고기 공급가격을 지난 3~4월에 비해 11.7% 올렸지만, 돼지고기의 지육 1㎏당 평균단가는 지난 3~4월 6천원대에서 최근에는 8천원까지 오르는 등 업체들은 공급을 많이 할 수록 더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공급업체의 어려움은 알고 있지만 현행 방침상 G마크 돼지고기만 보조금 지원이 가능하다며 학교와 시민단체, 업체들이 참여해 2개월마다 열리는 공급가격협의회에서 제반사항을 검토해 상황에 맞는 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관기자 mklee@ekgib.com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해 광명김포안양오산의정부 등 혁신교육지구 5개지역 시장과 용인시장이 혁신교육 성공과 교육복지 확대를 위한 혁신교육자문단을 구성, 운영키로 했다.김 교육감을 비롯해 시장들은 13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혁신교육 성공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이날 간담회는 혁신교육지구정책방향을 모색키 위해 지난 5, 6월에 걸쳐 진행된 6개 지역 시장단의 북유럽 탐방 결과에 대한 환담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유영록 김포시장과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일정상 참석치 못했다.이날 김 교육감과 시장들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교육개혁이 가장 중요한 화두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교육자치와 행정자치의 성공과 교육복지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특히 이날 시장들은 교육자치와 행정자치가 우리 교육 전반의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고 혁신교육 성공을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시장단, 교육청, 교육주체, 교육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혁신교육자문단 구성을 제안했고, 김 교육감은 구성 방안 협의를 약속했다.아울러 김 교육감과 시장들은 최근 반값 등록금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등 교육비로 인한 학생, 학부모의 고통이 심각한 상황에서 북유럽 선진국처럼 학생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복지도 점차 확대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덴마크 교육을 대표하는 주제어가 있다면 바로 자유라는 단어다. 덴마크에는 취학의무가 없고 아이들을 교육시켜야만 한다는 교육의 의무만 존재하고 있으며 철저히 부모들의 교육선택의 권리를 보장(공립, 사립, 홈스쿨)하고 있다. 특히 덴마크는 타인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고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는 독특한 교육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대안 교육이 공교육의 커다란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OECD의 PISA(국제학생학업성취도) 순위가 낮지만 걱정하지 않고 있으며 유연하지 않은 교육과정, 정형화된 교수 방법, 시험과 평가에 의한 순위 매김이 창의력과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펜하겐 보딩스 자유학교(Bordings Friskole)지난 1800년대 무렵 정부의 허가에 의해 설립된 코펜하겐 내 최대 규모의 자유학교로 400여명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하고 있었다.학교에 들어서자 건물과 건물 사이의 아스팔트 공간에서 학생들이 공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한국의 학생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었다.다만 한국 초등학교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한국 학교보다 상당히 시끄럽고 소란스러웠다는 점이다.짖궂은 아이들의 공놀이와 복도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 간식을 먹으며 소란스럽게 떠드는 여학생들 모두 자유로움 그 자체였으며 교사나 학교관계자들의 제지나 꾸중은 찾아볼 수 없었다.더욱이 놀라웠던 점은 복도에서 만난 한 학생이었다. 한창 수업 중인 교실 옆 복도에 9살쯤 돼 보이는 노란머리의 한 남학생이 자리잡고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순간 한국이나 덴마크나 수업시간에 떠드는 학생에게 벌을 주는 것은 똑같구나라고 생각했지만 학교를 안내한 헨틱 그리스찬슨 교감의 설명에 이내 무안해질 정도였다.교감 설명에 의하면 책을 읽고 있는 학생은 자신은 수업을 듣기 싫고 책을 읽고 싶다고 담임에게 요청, 담임 허락하에 복도에서 책을 읽고 있다는 것.교감에게 학교운영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땐 입이 쫙 벌어질 정도였다.보딩스 자유학교는 일반 공립학교가 수행하는 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지만 과목의 이수 방법이나 교육방법, 교재 등은 일절 규제받지 않고 있다.특히 학교운영은 7명으로 구성된 학부모위원회가 전적으로 관장하고 있는데 교육방법과 교육자료 선택, 학생선발, 교사채용 등을 모두 담당한다. 학부모뒤원회는 예산집행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교사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학부모회만 통과하면 교사로 채용,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전했다.