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위탁교육 참가한 정신지체 1급 황은숙양

“이렇게 맛있는 라면을 끓일 수 있게 돼 너무 기분이 좋아요” 일반가정 1박2일 단기위탁교육에 참가한 정신지체 1급 황은숙양(15·부천 혜림원 소속)은 음식이라면 ‘식판’밖에 몰랐는데 자신이 직접 끓인 라면을 먹으며 스스로 신기한 듯 환한 웃음을 짓는다. 부천 인애적십자봉사회(회장 윤영숙)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태어나면서부터 버림받아 일반가정을 경험하지 못한 지체장애인 10명을 대상으로 일반가정 1박2일 위탁교육을 가졌다. 봉사원들이 장애인들을 초대, 가족과 함께 밥먹고 외출하며 사회성을 키워나가는 이번 프로그램은 일반 봉사원들이 시설을 방문해 함께 시간을 보냈던 것과 달리 장애인을 가정으로 데려와 일반인들의 생활을 그대로 경험하게 해 사회성을 높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번에 참가한 봉사원들은 가정별로 자녀들과 함께 지하철타기를 시작으로 마당극 관람, 대중식당 식사하기, 공원휴지줍기 등의 일과를 보냈으며 장애아이들은 생활 하나하나가 모두 신기한 듯 즐거워 했다. 지체장애 1급인 엽태석군(9)은 처음 타보는 지하철이 신기한 듯 곳곳을 뛰어다녔으며, 엄순예씨(49·여 부천시 송내2동) 집을 찾은 황은숙양(15)은 엄씨의 큰아들과 인터넷, 라면끓이기 등을 배우며 즐거워했다. 봉사회 장애인분과 편영희분과장은 “시설에 생활하는 장애인들이 성인이 돼 독립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필요해 일반가정 위탁교육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매달 1번씩 이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군포시 예총 사무국장 담원 김창배씨

군포시 예총 사무국장 담원 김창배씨(44)가 ‘2001년 연하장 작가’로 선정됐다. 김씨가 출품한 작품은 ‘새해 아침 눈 온날’이란 풍속도로 새해 아침 마을 초입에 부부 장승이 서 있는 장면과 함께 한복을 입은 어머니와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연을 날리고 있는 한가로운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정보통신부는 김씨의 작품을 300여만장 제작해 전국방방곡곡과 전세계로 판매할 계획이다. 충남 서산 출신인 김씨는 지난 72년 군포로 이주한 뒤 한국화 전통을 잇고 있는 군포예술인으로서 작품활동 뿐만아니라 관내 노인회관, 여성회관 등에 출강하며 후계자 양성에도 힘써오고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서울 인사동에 ‘담원갤러리’를 개관하고 자신의 작품 ‘천진한 동자승’ ‘달마도’ ‘살아흐르는 물’ ‘소나무 한그루의 여백’ ‘수도승의 눈빛’등 총45점의 동양화 기획전도 열고 있다. “일부에서는 나의 작품을 불교적 색체를 띈 ‘선화도’로 평가하고 있다”는 김씨는 “불교적 색체와 달마를 그리는 이유는 종교보다는 문화적인 접근과 함께 혼란스런 현대사회에 그림을 통한 정화의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했다.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소아암 앓는 세발바기 성만이를 살려주세요

소아암으로 투병중인 세살바기 아들을 살리기 위한 한 어머니가 주위의 도움을 애타게 호소해 가슴뭉클함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성남시청 공보실에는 30대 주부가 찾아와 ‘아들을 살려달라’는 눈물섞인 호소와 함께 한 통의 편지를 전달했다. 딱한 사연의 주인공 이점애씨(34·여·성남시 수정구 태평3동)의 둘째 아들 장성만군(3)이 지난 4월 어느날 감기증세를 보여 찾아간 병원에서 ‘신경모세증’이라는 소아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기초생활보호자로 야채가게 종업원인 아버지 장진호씨(35)는 성만군의 형(7)은 집주인에게, 갓 태어난 동생(1)은 할머니 손에 맡겨 키울만큼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 서울 삼성의료원에 입원중인 성만군은 지난 7개월동안 6차례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방사선 치료로 인한 후유증으로 침대에서 내려올 수 조차 없는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있다. 게다가 병원비 500여만원을 내지 못해 앞으로 추가 치료가능 여부도 불투명해 부모의 애를 태우고 있다. 궁리 끝에 어머니 이씨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주위의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시청은 물론 각계에 보내고 있다. 이씨는 편지에서 “눈썹까지 빠져버린 성만이 얼굴 어디에도 해맑았던 모습은 없지만 심한 구토와 잦은 피검사, 골수검사 등을 참고 견뎌내는 걸 보면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성남=정인홍기자 ihchung@kgib.co.kr

