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청 세무과 전동연씨

현직 공무원이 가요음반을 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분당구청 세무과에 근무하는 전동연씨(42·지방행정주사보). 가수의 끼를 타고나 ‘공무원 가수’로 불리는 전씨가 본격적으로 노래와 인연을 맺은 것은 9년전 성남시청 교통과에 근무할 당시 작곡가 이복규씨를 만나면서부터. 이씨로부터 2년간 노래수업을 받고나서 많은 고민끝에 부담스런 ‘처녀작’을 세 상에 내놓게 된 것. 웬만한 무명가수들도 엄두조차 내기 힘든 제작비 부담은 물론, 일회성 기념물이 아닌, 일반 가수처럼 ‘자기 음반’을 정식 제작한 것이다. 전씨의 노래실력은 중학교 1학년때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았다고 한다. 민요를 무척이나 좋아하셨다는 아버지를 떠올릴 때마다 한없는 그리움과 따스한 정(情), 낯설은 타향에서의 뜻모를 외로움, 공직생활중 무언의 압박감 등등. 전씨는 이러한 외로움의 연장선상에서 비로서 ‘노래’를 통해 자신을 찾았고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차원이 아니라 의미있는 ‘생의 보람’으로 승화시키게 된 것이다. 그만큼 전씨의 노래사랑은 깊고 넓고 무한하다. ‘나의 인생(My Life)’이란 부제에서 보듯이 전씨의 노래속에는 인생에 대한 자조와 사랑하는 이에 대한 무한대적인 애정이 녹아있다. 전씨는 “노래의 즐거움이 스며드는 삶이 되도록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고 항상 격려해 주신 이복규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저의 노래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랄뿐입니다”며 음박제작 소감을 밝혔다. /성남=정인홍기자 ihchung@kgib.co.kr

㈜케이엠더블유 대표이사 김덕용씨

“교탁에 화석처럼 굳은 반질반질한 손때들 하며 금방이라도 선생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터져 나올 것 같은 출석부, 교무실 화단 앞의 고개 숙인 채 찬바람을 맞고 있는 맨드라미, 풀 한포기 하나 정겹지 않은 게 없었습니다” 40대 벤처기업인이 모교에 억대 장학금을 쾌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고에 장학금으로 1억원을 기부한 화성군 동탄면 영천리 소재 ㈜케이엠더블유(http://www.kmwinc.com) 대표이사 김덕용씨(44·인천고 75회 졸업)는 요즘 빛바랜 졸업앨범을 뒤적이는 날이 부쩍 늘었다. 세상풍파와 씨름하느라 통 여유가 없다가 큰 맘 먹고 모교도 찾아 은사들도 뵙고 이젠 흰머리가 제법 난 친구들도 만나 회포도 풀었기 때문이다. 30여년만의 재회였다. 그의 ‘오늘’을 엿보기 위해선 1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대기업에 잠깐 적을 뒀다 맨손으로 겁없이 회사를 차렸죠” 대우 등 대기업 연구소 근무를 통해 터득한 무선통신 부품과 시스템 등과 관련된 노하우가 자산이라면 자산이었다.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시작하다 보니 고난도 많았고 시련도 부지기수였다. 13평짜리 전세 아파트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날도 하루이틀이 아니었다. 고진감래(苦盡甘來)…. 지금은 이동통신 기지국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들과 계측기 공급업체로 우뚝섰다. 대학(서강대 전자공학과)을 졸업한 뒤 15년만에 찾아온 ‘단’열매였다. 최근 모교 후배들을 위해 학교측이 마련한 특강에서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젊은이의 요체는 벤처정신입니다. 모교 은사님들의 이러한 가르침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모교는 언제나 마음의 고향입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사랑의 삼각끈 행사 본부장 김미화씨