취학의무 대신 교육의무만 존재자유학교 등 대안학교도 공교육 한 축아이들 자유로운 분위기 속성적 경쟁 없이 특기창의성 키워가이 학교는 또 역사, 종교, 철학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특성화 학교로도 유명하다.학생들은 정규 교육과정 이외에 일주일에 4-6시간씩 역사, 종교, 철학 과목을 이수하고 있는데 교사들이 관련 도서를 암기하고 와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형태로 말해주는 수업방식을 택하고 있다.이는 프리스쿨 창립자인 그룬투비와 콜의 철학이 담겨있는 수업방식으로 교사들이 마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수업,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아울러 이 학교는 1년에 한 학생당 1만달러의 교육비를 책정, 투자하고 있는데 이 예산의 85%를 지방정부에서 부담하며 학부모들이 나머지 15%정도를 수업료로 내게 된다.헨틱 그리스찬슨 교감은 본교의 가장 큰 자랑은 아이들에게 학습을 강요하지 않으며 아이들이 자신의 학교로 인식, 학교 오는 것 자체를 즐거워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교육(7~16세)1년의 취학전 학교과정과 9년제 초등학교(Folkeskole, 한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결합)와 10학년 과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9년제 초등과정은 의무교육이다.취학전 학교과정과 10학년 과정 이행은 강제 의무교육 대상이 아닌 개인의 선택사항이며 10학년 과정은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 연결과정으로서 자신의 진로와 전공의 선택을 앞둔 학생이 기숙생활을 하며 사회성을 키우는 과정이다. 학교 형태로는 공립국민학교(Folke skole, 81%)와 자유학교(Frie skole,13%), 자유중등학교(Efter skoler, 4%), 특수학교(1%) 등이 있다.공립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20~22명이고 자유학교는 16~17명이며 수업은 보통 8시에 시작돼 저학년은 12시 또는 1시에, 고학년은 2~3시에 수업을 마친다.6세~10세 아동들은 시에서 운영하는 보육기관인 Skolefritid-sordning 또는 Fritidshjem에서 보호를 받으며 10세부터 영어교육이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14세부터 제2외국어를 학습한다.더욱이 덴마크에는 학교 밖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각 시에서 일종의 학원격인 웅돔스쿨을 운영한다.이는 어떤 이유로든 학업에서 뒤처진 아이들, 또는 학업을 포기한 학생에게 무료로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 밖의 교육 시스템이다.■ 중등교육(17~19세)대학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3년제 일반 중등학교(Gymnasium, 한국의 고교)와 2-3년제 직업학교가 있다.직업학교는 농업, 사회보건, 직업교육연수 등 3분야로 나뉘는 데 과정 수료 후 바로 노동시장에 진출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초등학교 졸업생이 중등학교에 진학하며, 중등학교 졸업생은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졸업시험에서 취득한 점수(척도 0-13점)와 유관분야 사회경력(군복무, 사회봉사 등)으로 희망하는 대학에 지원한다학교운영 전반을 학생들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프리 김나지움도 운영되고 있다.■ 고등교육전국에 5개의 종합대학(University, 코펜하겐오후스남부 덴마아크올보오로스킬드)이 있으며 대부분 학사과정(3년) 이후 석사과정(2-3년)을 밟는다.이밖에 왕립 미술학교(Royal Danish Academy of Arts), 음악 아카데미(Academy of Music), 건축, 디자인 등 3-4년제 특수분야 대학교(College)가 다수 분포한다. 덴마크 코펜하겐=박수철기자 scp@ekgib.com본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헨릭 크리스찬슨 보딩스 프리스쿨 교감학습위주 교육 탈피 사회성 강화 중점-학교 설립 배경 및 연혁은.프리스쿨(자유학교)는 지난 1800년 무렵 정부의 허가에 의해 설립됐다. 당시 구룬투비라는 창시자가 농부들을 위해 고등국민학교가 필요하다고 주장, 정부의 교육제도를 따르는 테두리 안에서 설립된 일종의 사립학교라 할 수 있다.현재 30여명 이상의 학부모가 모여 프리스쿨을 설립하고 싶다고 원하면 누구든지 설립할 수 있다.-프리스쿨의 학교 운영방식은.프리스쿨의 운영은 학부모들이 조직한 부모위원회가 전적으로 관여하게 되는 데 교육방법, 교육자료 선택, 학생선발, 교사채용 등 사실상 학교운영 전반의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부모위원회가 교사들까지 채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교의 특정 과목 교사는 교사 자격증이 없는 전문가들로 채용돼 있다. 예산 배정 및 사용방법 등 모든 결정은 학부모위원회가 담당한다.-학교의 구성원 및 규모는.현재 본교에는 학부모위원회가 7명의 학부모로 구성돼 있으며 교사 20여명, 학생 400여명 등이 배정돼 있다.학생들은 1학년부터 9학년까지 모두 20개 학급으로 분류돼 있으며 1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20명이다. -학교가 가장 중점을 두는 교과 및 분야는.본교는 코펜하겐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프리스쿨로 역사, 종교, 철학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있다.이같은 수업은 아이들이 자아를 알게되고, 아이들이 몸으로 음악, 그림, 공예 등을 통해 체험하고, 이를 통해 자신과 계획에 대해 명확히 인식, 앞으로의 적성과 특기를 찾게 하는 것이다.