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가 필요하신 분은 저를 찾아주세요. 박씨를 드릴테니 잘 가꿔 그 옛날 어릴적 고향의 풍경을 재현해 보세요” 양주군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박씨를 무료로 나눠주기 위해 글을 올린 양주군청 기획감사실 홍보담당 윤석배씨(45). 생활의 편리성에 밀려난 우리네 전통생활습관이 그래도 좋다고 자부하는 윤씨는 이미 5년전부터 집에 40∼50포기의 박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집 앞의 조그마한 밭과 집 주변에 박을 심어 그 옛날 어릴적 지붕위에서 덩그라니 자라는 박을 재현하고 있는 셈이다. 집에는 플래스틱 바가지 대신 박으로 물을 떠마시는 것 외에도 그동안 재배한 박과 틈나는 대로 만든 박 공예품 투성이다. 윤씨는 특히 지난 2월부터 양주군에서 별산대놀이를 홍보하고 관광상품화 하기 위해 선정한 ‘묵이’와 ‘곱디’‘임꺽정’등의 캐릭터를 박 공예에 접목시켜 예쁘게 디자인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흥겹다. 매년 어린이날 열리는 별산대놀이 공연에 귀여운 모습으로 별산대놀이를 연출하는 묵이와 곱디 캐릭터가 박 공예품으로 상품화되어 전시되기 때문이다. 주말 틈나는대로 만든 박공예품이 현재 50개에 달한다는 윤씨는 앞으로 더욱 예쁘게 장식을 달아 군이 의도하는 관광상품화 전략에 최대한 접목시킬 계획이다. /양주=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안양시는 최근 제5회 안양시 공무원대상에 이강호 기획담당(43)을 선정, 시상했다. 지난 77년 공무원에 첫발을 내디딘 이담당은 96년부터 시기획담당으로 재직해오면서‘시정 1000일 마스터플랜 수립’‘새천년맞이 기념사업’‘시정발전위원회 창립’등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여왔다. 또 공직자 열린 모임 구성운영을 비롯, 목표관리제 운영기여와 학교급식에 대한 기획안을 마련, 적극 지원하는데 앞장서 오는등 성실성을 인정받아왔다. /안양=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김포시청 민원실 신경란씨(45·7급)는 직원들뿐만 아니라 민원인들 사이에서도 ‘큰 언니’로 통한다. 하루에도 수십통의 전화민원과 수백명의 민원인을 맞지만 그녀는 항상 밝은 미소와 부드러운 인사말을 잊지 않는다. 신씨는 지난 89년 남편의 직장이 있던 경남 거제에서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던 34살에 늦깍이로 공직에 발을 내디뎠다. 지난 91년 거제시에서 김포로 전출 온 뒤 94년 김포시에서는 최초로 8급에서 7급으로 특진한 공무원이 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친절 공무원에게 주는 그린메달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민원인을 내 가족처럼 그리고 그들의 일을 내일처럼 생각하면 미소와 친절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출근해서 퇴근때까지 그리고 퇴근 후에도 그녀는 한순간 한순간을 그냥 보내지 않는다. 시청에서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은 시간이 없어서 듣지 못할 정도다. 지난해에는 틈틈이 시청에서 있은 수화교실을 통해 수화도 배웠고 단학과 테니스도 배웠다. 지금은 근무시간이 끝난 뒤 일주일에 4번 시청 단학교실에서 기체조를 가르치기도 하고 시 여성회관의 영어회화 교실도 찾아 영어회화도 익히고 있다. 그녀는 “조금만 움직이고 생각을 밝게하면 생활이 건전해지고 공무원들이 불친절하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풍요로운 복지농촌건설과 21세기 전문경영농업인 양성을 위해 30여년간 공직에 몸담아 왔던 가평군 농업기술센터 이병렬 소장(57)의 4일 정년 퇴임했다. 지난 71년 연천군 농촌지도소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소장은 포천·남양주에서 근무하다 81년 가평군 농촌지도소 설악지소장, 경기도 농업기술원 소득지도과장, 부천·의정부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역임하는등 70년대 농촌 녹색혁명과 80년대 백색혁명의 역군으로 일해왔다. 특히 지난 97년 가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재임시에는 사과 포도 두릅 등 지역특화작목 육성으로 농업 소득증대와 농민단체 육성에 이바지 해 왔다. 이같은 업적으로 이소장은 농촌진흥청장 및 도지사 표창을 비롯 많은 상을 받았으며 이날 퇴임식에서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족으로 부인 조영자씨(52)와 2남을 두고 있다./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
국내 최대의 전력용 반도체 생산업체인 페어차일드 코리아 반도체(대표이사 김덕중)가 99년도 외국인 국내투자 기업중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3일 산업자원부 장관으로부터 ‘외국인 투자 기업증’을 수상했다. 산자부가 후원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 전년도 외국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사에서 페어차일드 코리아는 고용창출, 수출증대 등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과 환경보호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덕중 대표이사는 “창립이래 노사화합 경영과 고용확대, 2억8천만불에 달하는 수출규모, 세계최고의 초절전형 반도체 등 신제품 개발이 수상요인이 된 것 같다”며 “신제품 개발과 수출증대에 더욱 힘써 세계일류의 전력용 반도체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의 한귀절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공무원이 있다. 