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백혈병 돕기 자선음악회 열어

연천군내 중·고교 교사들과 학생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전곡종고 김경태교사(39)의 딸을 돕기 위해 자선음악회와 일일찻집 등을 열고 15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으나 딸의 상태가 악화돼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교사의 딸(3)이 백혈병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나 수술비가 부족해 가족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달 2일.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전곡종고 악(樂)동아리와 연극동아리 학생 40여명은 지난 1일 전곡 읍민회관에서 김교사 돕기 자선음악회와 일일찻집을 열었으며, 이날 행사에는 주변 포장마차 주인들까지 성금을 내는등 주민들의 호응속에 치러졌다. 특히 전곡중학교 1학년4반(반장 이현동)학생들은 돼지 저금통을 털어 10만여원의 성금을 냈는가 하면, 청산중학교 교사 13명은 박봉을 털기도 했다. 그러나 교사와 학생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교사의 딸은 수술은 커녕 항암치료 조차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돼 지난 16일 퇴원한채 생사의 기로에 서있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곡종고 동아리 대표인 백영흥군(3학년)은 “선생님 딸의 병이 나을수만 있다면 저희 모두는 어떻한 일도 할 수 있을것 같다”며 울먹였다. 이학교 김후림교장(61)도 “자선행사를 치르느라 수고 한다며 점심값을 주었는데 이돈마저 성금으로 낸 학생들이 대견스럽다”며 “너무나 큰 시련을 겪고 있는 김교사를 위해 교사와 학생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쾌유를 빌겠다”고 말했다. /연천=장기현기자 khjang@kgib.co.kr

서울 용산 미디어센터 매튜 페이지씨

파란눈의 외국인이 인천을 찾았다. 벤처기업의 장래성을 보고 투자대상 벤처기업을 찾기 위해서다. 미국 버지니아 비치 출신으로 현재 서울 용산 미디어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매튜 페이지씨(54)가 주인공. 그는 “최근 한국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터넷 관련 산업들이 아시아 국가들중 가장 앞서고 있어 투자의 최적지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그는 대학 교수인 여운미씨가 개설한 인천의 벤처기업인 ㈜크라프트21닷컴의 고문으로 영입돼 항구도시인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30여년을 미 해군에서 장교로 복무한 뒤 예편, 컴퓨터 관련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페이지씨는 지난 93년 방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최근 재능대 부설 인터넷창업보육센터가 개최한 전자상거래 설명회에도 참가했던 그는 인천산업용품 유통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 사무실들을 일일이 방문, 나름대로 사업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 보는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의 정치적인 이미지도 많이 개선된만큼 이젠 경제문제에 눈을 돌여야 할 때입니다” 취미가 ‘역사공부’라고 소개한 그는 미국의 저명한 시사주간지 최근호가 보도한 한국이 인터넷 선진국으로 진입했다는 커버스토리를 재미있게 읽었다며 한국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부터는 한국역사도 공·부·하·렵·니·다” 넉넉한 웃음이 늘 눈가를 맴도는 그의 입에서 영어 대신 갑자기 튀어 나온 또렷한 한국어였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부천 소사구청 직원들 동료 돕기위해 모금운동

부천시 소사구청 직원들이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한채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동료를 돕기 위한 사랑의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소사구 건설과에 근무하는 진인기씨(52·기능직)는 지난 98년 9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으나 완쾌되지 않아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약으로만 지탱해 오고 있으나 최근 병원측으로 부터 더이상 수술을 미룰 경우 생명이 위태롭다는 경고를 받았다. 15년전 아내를 잃고 현재 두 아들과 거동이 불편한 노모와 함께 전세방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진씨는 500만원이나 드는 수술비 마련을 엄두도 내지 못한 채 투병생활에 지친 힘겨운 몸을 이끌고 출근하고 있다. 이같은 진씨의 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소사구청 직원들은 지난 7일부터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시작, 현재 180여만원을 모금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은 부천시청과 원미·오정구청 직원들에게도 진씨의 딱한 사정을 알리고 모금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해 부족한 수술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직원들이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는 진씨는 “하루빨리 완쾌돼 열심히 생활하는 것만이 신세를 갚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