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봉사하는 삶, 유예경 평택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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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보편적으로 음악을 접할 수만 있다면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택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소사벌챔버오케스트라, 안성 리베아트청소년오케스트라 등지에서 활동하는 유예경 평택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47).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드린다’는 창단 취지에 맞게 유 악장은 지난 2014년 평택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시작과 함께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곳곳에 음악을 전하고 있다. 특히 평택국제봉사회와 연계해 남부노인복지관, 팽성복지타운, 동방학교 등 복지관을 찾아다니면서 클래식 공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학생수가 매년 감소하고, 음악부가 없어 클래식 공연을 접하기 쉽지 않은 초등학교를 일일히 찾아다니며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음악회에서 오케스트라 해설을 전담하고 있는 유 악장은 올 하반기부터 여러 초등학교에서 공연을 계획 중이다.

유 악장은 ”사회적으로 클래식 음악 등을 접하기 힘든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저는) 외할머니와 어머니까지 모두 음악을 전공했기에 어릴 때부터 클래식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라며 “제 봉사활동은 재능기부가 아닌 사회 환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예고 동창들과 함께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소아청소년 병동 등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선보였다. 이 같은 계기로 현재까지도 교도소와 요양원 등지를 방문하면서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음악을 전파하고 있는 것.

유 악장은 봉사활동으로 공연을 이어나가다 보면 언젠가 사회 전반적으로 음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가 점점 많아지면 음악가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이는 곧 음악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는 선순환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가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또 다른 이유인 셈이다.

그는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음악으로 감정을 교류하고, 연주와 연주자를 순수하게 받아들여 주신다는 점이 좋다”며 “특히 봉사는 서로 다른 목적 없이 순수하게 음악만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체계적으로 인간 근본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누구나 클래식을 듣고 즐길 수 있게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평택=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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