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오영학 경제투자전문위원

‘일본에서는 바이어가 3일이내에 대답이 없으면 관심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거래처로 상대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지방자치단체의 해외 교류 사업이 활발한 요즘, 한 공무원이 국제업무를 담당하며 몸으로 체험한 사항들을 모아 책으로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의회 오영학 경제투자전문위원(53). 문화공보부 해외공보관 6년, 경기도 국제업무 실무 책임 7년 등 13년간 국제업무만을 담당해온 그가 펴낸 책은 다름아닌 ‘세계화시대의 생활상식’. 이 책은 외자 유치, 해외 수출망 개척 등으로 외국 나들이가 잦은 공무원 및 기업체 직원은 물론 일반인들 역시 읽어두면 득이 되는 필독서로 평가되고 있다. 113쪽 분량의 이 책에는 ▲국제지역간 자매결연과 교류협력 ▲교류사업 추진전략 ▲교류협력 활성화 방안 ▲자매결연지역 대표단 방문 의전 ▲국가간 외교 공식 문서 등 교류 협력에 관한 내용들이 총 망라돼 있다. 특히 사람을 소개하는 법부터 숙녀에 대한 에티켓 등 국제 생활 예절을 비롯해 출국전 사전 준비, 공항에서 주의할 점, 비행기내 에티켓, 쇼핑 요령 등 해외여행에 대한 각종 상식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 여행시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례, 각 나라의 문화적 특성과 상거래시 유의 및 참고할 사항도 소개하고 있다. 오 위원은 “세계화시대에 지방자치단체의 국제교류가 다양하고 역동적인 물결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며 “어찌보면 모두가 아는 극히 평범한 사항일 수도 있지만 해외 여행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이 책을 펴게 됐다”고 말했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구치소 수용자 미술·서예작품 전시해 화제

경기·인천·서울·강원 지역 11개 교도소와 구치소 수용자 40여명이 수용생활 중 틈틈이 완성한 미술·서예작품을 일반인들에게 전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판매된 작품의 수익금을 불우한 동료 수용자들을 돕는데 사용할 계획이어서 세밑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인천구치소는 지난 13일부터 1개월동안 구치소 민원실 50여평의 가설전시장에 수도권과 강원지역 교도소 수용자 40명과 교도직원들의 유화·수채화·서예작품 70점을 전시하고 있다. 구치소측은 또 초청 작품으로 창제 노병렬 화백과 불교미술가 정태상 화백 등 유명화가의 수준 높은 작품들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교정기관들이 수용자 교화활동의 일환으로 운영해 온 서예반·미술반 등이 작은 결실을 맺은 것. ‘효경(孝經)’중 일부 덕목을 인용해 서예작품을 낸 인천구치소 김모씨(49)는 “수용생활 중 서예활동을 통해 내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새삼 효의 중요성을 깨닫아 이 작품을 만들었다”며 “기성작가의 작품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판매가 된다면 흔쾌히 불우한 동료 수용자를 돕는데 쓰겠다”고 말했다. 김명환 서울지방교정청장은 “정기적인 음악공연 등에 이어 미술활동은 수용자 정서함양에 큰 도움이 돼 앞으로도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다시 일으킨 극단 ‘허리’대표 유준식씨

“역사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극단에 다시 불씨를 지펴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경기북부 연극부흥을 위해 이 한몸 바칠겁니다” 소극장 폐쇄 등의 경제난을 이겨내고 다시 극단을 일으킨 극단 ‘허리’대표 유준식씨(39). 지난 10년간 경기북부의 연극문화를 주도해 온 허리소극장이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쇄된 것은 지난 9월. 그러나 연극에 대한 열정만으로 삶을 지탱해 오던 유씨와 단원들은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월급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유대표는 한때 단원들에게 각자의 길을 가라고 말했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단원들은 유씨와 한배를 탔다. 유씨를 비롯한 단원들은 지난 8월 폐교된 동두천시 걸산분교를 임대해 공연예술수련장으로 개조, 연습에 몰두하며 재기를 꿈꿔 왔으며 지난 10월 말 드디어 의정부2동에 소극장을 열게됐다. 특히 지역예술문화를 이끈 극단 허리가 살아나야 한다는 지역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천300여만원의 시민후원금이 접수되기도 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후원에 따라 극단 허리는 지난 8일 개관식을 갖고 오는 20일부터 개관 기념공연인 ‘밀레니엄 품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극인생을 이어갈 예정이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인천 남부경찰서 직원들 소망의 집

“내가 되고 싶었던 경찰관 아저씨들도 만나고 꽹과리공연도 보니 너무 신납니다” 정신·지체장애자 보호시설인 ‘소망의 집’(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311의4)에서 생활하고 있는 전만석군(20)에게 15일, 하루는 그 어느 날 보다 특별한 하루였다. 어릴적 꿈이었던 경찰아저씨도 만나고 아저씨들이 펼치는 사물놀이공연 구경까지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종국 서장을 비롯한 인천 남부경찰서 직원 20여명은 연말을 맞아 정신·지체장애자와 노인성치매환자 100여명이 모여사는 ‘소망의 집’을 찾아 환자들과 어울리며 뜻 있는 하루를 보냈다. 남부서 소속 의무경찰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패의 공연이 시작되자 표정관리와 신체거동이 불편한 정신·지체장애 환자들도 손뼉과 어깨춤 짓을 어렵게 추어대며 공연단에 화답을 보냈다. 7년째 ‘소망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성목사(49)는 “감정전달이 불가능할 것 같은 치매환자들도 음악공연을 듣고 나면 혈압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등 음악공연이 환자들의 정신건강치료에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물놀이 공연에 이어 가진 거동불편 중환자들 목욕시간에는 경찰과 환자가 농담까지 주고받으며 어느 덧 한 식구가 되어 있었다. 수경 이근형군(21)은 “아프다고 엄살을 떠는 초로의 환자를 대하니 마치 집에 계신 아버지 같은 친근감이 느껴졌다”며 “기회가 되면 꼭 다시한번 오고싶다”고 말했다. 한편 남부경찰서 청소년자문원회는 이날 쌀과 라면 등 2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소망의 집’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