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안복순씨

사춘기 시절 가출한 뒤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 한 켠에 묻어두고 살아온 딸이 아버지와 10년만에 재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에 사는 안복순씨(26)와 아버지 안석표씨(57)는 지난달 29일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성남 남부경찰서(서장 배건수)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15세 되던해 아버지에 대한 이유없는 반항으로 가출한 안씨는 한동안 방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지만 천륜지정(天倫之情)의 애틋한 그리움을 한시도 잊을 수 없었다.

한 아이의 어머니가 돼서야 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배운 안씨는 10여년동안 그리움에 목말라 하다 최근 남부서에서 헤어진 가족을 찾아준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주저없이 신청했다.

아버지 안씨 역시 그동안 딸이 보고싶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언젠가 만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만 가진 채 실의에 빠져 지내왔다.

어릴적 어리광 부리던 어린 딸로 돌아가 아버지를 꼭 껴안은 안씨는 “건강하신 모습을 보니 그저 감사하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눈시울을 붉혔고, 아버지 안씨는 묵묵히 어느새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딸의 등을 다독거렸다.

이날 만남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이들 부녀가 10여년동안 성남에 살면서도 단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사실 때문이었다./성남=정인홍기자 ihch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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