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경찰관이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매월 지급받는 수당으로 외롭게 살아가는 한 할머니를 돌봐주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강화경찰서 정보계 배영철 계장(48). 지난해 국무총리로 부터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된 배계장은 올해부터 3년간 매월 지급되고 있는 모범공무원 수당 전액을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강화읍 남산리 김모할머니(75)에게 전해 줄 뿐만아니라 퇴근후 수시로 찾아가 말벗이 돼주고 집안청소도 거들어 주고 있다. 지난 78년 강화서에 초임발령을 받은 이후 부천·고양서, 인천지방경찰청 등에서 근무해 오는 동안 재임기간 대부분을 정보형사로 활동해 온 배계장은 “큰 문제없이 20여년을 근무할 수 있었던 것만도 고마운데 모범공무원으로까지 선정돼 과분하다”며 “이 기회를 통해 평소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김할머니를 돕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고종만기자 kjm@kgib.co.kr
“수준높은 연극을 통해 경기북부지역의 연극문화를 이끌겠습니다” 뮤지컬 등 각종 연극을 서울 혜화동 못지않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경기북부 유일의 소극장을 탄생시킨 파랑새 소극장 대표 김은혜씨(42·여). 김씨는 2일 의정부시 의정부2동 석천스포츠센터 앞 명현빌딩 지하에 64평 규모의 소극장을 개관하고 이달 23일까지 어린이뮤지컬 ‘정글북’을 공연한다. 20살때부터 서울 실험극장 극단에 입단해 연극인생을 살아온 김씨는 이 극단에서 ‘출세기’, ‘화니’, ‘휘가로의결혼’ 등 수십편의 명작에 출연한 정통파 연극인. 지난 86년 결혼과 함께 1년동안 연극생활을 중단한 김씨는 극장과 극단을 직접 이끌면서 명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김씨는 87년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에 ‘거성’이라는 극단을 포함한 극장을 개관, 자체 연출작 5개를 포함해 12개 공연을 지금까지 이뤄냈으나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에 김씨는 경기북부의 중심도시인 의정부를 찾았고 연극에 대한 지역주민의 높은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울권에만 집중돼 있는 연극문화를 남편의 고향인 의정부에서 실현해 내기로 마음먹었다. 개관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정글북은 김거성씨가 극본과 연출을 맡은 뮤지컬로 서울 문예회관서 선보여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형제애를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김씨는 “앞으로 3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작품을 바꿔 나가면서 단원을 모집하고 공연을 제작하는 등 수준높은 극단과 극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사춘기 시절 가출한 뒤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 한 켠에 묻어두고 살아온 딸이 아버지와 10년만에 재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에 사는 안복순씨(26)와 아버지 안석표씨(57)는 지난달 29일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성남 남부경찰서(서장 배건수)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15세 되던해 아버지에 대한 이유없는 반항으로 가출한 안씨는 한동안 방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지만 천륜지정(天倫之情)의 애틋한 그리움을 한시도 잊을 수 없었다. 한 아이의 어머니가 돼서야 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배운 안씨는 10여년동안 그리움에 목말라 하다 최근 남부서에서 헤어진 가족을 찾아준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주저없이 신청했다. 아버지 안씨 역시 그동안 딸이 보고싶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언젠가 만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만 가진 채 실의에 빠져 지내왔다. 어릴적 어리광 부리던 어린 딸로 돌아가 아버지를 꼭 껴안은 안씨는 “건강하신 모습을 보니 그저 감사하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눈시울을 붉혔고, 아버지 안씨는 묵묵히 어느새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딸의 등을 다독거렸다. 이날 만남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이들 부녀가 10여년동안 성남에 살면서도 단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사실 때문이었다./성남=정인홍기자 ihchung@kgib.co.kr