다시 말하면 본교는 지나치게 학습 위주의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우는 데 중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굳이 교육비를 부담하며 프리스쿨을 보내는 이유는.학교의 생각과 부모의 생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프리스쿨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단지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성을 키우는 것을 중시한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본교를 비롯한 프리스쿨에 다니는 아이들은 굉장히 기쁘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굉장히 사교적이며 학부모들은 이 학교가 자신의 학교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프리스쿨은 선생님이 과거부터 오랫동안 해왔던 교육방침을 말하고 끝내는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의 역할 일부를 학생들에게 시키는 등의 체험을 통해 학생들을 사회성 많은 사회인으로 키우자는 것이다.덴마크 코펜하겐=박수철기자 scp@ekgib.com
사립대학들이 정부 재정지원을 전제로 10~15% 등록금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한국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인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12일 정부가 대학 장학금 재정을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등록금을 10~15%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사립대 총장들의 전체 의견을 수렴해 13일이나 14일까지는 여당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박 총장은 정부가 지원하지 않는 한 대학이 등록금을 반값으로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총장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3년 간의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상황을 조사해 정부가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대학들이 등록금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하지만 그는 우리 고등교육 재정은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며 정부가 지원하지 않는 한 대학이 등록금을 반값으로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대학이 인재를 양성해 기업에 조달하는 만큼 기업과 금융기관의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가 학기중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출결규정도 파악하지 못한 채 2학년 재학생을 상대로 8주간의 해외현장체험학습을 강행, 물의를 빚고 있다.더욱이 현장체험학습의 출석 인정기간이 7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10여일만에 귀국하는 등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학생들은 30여일 결석처리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12일 한국조리과학고(이하 한조고)와 해당 학부모에 따르면 한조고는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필리핀 세부(어학+조리)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키로 하고 지난 4월16일 학부모 설명회를 열었다.학교측은 연수를 희망한 18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어학연수 전문업체를 통해 지난 9일부터 7월1일까지 체험학습을 진행, 지난 9일 해당 학생들은 필리핀으로 출국했다.비용은 교육비 428만원, 별도의 항공료 86만원 등 총 500여만원이며 자부담이다. 그러나 학교측이 학부모들에게 설명한 현장체험학습의 출석 인정기간이 8주가 아닌 7일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결석처리를 염려한 학생 7명은 지난 5월26일 귀국했다. 학부모 A씨는 학교 측이 현장체험학습 기간은 학교장 재량으로 출석인정이 된다고 수차례 강조했기 때문에 참여한 것이라며 연수비 입금은 물론 비행기표 구매까지 마친 지난 2일에야 학교 측이 도교육청에 학기중 체험학습 출석 인정에 대해 문의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학부모 B씨는 출국 후에도 학교가 교육청과 싸워서라도 출석으로 인정해주겠다고 했지만, 5월23일 결국 출석인정 불가를 학부모에 통보하면서 일부 학생이 부랴부랴 귀국했다. 나머지 학생은 28일 이상의 무단결석을 감수해야 한다며 확실한 규정조차 확인하지 않고 섣불리 행사를 진행한 학교 측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C 교장은 학칙상 현장체험학습 허용기간은 10일 이내로 이를 초과할 경우 학교장 허가를 받으면 되기에 인정될 줄 알았다며 방학 중 진행하려던 프로그램을 일부 학부모가 학기 중 진행하겠다며 강력히 주장한데다, 교장연수까지 겹치면서 의견교환에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양측의 과실이 있었다고 말했다.한편,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장체험학습은 교육과정 이수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학칙이 정한 범위로 7일까지 인정된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