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고골 곳곳 '쓰레기 몸살'…유령도시 전락 우려 [현장의 목소리]

“상당수 마을 원주민들이 떠났다고 이제는 쓰레기조차 제대로 치워 주지 않아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11일 오전 11시께 서하남 일원에 위치한 고골의 한 마을 입구 도로변. 이곳은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3기 교산신도시 개발을 위해 수용된 곳이다. 일명 항동 마을로 불리는 이곳은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간간히 지나는 행인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고골로 242번길 앞 도로변은 고장난 선풍기와 골프백 등 생활폐기물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게다가 장마철 스며든 빗물 때문인지 주변으로 오폐수까지 흘러 악취까지 풍기고 있었다. 상당 분량의 생활폐기물은 교산신도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치한 것으로 보인 차광막으로 덮여 있었고, 그 위로는 폐기물관리법 위반을 알리는 경고문까지 붙어 있었다. 하천과 맞닿은 좀 더 큰 도로 어귀에도 어김 없이 폐기물들이 방치돼 있다. 버려진 옷가지와 비닐, 페트병 등 생활쓰레기 등이 주를 이뤘고 자동차 타이어와 같은 폐기물들도 보였다. 최근 장맛비로 쓰레기 더미는 어김 없이 악취가 진동했고, 쓰레기 침출수가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는 현장도 목격됐다. 3기 신도시 수용현장인 하남시 고골 교산신도시 일원이 이주과정에서 버려지고 방치된 생활쓰레기 등 각종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에는 원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면서 버리고 간 쓰레기를 비롯해 외지인이 저녁시간대에 몰래 쓰레기를 폐기하는 사례까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폐플라스틱 등 유해 폐기물을 하천에 버리면서 수질 등 환경오염까지 유발하고 있다.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으며 유령 도시로 전락될 우려까지 낳고 있다. 아직도 1천여명의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지 않고 있지만, 쓰레기 수거 등 예전과 같은 행정당국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들도 많다. 주민들은 지난 2018년 정부의 3기 신도시 지정 후 토지가 수용되면서 지난해 부터 이주를 본격화했다. 4천여명 중 3천여명은 새집을 찾아 나섰고 1천여명은 아직까지 정든 집터를 버리지 못한 채 거주하고 있는 상태다. 김모씨는 “아직도 마을에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누가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버리고 갔는지 모르겠다”면서 “미관은 물론 악취 등으로 불편이 많다. 단속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빨리 쓰레기 수거를 통해 사람사는 동네로 되돌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LH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나 외부 투기량이 워낙 많아 처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기 단속을 강화하고 쓰레기 방치 등이 확인되는 대로 LH와 함께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남 감일변전소 증설 악화 국면…“공사 철회·이전해야”