경기도 제2청 행정관리과 이성근계장

“바른 공복(公僕)의 삶을 걷기위해 노력했을 뿐입니다”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제24회 청백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경기도 제2청 행정관리과 이성근계장(45). 그의 이번 수상은 개청이후 낙후된 경기북부지역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제2청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어서 그 의미를 배가시켜 주고 있다. 더욱이 본청에 비해 다소 추진력이 부족했었다는 그동안의 평가를 일소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제2청의 위상을 드높이는 값진 거름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2청의 기능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인사관리업무의 문제점 등을 수시로 파악, 대책을 수립해 온 이계장은 유관기관과의 원만한 관계를 통해 제2청의 역할을 한층 대외적으로 알려온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함께 본청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데도 든든한 채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을뿐만아니라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조직의 화합에도 앞장서고 있어 직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있다. 남양주 수동면 소재 신망애재활원을 수시로 방문해 후원금과 위문품을 전달하는등 남몰해 선행도 베풀고 있는 이계장은 “앞으로도 맡은 바 책무를 잊지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故 길영희 선생의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

인천중학교 초대교장 및 제물포고교 창립 교장을 역임한 고 길영희 선생의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길영희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심재갑)는 항일 독립운동과 후학양성에 일생을 바친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오는 25일 제물포고교내 춘추관에서 탄신(1900년 10월9일·음력)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사업회는 또 이날 학교 강당 옆에 자리잡을 길 선생의 동상 제막식도 갖는다. 지난 45년 인천중학교 초대 교장으로 취임한 길 선생은 문교부 주최 전국학술경시대회 우승 3연패(53년)를 이끌었으며 54년 제물포고 창립교장으로 7년간 재직하다 61년 10월 정년퇴임했다. 3.1독립운동 당시 학생대표로서 항일운동에 참여했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길 선생은 정년퇴임후에도 대성학원과 농민학교를 설립하는등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으며 84년 3월1일 향년 85세로 일기를 마쳤다. 길 선생은 특히 인중·제고 재임기간동안 자율을 축으로 모든 학생이 예술과 체육활동에 동참케 하는 전인격적 완성교육, 교지 ‘춘추’발행, 개가식 도서관 운영, 무감독시험제도 실시로 교육자치의 최고 실험자로 평가 받고 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인중·제고를 민족교육의 도장(道場)으로 이룩하신 ‘영원한 스승’을 기리는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교육계의 중·고교 교장에게 바쳐지는 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참스승에 참제자, 연말 훈훈한 온정 느껴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위해 교직원들이 장학기금을 마련하고, 제자들은 큰 돈이 담긴 돈가방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연말을 맞아 훈훈한 온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고양시 주엽고(교장 성기철) 3학년에 재학중인 최익원군(19)과 김건군(19)은 수능시험이 끝난 지난 17일 밤10시 지하철 3호선 주엽역 인근 공중전화박스에서 각종 신용카드와 현금 230만원이 든 돈가방을 주웠다. 수능을 마친 직후라 자칫 돈 욕심을 낼 법도했으나 이들은 돈을 잃어버리고 발을 동동구르고 있을 주인 생각에 곧장 가방안에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자, 신분증에 있는 주소를 이용해 주인을 직접 찾아 돌려줬다. 가방 주인 이모씨(45·일산구 주엽동 문촌마을)는 “요즘같은 세상에 이처럼 선한 학생들이 있을 줄 몰랐다”며 대견해 했다. 이에앞서 지난 3일 학생의 날에는 이 학교 교사 60여명이 지난 4월부터 모아온 장학금 230여만원을 가정이 어려운데도 성실히 공부하는 제자 7명에게 전달해 “그 스승에 그 제자들”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성기철 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를 돕자는 차원에서 장학기금을 마련한 것은 ‘스승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최군과 김군 같이 성실하고 아름다운 품성을 지닌 제자들을 보니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