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육성 성균관대 TIC 서수정소장

오는 31일 개소하는 성균관대학교 기술혁신센터(TIC) 서수정 소장(44)은“도내 반도체 및 전자부품용 핵심소재와 관련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서소장과의 일문일답. -TIC사업의 의미는. ▲우리 산업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첨단제품일수록 제품수출 보다 이에 필요한 소재 및 부품 등 원천기술과 관련한 수입이 오히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1세기는 반도체 및 전자산업이 주축을 이루게 되는데 그 근간인 소재 및 부품과 관련한 기술력 확보는 우리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 이에따라 산자부와 경기도가 반도체 및 전자부품용 핵심소재와 관련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성대가 주축에 서게 된 이유는. ▲우수한 인적 및 물적 연구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성대는 기업체와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교수진은 물론 우수한 연구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사업계획은. ▲(주)새한 등 중견기업 10개업체 및 (주)케이씨텍 등 중소기업 100개업체가 참여해 10개 과제를 공동연구하는 한편 5개 교육과정을 개발, 200명을 교육훈련 시킬 예정이다. 또 5개업체에 창업기반을 제공하고 장비운용 체제를 정비, 20개업체에 100건의 분석지원을 할 계획이다. -관련업체들의 기대가 클텐데. ▲우리 중소기업들은 고급인력이 없어 연구수행능력이 부족한게 현실이다. 이에따라 올해 공동연구에만 6억원을 투입, 업체의 차세대 개발품목까지 지원할 예정이다./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최황규 재한외국인난민돕기 국제 NGO위원장

“인권운동가란 말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같이 나누며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재한외국인난민돕기 국제NGO위원장이며 한솔민족자존동산 추진운동본부장인 최황규씨(38). 우리나라에서 보다는 BBC방송, VOA 등을 통해 국제적인 난민운동인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최근 중국민주화운동을 추진하다 중국 공안당국의 체포를 피해 우리나라로 넘어온 쉬버라는 중국인을 돕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민족의 자존심을 일깨우기 위한 잡지를 만들기 위해 수년간에 걸친 준비작업을 하던 그가 잠시 일을 접어두고 난민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우연히 알게된 쉬버라는 중국인의 딱한 처지를 접한 최씨는 난민지위를 얻어주기 위해 출입국관리사무소 등 관계부처를 찾았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아직 결실로 맺어지고 있지 않다. 수많은 난민신청자들 가운데 지금까지 난민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에 그는 정부의 냉담한 반응을 원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쉬버선생의 난민지위 획득을 위해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씨는 “난민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우리 민족은 분단 등으로 수많은 고뇌를 겪어왔습니다. 이런 우리 민족들에게 민족자존심을 불러 일으키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인천동구 아벨서점 주인 곽현숙씨

인천시 동구 금곡동 속칭 배다리에서 동구청으로 올라가는 길은 헌책방 골목이다.지난 60년대부터 이곳에 문을 연 고서점들은 최근까지 줄잡아 10여개소. 이 골목 초입에 곱게 영근 맨드라미처럼 간판을 단 책방이 있다. 아벨서점. 곽현숙씨(51·여)가 지난 20여년간 꾸려오고 있는 헌책방이다. 꺽다리 농구선수 키만큼 높은 천장까지 온갖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곳에 들어서면 어지간한 도서관보다 많은 장서량에 주눅이 들 정도다. “열여섯살에 책 세일즈에 나선 경험이 헌책방을 차리게 된 계기라고나 할까요. 그냥 책속에 묻혀 있으면 시간 가는줄 모르겠더라구요” 이곳에서 시집갈 준비를 하고 있는 책들은 고전, 철학, 문학, 역사, 미술분야에 모두 5만여권. “어떤 책이 어디께 있는지 눈을 감아도 선해요” 구석구석마다 자신의 채취가 남아 있는 탓에 정이 들대로 들어 누군에겐가 팔려갈 때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쉽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요즘 소망이 하나 있다. “도쿄나 타이페이는 헌책방거리를 문화명소나 관광코스로 조성하고 있는데 우리도 본받아야 합니다” 그는 21세기는 문화강국만이 살아 남는만큼 문화의 보고(寶庫)인 이 거리도 당국차원의 배려가 전제돼야만 마땅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몇명 되지 않는 인사(?)다. 그래서일까. 그의 명함에 적힌 ‘살아 있는 가슴에 살아 있는 글들이’란 글귀가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