한국전력공사가 하남 감일동에 추진 중인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사업이 주민들의 반발로 악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인근 일부 주민들이 사업 자체에 대해 ‘협상이 아닌 철회 및 이전’에 방점을 두면서 전면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전은 하남시와의 협의 등의 방식으로 그동안 사업 추진에 따른 주민 특별지원사업(경기일보 1월17일자 인터넷) 등에 주력했으나 이 또한 원점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10일 하남시 감일지구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9일 오후 감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HVDC증설 사업’ 설명회를 열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설명회는 연합회 측이 지난달 개최된 설명회가 낮시간대 이뤄져 상당수 주민들이 참석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판단하고 저녁시간대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계획됐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 시작에 앞서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가칭 동서울변전소 이전추진 및 증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설명회 자체를 듣지 않겠다며 현수막과 피켓 등을 내걸고 반발했다. 게다가 이들은 한전은 물론 하남시를 향해서도 불만을 드러 내며 항의했다. 비대위는 이날 한전에게는 변전소 증설 철회 및 이전을, 또 시에게는 건축승인 거부 및 변전소 부지 선정과정 공개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금까지 설명회가 4차에 걸쳐 진행됐으나 변전소 증설 관련 홍보에 충실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주민 일부만 모아 놓고 옥내화로 지역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홍보했다”면서 “이는 명백히 증설을 숨기는 기망행위이며 절대 받아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동서울변전소 추가 증설을 지자체가 모르는 상황에서 내릴수 없는 결정으로 하남시와 경기도는 한전과 어떠한 합의과정으로 GB 변경승인까지 해주며 증설을 묵인한 것인지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지역주민을 기망하고 추가 증설을 계획한 한전에 대해 더 이상 타협은 없다”면서 “당장 동서울변전소의 모든 공사를 철회하고 주거지역에서 멀어진 곳으로 이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감일지역 주민 대표체인 감일지구총연합회는 더 이상의 설명회는 의미가 없다 판단하고 먼저,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전반적 진의 파악은 물론, 증설에 따른 주민 피해 등 현안을 소상히 살펴보기로 했다. 그런 다음, 결과를 놓고 주민 설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연합회의 입장을 최종 정리하기로 했다. 최윤호 감일총연합회장은 “연합회 차원에서 추진 과정, 증설에 따른 주민 피해 등 제기된 현안에 대해 충분히 따져본 뒤 그 안을 놓고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 대응키로 했다”며 “다수 감일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은 정부의 동해안~수도권 HVDC 건설사업 일환으로 총사업비 6천996억원을 들여 감일동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1단계 변전소 옥내화에 이어 2단계 HVDC 변환소 증설로 진행되는 사업은 오는 2026년까지 마무리 예정으로 현재, 옥내화를 위한 해당 부지 내 일부 시설물 철거 작업 등이 진행 중이다.

수도권 최적의 맨발걷기 도시로⋯ 하남시맨발걷기협회, 국제협회와 맞손

하남시가 수도권 내 최적의 맨발걷기(일명 어싱, Earthing)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하남시맨발걷기협회(회장 김범준)는 국제맨발걷기협회(회장 김도남)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민건강 운동으로 거듭나는 맨발걷기 범국민적 관심과 발전 등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미사한강모랫길에서 시민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3차 하남시민 어싱 데이를 개최하고 이현재 하남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이 시장 등 시민 300여명은 미사한강모랫길과 최근에 개장한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며 직접 어싱을 체험했고, 맨발길의 상태와 세족장 등을 살폈다. 두 단체는 앞으로 ▲어싱 프로그램 및 행사 공동 개최 ▲어싱에 관한 공동 연구 및 정보 공유 ▲어싱의 공동 마켓팅 및 홍보활동 등에 나선다. 김범준 회장은 “민선8기 하남시의 많은 지원과 관심으로 하남시 맨발걷기 환경은 이미 전국 최고의 수준에 올라섰다”며 “국제맨발걷기협회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하남시 맨발걷기가 한층 수준이 높아진 만큼, 시민의 건강과 정신적 힐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도남 회장은 “하남시민의 쾌적한 맨발걷기 환경을 위해 노력해 주신 이현재 하남시장에게 감사하고 국제맨발걷기협회는 하남시민을 위해 올바른 맨발걷기 운동을 보급하고 건강 증진에 기여해 하남시를 대한민국의 맨발걷기 메카로 만드는데 적극 돕겠다”고 전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시는 5곳의 황톳길을 조성했고, 특히 전국적으로 한강과 숲을 바라보며 어싱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미사한강모랫길과 미사호수공원 모랫길 등 2곳의 모랫길을 조성했으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맨발길 4곳을 포함 모두 11곳의 맨발길이 시민들에게 개방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시민들의 접근성과 친화성을 고려해 최적의 맨발길을 고민하고 있으며, 하남시민의 건강을 위해 맨발길 관리 감독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하남도공 핵심사업 추진 동력 확보하나... 조직쇄신 기대

