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소사벌지구 배다리공원을 명품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선 수질 개선과 공원 내 생물다양성을 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수우 평택새희망포럼대표는 평택새희망포럼이 최근 평택시립 배다리도서관 강당에서 주최한 ‘명품 배다리생태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현재 배다리공원은 수질이 나빠 악취가 나는데 지점 4곳에서 유입수가 여과 없이 들어와 오염되고 있다”며 “겨울철엔 도로에 쓰는 값싼 중국산 염화칼슘이 비점오염원으로 저수지에 흘러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저수지 물은 비가 왔을 때 강우량이 채워지고 지하수를 파서 보충하면 더 이상 오염된 물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두 번째로 현재 이화하수처리장에서 유입되는 물을 6등급이 아닌 1등급으로 철저히 관리해 천연 수질정화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유입수가 여과 없이 들어오는 4개 지점에 정화 장치 및 시설을 만들어 오염원을 차단할 수 있도록 시와 시의회가 계획 및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원 내 저수지의 생태를 보호하고 습지센터를 건립해 공원 내 깃대종 소개 등 시민이 참여하는 생태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만제 평택자연연구소장은 “배다리공원 습지엔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와 금개구리 등이 있고 철새인 큰부리큰기러기 무리와 천연기념물인 큰고니가 찾아오는 곳”이라며 “명품 공원이 되려면 습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평택 전역에서 가장 생물다양성을 확보한 이곳에 습지센터가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다리공원은 평택시 소사벌지구에 위치한 27만7천72㎡ 규모의 근린공원으로 많은 시민이 찾고 있으나 악취 등의 문제로 공원 내 저수지 수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평택=안노연기자
평택시가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미세먼지 신호등(알리미)를 추가로 설치했다. 해당 장비가 설치된 장소는 팽성레포츠공원과 평택호예술공원 등 2곳이다. 미세먼지 신호등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신호기가 부착돼 미세먼지 현황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1등급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를 부착해 팽성레포츠공원과 평택호 예술공원 등지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미세먼지 농도의 표출에만 한정된 기존 신호등 보다 성능과 기능성을 확대했다. 평택시는 앞서 2018년부터 추진한 미세먼지 저감대책인 ‘푸른하늘 프로젝트’ 일환으로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 중이다. 현재 신호등 13개를 포함해 대기오염안내 전광판 3곳, 대기오염 측정소 6곳 등과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미세먼지 측정망 30곳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IoT를 이용한 미세먼지 측정망을 이용한 알리미 서비스는 누구든지 평택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거나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곳의 가장 가까운 IoT 측정망의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미세먼지 신호등은 기존 신호등에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신호기와 1등급 미세먼지 간이측정기가 설치돼 미세먼지의 모니터링 및 다양한 정보 표출이 가능하도록 기능성이 확대됐다”며 “앞으로 매년 추가 설치를 통해 신속한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평택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미군기지 및 미군 범죄 등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주민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7일 평택평화센터에 따르면 지역 내 18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평택평화시민행동’은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민조례를 청구할 계획이다. 조례안에는 미군기지 피해 주민의 지원과 보호는 물론 피해를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는 피해주민 민원창구 설치 등이 담긴다. 주민조례발안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르면 일정한 수 이상의 주민이 서명하면 조례 청구가 가능하다. 평택시의 경우 18세 이상 선거권이 있는 주민 100분의 1 이상이 서명해야 한다. 평택평화시민행동 측은 변호사 자문 등을 거쳐 조례안 내용을 확정한 뒤 조례를 청구, 3개월 내에 5천여명으로부터 서명받아 발의할 방침이다. 평택에선 2017년 신장1동 주택가 인근 대공감시 이동형 레이더 기습 설치, 서탄면 장등리 침수 피해, 2018년 팽성 공공하수처리장으로 불명수 유출, 2019년 도두리 미군기지 야간조명 벼 피해 등 미군기지 관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피해 발생 시 배상을 받기 위해선 피해 당사자가 비용을 부담하면서 소송을 제기하고 스스로 피해를 입증해야 하나 정작 시에 피해 주민 구제제도는 전무한 상황이다. 앞서 평택평화센터는 7월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임윤경 센터장은 “미군과 함께 지역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려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고 일어난 사고에 대한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주민조례 청구를 계기로 공공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가는 주민자치의 첫걸음을 만들려고 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안노연기자