광주군 보건소 이영선 보건사업담당(44. 6급). 이계장은 지난달 18일 대한간호협회 보건간호사회에서 전국 보건직 간호사 3천500여명을 상대로 국민건강 증진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국민건강 사업 유공자 표창과 함께 상금으로 받은 50만원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써달라며 군민장학금에 기탁했다. 이계장은“단지 제 이름만 빌려 줬을뿐 보건소 모든 직원들의 힘으로 받은 영광이기에 장학회에 기탁했다”며 겸손해 했다. 지난 78년 청주 간호전문대학을 졸업하고 83년 6월 광주군 지방간호 기원보로 공직에 입문, 16년만인 지난해 4월 6급 지방간호주사로 승진된 이계장은 지역사회재활전문교육과 정신건강관리·노인보건사업 담당자·예방접종 관리자·아동건강관리반, 청소년 성교육 및 성상담 전문가 과정 등 주민보건사업에 대한 모든 교육을 이수한 준비된 보건요원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주민보건에 대한 열성으로 그동안 인구억제 유공·도민보건 향상·감사수감 유공표창 등 크고 작은 표창을 받은 이계장은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남편 백승균씨(47)와 2남을 두고 있다. /광주=김진홍기자jhkim@kgib.co.kr
“호기심으로 시작한 우슈가 이제 저의 삶이자 인생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우슈 국가대표 코치를 지내다 현재는 의정부시 우슈협회 전무이사로 재직중인 황춘성 백호관 관장(39). 경기북부 우슈의 메커로 불리는 의정부1동 백호관에서 운동을 시작한지 26년째를 맞고 있는 그의 무술실력은 공인 5단. 지난 95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세계우슈선수권대회 곤술부문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황관장은 지난 94년 국민체육진흥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 체육인에게 주어지는 백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손을 거쳐간 제자만도 1천여명. 지역 무술인 사회에서 그의 존재는 가히 국보급이다. 하지만 다른 체육에 비해 사회적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고민이다. 황관장은 그 예로 경기도체전에 우슈종목이 없다는 사실을 꼽는다. “체력증진은 물론 정신수양에 더없이 좋은 우슈를 생활체육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을 양성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황관장은 “이를 위해서는 학교 우슈부 창립이 필수적”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우슈는 힘과 유연성, 속도감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다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무술인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가평읍 사무소(읍장 이덕훈)가 후원자들과 함께 관내 소년소녀가장 및 저소득층 자녀 생일 챙겨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덕훈 읍장은 정형선씨(34·가평읍 동일제과 대표)와 박창문씨(36·명동화원 대표), 가평감리교회 여선교회 신도 등 후원자들과 함께 지난 98년부터 가평읍 하색2리 신임순양(18)을 비롯한 소년소녀가장 및 저소득층 자녀 21명의 생일날 부모를 대신해 축하케익과 꽃다발을 전해주는 사랑의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주민들로 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이 읍장은 또 지난 2월부터 관내 지체·시각·정신 1급 장애자 25명과 읍사무소 직원간 자매결연을 맺고 도우미 역할을 담당하는 공직자 장애인 도우미제를 실시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매주 금요일이면 이용객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간 김포시 여성회관(관장 김병식)의 닫힌 문틈 사이로 흥겨운 소리가 들려 나온다. 김포여성회관 직원들이 만든 동아리 ‘밝은뜨락 맑은 패’회원들의 장고치는 소리다. 지난해 9월 혼이 담긴 우리의 소리를 배워보자는 취지로 결성돼 현재 관장을 비롯한 13명 전직원이 통진종고 사물놀이패 지도교사인 김현태씨(42)의 지도로 매주 금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가량 7개월째 장고를 배우고 있다. 사물놀이는 장고와 꽹과리, 징, 북으로 이뤄져 있지만 회원들은 아직까지도 장고만 치고 있다. 사물놀이의 기본 장단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익히기 위해서다. 이제는 회원 모두 흥을 돋울 수 있는 웃다리 장단정도는 손쉽게 칠 수 있다. 이들은 다른 동아리 모임과 달리 우리 가락 우리의 소리를 배우면서 흥겨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김병식 관장(46)은 “단순히 동아리 모임으로 시작했지만 장고를 치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상쾌하고 홀가분할 정도로 무아지경에 빠져든다”며 “장고를 익힌 후 분야별로 나눠 강습을 받아 사물 연주회도 가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