하남도시공사가 그간 조직 내 팽배해 왔던 갈등 등 경직화된 분위기(경기일보 3월27일자 인터넷)를 쇄신하고 새로운 동력을 찾을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때 도시개발 전문가로 영입된 J본부장이 떠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K-스타월드 등 핵심 사업 추진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까지 고조됐었다. 9일 하남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J도시개발 본부장(상임이사)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사장과 시설관리본부장 등이 모두 비전문가 출신으로 전문성이 요구되는 K-스타월드 등 도시개발사업을 담당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시개발 전문가로 알려진 J본부장은 지난 2022년 9월 취임한 후 이현재 시장이 추진하는 민선8기 핵심사업인 K-스타월드 및 교산신도시 개발사업 추진에 LH와 막후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실상 사업을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J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사장과의 갈등을 빚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았다. 이날 현재 J본부장은 사의가 반려된 것으로 보고 조만간 예정된 K-스타월드 사업을 위한 방미에 이현재 시장을 보좌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분위기 쇄신을 통한 신규 동력 확보를 위해 처장 등 역할 재배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J본부장은 대한토지신탁 대표이사를 역임한 도시개발 전문가로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J본부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건 맞다”면서 “그러나 현재 사직서는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 갈등이 하루 빨리 봉합돼 민선8기 핵심 사업 추진에 빈틈이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하남도시공사는 올초부터 기존 1본부에서 2본부 체제로 조직을 확대해 개편하는 과정에서 인사·기획·재무·홍보 등 주요 경영업무를 사장이 직접 챙기면서 경직화 논란을 불러 왔다. 그러면서 J본부장 역할을 축소해 개발사업만 담당하게 하면서 상호불신을 키워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남시장 토크콘서트 중계 채팅창에 '음해성 게시물' 논란

하남시가 이현재 시장이 주관하는 취임 2주년 기념 콘서트 유튜브 중계과정에서 채팅창에 이 시장에 대한 음해성 글이 게제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다. 시는 지난 4일 개최한 민선8기 2주년 시민소통 토크콘서트와 관련, 유튜브 일부 채팅창에 올린 글들이 이 시장에 대한 근거 없는 악의적 허위 사실로 규정하고 대응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토크콘서트 유튜브 중계과정에서 대화창에 감일신도시 내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이슈와 관련, ‘삼성에 돈 받고 데이터센터, 신천지에 돈 받고 대형교회, 한전에는 얼마나 받았냐’ 등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 반복적으로 유포됐다는 것이다. 김승한 법무감사관은 “일부 사실과 다른 악의적 댓글은 자칫 주민간 갈등과 지역 갈등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어 강력 대응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해당 글 게시자의 공개 사과 표명이 없으면 즉각 법적 조치하는 등 선처 없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면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남시민 10명 중 6명 시정 ‘만족’…이현재 시장 ‘잘한다’ 7명 수준

하남시민 10명 중 6명이 민선8기 하남시정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과 50대에서, 또 지역별로는 미사와 원도심에서 각각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하지만, 40대와 20대 전후에서, 지역별로는 위례와 감일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져 민선8기 하남시의 향후 과제로 남겨졌다. 9일 하남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하남시 전체 시정만족도는 시민 64.1%가 만족 의사를 밝혀 불만족 응답자(29.2%) 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76.9%)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50대(62.2%), 30대(59.6%), 19~29세(59.1%), 40대(57.5%)가 뒤를 이었고 지역별로는 미사(71.3%), 원도심(64.4%), 감일(50.3%), 위례(44.2%) 순으로 나타났다. 하남시장의 시정 운영 평가 항목에 대해서는 시민 66.6%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 ‘잘못하고 있다’(20.5%)보다 월등이 높았다. 또 하남시 현안 과제로 시민 42.9%가 ‘교통인프라 확대’를 선택했다. 이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하남시에서 대중교통 편의성을 더욱 향상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전체 시정이나 이현재 시장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데는 전국 최고 수준의 ‘맨발 걷기 인프라 구축’,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통한 ‘K-팝 허브 도시조성 노력’, 미사·위례·감일지구 내 ‘광역교통보완대책 수립’ 등 주민 눈높이 충족을 위한 적극 행정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각종 지역개발 등 관심도에서 상대적 소외감 등을 호소하고 있는 감일과 위례 지역의 볼멘소리가 여실히 반영돼 향후 숙제로 남겨졌다. 특히 감일지역의 경우, 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등을 둘러싸고 민원 쇄도 등 갈등이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관심 등 대응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하남시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만6천992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2.2%p, 신뢰수준 95%, 응답률은 11.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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