“적은 예산이지만 가성비 좋은 기획과 공연, 전시 등을 개최하도록 집중하겠습니다” 경기민예총 평택지부장인 권혁재 시인(58)은 지부장으로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평택에서 태어나 자란 권 지부장은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이후 평택에서 생활하면서 평택지부 활동은 물론 2007년 ‘투명인간’을 시작으로 6월 ‘누군가의 그늘이 된다는 것은’까지 총 9권의 시집을 내는 등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이 같은 점을 인정받아 그는 최근 평택지부 총회에서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2012년 공식 출범한 평택지부는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민중·민족예술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타 예술단체와는 다른 시각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공유 예술활동에 가치를 두고 활동해 왔다.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경기민예총 평택지부의 인원을 충원하는 등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문학 미술 사진 정책 음악 국악 등 여러 분과에 맞게 회원 각자 발표와 전시 등을 통해 예술제를 개최해 시민과의 소통을 늘려갈 생각이다. 권 지부장은 “코로나 사태 등을 겪은 시민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고자 10월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예술, 평택을 품다’를 주제로 시민과 함께하는 예술제를 열 예정”이라며 “여러 장르와 컬래버레이션한 예술제로 진행하기 때문에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지부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인 예산 확보도 고민 중이다. 양질의 사업을 자주 개최하기 위해선 재원 마련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민예총은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거의 지원 받지 못하고 있다. 권 지부장은 “지자체 지원으로 사무실을 설치하고 상근 근무자를 임명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아직 현실에 안주하는 것보다 어려움을 감수하고 독자적인 길을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그 대신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예술을 지향하자는 취지에서 평택지부는 회원 재능기부로 벽화에 그림과 시를 남기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문학 미술 국악 등 다양한 분과의 여러 콘텐츠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예술로 다가가고 싶다”며 “지부장으로서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경기민예총 평택지부의 활동에 더해 시민 눈높이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평택=안노연기자
평택시가 추진 중인 수소경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수소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돼서다. 6일 평택시에 따르면 수소도시 조성사업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를 대상으로 국비 210억원과 도비 63억원, 시비 147억원 등 모두 420억원이 투입돼 추진된다. 수소도시는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교통·산업·주거 등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기를 대신 건물에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게 된다. 수소도시 기술지원센터를 만들어 연관 기업을 유치하고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등 수소산업도 육성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소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열고 이후 사업계획서 검토와 예산 협의 등을 거쳐 평택시 등 6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시는 이번 사업선정으로 그간 추진해온 수소특화단지와 수소항만 조성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항만·도시가 융합된 수소도시 모델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정부, 경기도, 기업 등 22곳과 전국 최초로 수소특화단지, 수소항만, 수소도시 등을 융합한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조성을 선포한 바 있다. 시는 기관 16곳과 기업이 6천500억원을 투자해 수소생산 및 액화 등을 추진하는 수소특화단지를 조성 중이며 지난 7월 수소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정장선 시장은 “환경보존과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선 선제적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며 “수소특화단지, 수소항만, 수소도시가 융합된 평택시 수소복합지구를 세계적인 수소도시 모델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안노연기자