“양로원의 노인들이나 보육원에 있는 청소년들은 경제적인 어려움보다는 사람의 정을 그리워하고 있는데 ‘사랑의 삼각끈 운동’이야말로 뜻있고 따뜻한 행사가 아닌가 합니다” 지난 9일 수원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효동이랑 효순이랑 사랑의 삼각끈’행사의 본부장을 맡은 개그맨 김미화씨는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사랑의 삼각끈’운동이란 양로원 노인들과 보육원 어린이들 그리고 후원자들이 결연을 통해 3세대 가족을 만드는 것. 이들은 꼭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시간이 되면 만나서 얼굴도 보고, 손도 잡아보고, 대화도 나누며 내 부모 내 자식 대하 듯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지난 93년부터 사랑의 삼각끈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이 운동을 통해 양부모와 양딸 2명과 인연을 맺고 시간이 날때마다 식사도 하고 같이 놀아주기도 하는 등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그녀의 아이들인 유림(9)과 예림(6)이도 그속에서 무척이나 즐거워한다. 그러나 새삼 그녀가 감사한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효를 배우고 실천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김씨는 “효는 강조한다고 해서 배워지는 것도 실천되어지는 것도 아니죠. 스스로 체험하고 느껴야만 비로소 가능한 일인데 이것저것 물어보는 아이들을 보면 이 일을 하는 제신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어요”라며 “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 학생들이 많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이런 것이 바로 참교육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라며 즐거워했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심권호 선수 성공인생 그린 책자 출간

아마츄어 레슬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작은 거인 심권호 선수(30·대한주택공사 소속)가 영광의 순간과 좌절의 순간 등 성공인생을 그린 책을 냈다. 심선수는 7일 ‘세계를 굴린 작은 청년’출판기념회를 갖고, 그동안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레슬링 선수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심선수는 이 책을 자비로 3천권을 구입해 소년소녀가장, 낙도어린이 등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으며, 인세 전액을 소년소녀가장을 돕는데 기탁키로 해 주위의 박수를 받았다. 72년 성남시 수진동에서 태어난 심선수는 그레꼬로만형 48kg, 54kg급에서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세계를 굴린 작은 거인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러나 그에게도 패배의 쓰라린 아픔이 있었다. 지난 99년 12월에 있었던 시드니올림픽 출전을 위한 1차 국내 선발전에서 하태연 선수(삼성생명)에게 당한 1패. “내가 하선수를 아는 만큼 하선수는 내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구별해 낼 정도의 도사였다. 방심이 패배의 원인이다. 어릴때부터의 꿈인 그랜드 슬램이 물건너 갔구나”라고 당시의 심정을 고백했다. 심선수는 이 패배에서 겸손과 인내, 절제를 배웠다고 밝혔다. 신세대 스포츠 스타인 심선수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겪었던 일을 솔직 담백하게 써내려갔다는 평을 듣고 있다./성남=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삼운회 교통봉사대 26지부 지부장 김남열씨

“삼운회는 나라사랑·인간사랑·자연사랑을 실천하는 영업용 버스운전자들의 모임입니다” 삼운회 교통봉사대 26지부 지부장 김남열씨(55·태화상운). 전국적으로 20만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는 삼운회가 지난 5일 정재규회장을 비롯, 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산시 초지동 소재 복지회관에서 삼운회 교통봉사대 26지부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섰다. 지난 94년 2월 출범한 공익법인 삼운회는 전국 26개 지부를 확보하면서 전국 곳곳에 봉사의 참뜻을 전하고 있다. 교통질서 확립과 국민의식 개혁운동, 우리 농·축·수산물 애용캠페인은 물론, 어린이보호, 장애인돕기,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재산과 고귀한 생명 지키기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월 3만원씩의 회비를 납부, 심장병어린이들을 돕고있으며, 비번인 날에는 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교통전문가로, 소년소녀가장들에게는 다정한 이웃 아저씨를 자청하고 있다. 또 무의탁 노인들에게는 병원이나 나들이를 돕는 거리의 천사들이다. 김남열 지부장은 “회원들의 권익과 참사랑운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여 참다운 봉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