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소극장 대표 김은혜씨

“수준높은 연극을 통해 경기북부지역의 연극문화를 이끌겠습니다” 뮤지컬 등 각종 연극을 서울 혜화동 못지않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경기북부 유일의 소극장을 탄생시킨 파랑새 소극장 대표 김은혜씨(42·여). 김씨는 2일 의정부시 의정부2동 석천스포츠센터 앞 명현빌딩 지하에 64평 규모의 소극장을 개관하고 이달 23일까지 어린이뮤지컬 ‘정글북’을 공연한다. 20살때부터 서울 실험극장 극단에 입단해 연극인생을 살아온 김씨는 이 극단에서 ‘출세기’, ‘화니’, ‘휘가로의결혼’ 등 수십편의 명작에 출연한 정통파 연극인. 지난 86년 결혼과 함께 1년동안 연극생활을 중단한 김씨는 극장과 극단을 직접 이끌면서 명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김씨는 87년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에 ‘거성’이라는 극단을 포함한 극장을 개관, 자체 연출작 5개를 포함해 12개 공연을 지금까지 이뤄냈으나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에 김씨는 경기북부의 중심도시인 의정부를 찾았고 연극에 대한 지역주민의 높은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울권에만 집중돼 있는 연극문화를 남편의 고향인 의정부에서 실현해 내기로 마음먹었다. 개관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정글북은 김거성씨가 극본과 연출을 맡은 뮤지컬로 서울 문예회관서 선보여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형제애를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김씨는 “앞으로 3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작품을 바꿔 나가면서 단원을 모집하고 공연을 제작하는 등 수준높은 극단과 극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안복순씨

사춘기 시절 가출한 뒤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 한 켠에 묻어두고 살아온 딸이 아버지와 10년만에 재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에 사는 안복순씨(26)와 아버지 안석표씨(57)는 지난달 29일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성남 남부경찰서(서장 배건수)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15세 되던해 아버지에 대한 이유없는 반항으로 가출한 안씨는 한동안 방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지만 천륜지정(天倫之情)의 애틋한 그리움을 한시도 잊을 수 없었다. 한 아이의 어머니가 돼서야 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배운 안씨는 10여년동안 그리움에 목말라 하다 최근 남부서에서 헤어진 가족을 찾아준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주저없이 신청했다. 아버지 안씨 역시 그동안 딸이 보고싶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언젠가 만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만 가진 채 실의에 빠져 지내왔다. 어릴적 어리광 부리던 어린 딸로 돌아가 아버지를 꼭 껴안은 안씨는 “건강하신 모습을 보니 그저 감사하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눈시울을 붉혔고, 아버지 안씨는 묵묵히 어느새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딸의 등을 다독거렸다. 이날 만남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이들 부녀가 10여년동안 성남에 살면서도 단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사실 때문이었다./성남=정인홍기자 ihchung@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