외교부 평택 SOFA 국민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최근 평택 오산공군기지(K-55) 일대에서 미군 헌병대, 평택경찰서 외사계 등 유관기관과 주한미군 관련 사건 사고 예방 합동순찰을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합동순찰은 8월22일부터 실시한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이 끝나고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시기에 발생 가능한 각종 사건 사고를 예방하고자 이뤄졌다. 센터는 유관기관과 함께 현장 계도 활동에 중점을 두고 기지 인근 범죄취약지역을 순찰했다. 박춘식 센터장은 “한미 연합훈련의 종료로 미군의 영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미군 부대 앞 치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합동순찰을 시행했다”면서 “향후에도 사건 사고 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해 국민과 주한미군이 더욱 조화로운 민군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센터는 외교부 최초의 지방조직으로 2016년 개설됐으며 주한미군의 평택시대를 맞아 SOFA 관련 사건 사고 상담은 물론 선진적 민군관계 형성을 위해 ‘한국어·영어 말하기 대회’, 주한미군의 한국 전통시장 체험 프로그램인 ‘TM4U(Traditional Market For USFK)’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평택=안노연기자
먹고 자는 것 말고 할게 없다...베드타운 ‘강제휴식’ 평택시가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평택항 등이 위치한 평택 서부권역은 고속도로 접근성이 좋고 서해선 안중역과 서부내륙고속도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279만2천500㎡ 부지에 아파트 2만여가구가 들어서는 화양지구 등이 조성되는 각종 개발 호재가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도시 발전에 비해 문화시설 면에선 아직 인프라가 부족, 극장 하나 제대로 없어 주민들 사이에서는 “먹고 자는 것 빼고는 할 게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평택 서부권역, 주거기능 외 문화시설 부족으로 주민 불만 #1. “평택시에서 서부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요” 직장인 이모씨(청북읍·34)는 한숨을 내쉬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막막함부터 느낀다. 다른 지역에선 직장인들끼리 영어회화, 요리, 독서 등 소모임을 한다지만 이곳 근처엔 아무런 모임도 없다. 과거 몰타에 어학연수를 다녀온 경험을 살려 평택시 영어교육센터의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수강하려 했으나 마땅치 않았다. 서부지역에선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원을 제기해 프로그램이 개설됐으나 초급과정뿐이었다. 다른 과정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송탄과 팽성까진 차로 40~50분 소요돼 퇴근 후 참여가 어렵다. 이씨는 “이곳에서 30여년을 살았는데 그동안 들어선 것은 공장과 아파트뿐 아직 극장 하나 없다”며 “퇴근 후 영화 한 편조차 제대로 볼 수 없는 동네가 사람 사는 곳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2. 채모씨(포승읍·23·여)는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가기 위해 차량을 불렀다. 속칭 ‘콜뛰기’라 부르는 불법 사설택시다. 일반 택시는 잘 다니지도 않을 뿐더러 콜택시도 잘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면 극장까지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그가 사는 아파트단지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생필품을 파는 마트와 식당 몇 곳, 학원이 전부다. 인근 상업지구는 술집·노래방이 즐비한 유흥가로 인근 산단에서 일하는 아저씨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라 친구들과 갈 수 없다. 그나마 가까운 곳은 안중읍 현화지구와 송담지구지만 그곳엔 극장도, 친구들과 놀러 다니며 옷과 액세서리를 살 쇼핑몰도 없다. 채씨는 “취미 생활로 악기나 그림 등을 배우고 싶어도 주변에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 결국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손뜨개질을 취미로 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 친구들과 비교할 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적어 만나도 이야깃거리가 많지 않고, 타지에 나가면 모르는 문화가 많아 소외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 평택 서부권역, 극장·쇼핑몰 등 전무 평택시가 인구 5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성장하고 곳곳에 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서부권역 주민들이 문화 인프라 부족 등을 호소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평택시 인구는 57만3천987명이다. 