“비록 적은 양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사업장이 지난 28·29일 이틀간 소년·소녀가장, 무의탁노인, 장애인들을 위한 ‘사랑의 김장축제’를 실시, 훈훈한 정을 나눴다. 지난 9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사랑의 김장축제’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임직원들이 자매결연을 맺어온 용인시 관내 불우이웃들에게 김장김치를 담가 전달하는 행사. 올해도 자원봉사에 나선 임직원과 결식아동 도시락지원 자원봉사를 하는 용인시 새마을부녀회(회장 백애란) 등 200여명이 참가, 1천700만원 상당의 사랑이 담긴 김장김치를 만들었다. 8톤 분량의 이 김장김치들은 용인시 새마을협의회와 장애인협회를 통해 12월1일부터 용인시 관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세대, 사회복지시설 등과 화성군 태안읍에 거주하는 불우이웃 등 700세대에게 10㎏씩 전달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홍태성부장(사우회 회장)은 “비록 적은 양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용인=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숭고한 JC이념을 바탕으로 회원 상호간 우의증진 및 화합과 단결은 물론, 조직력을 강화하여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용호 가평JC 특우회장(44)의 취임 소감. 지난 84년 가평JC 회원으로 입회, 지역사회 분과이사, 청소년활동 분과위원장, 내무부 회장, 감사를 역임한 뒤 98년 가평JC 특우회에 입회, 사무국장·부회장을 거쳐 2001년도 회장에 선임됐다. 강원도 춘천 태생으로 현재 가평전기사 대표로 근무하고 있으며, 부인 박미숙씨(40)와 3녀, 취미는 등산·운동./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수원시 환경미화원 노동조합(위원장 김용관·58)은 30일 공한지를 이용, 조합원들이 재배한 1천700포기의 배추로 김장을 담궈 독거노인과 양로원,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김장담그기 행사에는 환경미화원 노동조합 조합과 가족 등 50여명이 나와 1천700포기의 김장을 담궜다. 또 미화원들은 자신들이 직접 재배한 배추와 조합비로 마련한 양념을 섞으면서 “힘들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일이 기쁘다”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김장담그기 행사를 벌이면서 조합원들의 자긍심이 더욱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자신의 자녀가 다녔던 학교 재학생들에게 익명으로 5년간 학비를 전달해온 기업인이 있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중장비부품을 제조하는 ㈜와이피텔의 유연호 대표(49). 그는 장녀가 제1회 졸업생이었던 부개여고 학생 30여명에게 지난 5년간 공납금 전액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같은 그의 ‘학생사랑’은 이 학교 학부모회장을 역임한 게 계기가 됐으며, 자신의 회사 정관에도 사회봉사와 후진양성에 힘쓴다는 내용을 명문화 할 정도로 각별하다. 특히 유 대표는 최근 이 학교 교직원회의에서 장학금전달식을 갖고 가장이 대우자동차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6명에게 졸업할 때까지 학비를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사랑의 김장’ 140가구에차가운 초겨울을 훈훈한 인정으로 녹이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운동’이 있다. 지난 96년부터 해마다 이 운동을 벌인 송탄중앙침례교회(담임목사 배국순)는 올해로 벌써 6년째 ‘네이웃을 네몸같이 사랑하라’는 성경말씀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교회가 사들인 최상급 배추 2천포기를 신도들의 자원봉사로 담군 사랑의 김장을 평택시가 추천한 송북·지산·서정·신장1·2동 등 지역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140여가구에 골고루 전해 이들의 시름을 덜어주었다. 김장을 담그느라 찬물에 손등이 빨개진 한 여신도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일이다 보니 몸은 고단해도 보람을 갖는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좀더 많은 사회의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이수영기자 sylee@kgib.co.kr
아들의 뇌질환 치료를 위해 약초를 캐러 다니던 40대 농민이 50∼110년 된 산삼 10뿌리를 캔 뒤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기부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홍재한씨(42·파주시 법원읍 대능리)는 지난 25·26 양일간 양주군 남면 신산리 감악산 4부 능선에서 산삼 10뿌리를 캤다. 삼(蔘)전문가인 바이빌식물 및 미생물연구소 강준구 소장(42)은 “홍씨가 캔 산삼을 감정한 결과 110년근 1뿌리를 포함해 50∼110년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100년 이상된 산삼의 경우 부르는게 값이기는 하지만 시가로 약 1억5천만원 가량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아들 종훈군(4)이 소아마비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뇌질환을 앓게 되자 지난 98년부터 파주시와 양주·연천군 일대 야산을 돌며 산삼과 천마 등 약초를 캐 아들에게 먹여 왔다. 홍씨는 “가끔 산삼을 캐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오래된 산삼은 처음 보는 것”이라며 “하늘이 착한 일에 쓰라고 내려 준 선물로 알고 산삼을 팔아 심장병, 암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지속적인 경찰개혁을 통해 근무기강을 확고히 다지고 오산·화성지역 30만 주민들의 민생치안에 주력해 봉사하는 경찰, 신뢰받는 경찰상을 정립하는 민중의 지팡이로 거듭나는데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목영언 화성경찰서장(56·총경)의 취임포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3년 간부후보 21기(경위)로 경찰에 입문한 목 서장은 92년 안성서장, 95년 서울 종로서장과 서울경찰청 제22특별경호대장, 경기청 방범과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81년과 94년 2차례에 걸쳐 근정포장을 수상하는등 화려한 수상경력과 외유내강형의 합리적인 성격에 부하사랑이 각별한 경비작전통이라는 평. 부인 문은지씨(54)와 2남./화성=조윤장기자 yjch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