이 가운데 18.68%인 10만7천232명이 안중읍·오성면·청북읍·포승읍·현덕면으로 이뤄진 서부에 거주 중이며 39세 이하 인구 비중도 46.9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문화시설은 시청과 평택역이 위치한 남부권역이나 과거 송탄시였으며 고덕국제신도시가 위치한 북부권역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시에 따르면 평택 내 백화점·쇼핑센터 등 매장 면적이 3천㎡ 이상인 대규모 점포는 8곳이지만 서부엔 대형마트 1곳뿐이다. 평택 내 멀티플렉스 상영관 5곳도 모두 남부(3곳), 북부(2곳)에 있다. 인접한 안성·오산과 인접한 남부·북부와 달리 서부는 충남 아산·당진과 인접해 있는 데다 해당 지역 도심까지도 거리가 먼 편이라 영화 한 편 보기 어려운 형편이다. 문화예술회관 등 공공시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차이가 난다. 남부·북부문예회관에선 평택예총이 ‘평택시민예술대학’을 운영해 음악·미술·문학 등 예술 강좌를 제공한다. 반면 서부문예회관에선 아무런 강좌도 열리지 않는다. 더욱이 문화 강좌 대부분이 서부노인복지관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어 지역 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즐길 거리가 마땅치 않자 주민 상당수는 지역 내에서 여가활동을 포기했다. 문화생활을 즐기려면 어차피 서부를 벗어나야 하므로 평택 대신 인근 대도시에서 여가를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지원씨(안중읍·43)는 “기본적인 물품을 살 곳은 있지만 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사치·기호품 등을 살 수 있는 백화점 등 쇼핑시설이나 여가를 즐길 시설은 없다”며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영화를 보려면 지역을 벗어나야 하니까 서울이나 수원, 천안으로 간다”고 말했다. ■ 지자체 적극 개입 공공문화시설 조성 필요 서부지역 문화시설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여러 사안을 추진 중이다. 우선 2027년까지 공연장, 공연지원시설, 편의시설 등을 갖춘 서부문예회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또 안중시외버스터미널 부지 8천773㎡에 민·관합동사업 방식으로 영화관 등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을 추진 중으로 현재 롯데시네마 등이 입점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문제를 해소하고자 지난 3년간 서부에서 문화지대 기반 활성화 사업을 통해 서부에서 찾아가는 전시와 버스킹 공연 등을 180회 진행했다. 김보경 시 문화예술과 팀장은 “그간 제대로 즐길 문화시설 하나 없다는 불만이 많이 제기돼 왔기에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추진 중”이라며 “또 권역별 공연장 접근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평택 중앙부인 고덕에 대규모 예술공연장인 평택 평화예술의 전당이 완공되면 문화생활 격차 문제가 점차 개선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대부분이므로 공연·행사 등을 자주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종철 서평택발전위원회 사무국장은 “장기적으로 평택호관광단지 및 평택항 2종배후단지 개발이 이뤄지면 여러 문화·레저시설이 들어서겠지만 너무 한참 뒤의 이야기”라며 “서부문예회관이 낙후됐다곤 하나 올해 준공한 안중체육관, 소리터 등이 있으니 현재로선 시와 평택시문화재단에서 서부지역 젊은층이 향유할 수 있는 여러 공연·행사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적극 개입해 문화시설 조성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범현 성결대 도시디자인정보공학과 교수는 “공공문화인프라 확충 시 재원 확보가 어렵다면 중앙정부와 매칭 사업을 통해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SOC)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극장 등 민간영역의 시설은 정책적으로 사업타당성을 낼 여건을 마련해 사업자가 뛰어들 수 있도록 터전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단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상 자칫 상업구역이 유흥시설 일변도로 조성되지 않도록 지구단위 계획 수립 시 특정 시설에 대해 불허하는 조건을 달거나 계획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청소년 유해시설 등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평택=최해영·안노연기자
평택시새마을회(회장 이천석)는 4쌍의 다문화 부부를 위해 제24회 합동결혼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행사는 평택시새마을회 주최, 평택시새마을부녀회 주관으로 열렸으며 평택시 고덕면 위치한 웨딩홀 웨딩아티움이 후원했다. 평택시새마을회는 1997년부터 올해까지 24회에 걸쳐 생활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와 다문화가정을 위해 결혼식을 열어주고 있으며 올해까지 총 160쌍의 부부가 화촉을 밝혔다. 주례를 맡은 이천석 새마을회장은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서로 의논하고 지혜로운 해결을 구함으로써 가족의 힘을 체험해 나가시길 바란다”며 “함께 힘쓰고 노력한다면 누구보다 더 행복한 가정을 만들 것”이라고 이들을 축복했다. 정장선 평택시장도 축사를 통해 “인생이라는 바다의 풍파를 지혜롭고 슬기롭게 함께 헤쳐 나온 만큼 앞으로도 서로 배려하고 사랑에 존경을 담아 평생 서로를 섬기며 다복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 가기를 바란다”고 이들을 축하했다. 평택=안노연기자
평택항 신컨테이너터미널(PNCT)에 3년 가까이 방치됐던 퇴역 구난함정 ‘평택함(ATS-27)’이 오는 11월 서해대교 하부 임시거치 장소로 옮겨진다. 앞서 평택시는 해양안전체험관을 조성하고자 해군으로부터 평택함을 인도받았으나 사업부지 변경으로 임시거치 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임대료를 부담하면서 PNCT에 임시 보관 중이었다. 31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해양수산부 평택지방해양수산청과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부지사용 협의를 마치고 부지활용계획 등에 대한 검토를 기다리는 중이다. 일정대로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9~10월 서해대교 하부에 평택함 거치를 위한 임시부지 포장작업 등을 거쳐 오는 11월 함선을 옮겨올 계획이다. 평택함은 신평택국제여객터미널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신여객터미널 배후부지에 영구 거치와 구조변경 등을 거쳐 해양안전체험관으로 활용된다. 다만 신여객터미널 완공일자가 애초 계획인 내년보다 늦어지면서 바다와 면한 평택항 2종 항만배후단지, 현 국제여객터미널 부지 등도 영구거치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시는 지난 2018년부터 평택함을 해양안전체험관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해 지난 2020년 2월 해군으로부터 무상임대 형식으로 평택함을 인도받아 PNCT에 임시로 거치했다. 당초 사업부지는 서해대교 하부 인근이었으나 교각과 인접해 있는 등 안전문제로 지난 2019년말 신국여객터미널 예정지 인근으로 변경됐다. 다만 부지 변경 과정에서 임시거치 장소 등을 마련하지 못해 거치부지 조성이 끝날 때까지 매년 1억원 가량의 임대료를 부담하면서 PNCT 내 함선을 임시 보관해왔다. 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 부지 활용계획과 임시부지사용 후 원상복구계획 등에 대한 검토 결과를 기다리면서 비관리청 시행허가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며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임시사용부지 포장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7년 4월1월 취역한 평택함은 20년 동안 선박 구조·예인 등 임무를 수행하다 지난 2016년 12월31일 퇴역했다. 평택=안노연기자
일제강점기 평택시 팽성읍 부용산에 건설된 방공호에 대한 안전진단 검사가 시급하다. 부용산 근린공원 조성 계획에 방공호를 일부 활용하는 내용이 담겼으나 현재 방공호에 균열이 발생해 토사가 쏟아져 내리는 등 보존 조치가 시급해서다. 30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24년까지 방공호를 포함한 부용산 일대 4만9천184㎡에 부용산(동촌) 근린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계획상으로 방공호는 교육용으로 내부 확인이 가능하도록 활용할 예정이며 매장유물 조사가 끝나면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문제는 공원 조성과 활용 등에 앞서 방공호 보존 및 보강을 위한 안전진단 검사 등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방공호는 노후화로 균열이 생기면서 계속 흙이 쏟아지고 있으며 지난해는 공원조성 예비작업 중 방공호로 토사가 흘러내린 곳이 발견돼 보강 조치가 이뤄지는 등 보수가 필요하다. 안전진단 검사는 수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지만 현재 예산은 공원 조성 사업비만 책정돼 있어 추가 예산 확보가 어렵다. 지역사회에선 시가 적극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방공호 보존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용산 방공호가 일제강점기 전쟁 유적으로 식민지배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등 충분한 역사적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황수근 평택문화원 학예사는 “부용산 방공호처럼 비교적 상태가 양호해 원형 그대로 남은 일본군 방공호는 흔치 않다”면서 “식민지배 당시 상황을 담은 역사적 가치는 물론 사료적 가치가 있어 학계도 문화유산으로서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보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나 방공호는 지정문화재가 아니어서 예산 수립이 쉽지 않다”면서 “보존과 예산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해선 선말산 방공호 및 CPX훈련장 등과 연계한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 등의 방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용산 방공호는 1942~1945년 일본 해군비행기지(현 캠프 험프리스) 건설 당시 높이와 너비 각각 2.5m 규모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부용산에는 방공호 구축 도중 일본의 패망으로 작업이 중단돼 미완성으로 남은 길이 17.6m와 30.8m 규모의 방공호 2곳을 포함해 지난 2019년 새로 발견된 방공호 1곳 등 모두 3곳이 확인됐다. 평택=안노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