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 4년만에 정이사 체제 전환…정이사 9명 선임

평택대학교가 4년만에 정이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학내 정상화가 본 궤도에 올랐다. 25일 학교법인 피어선기념학원과 평택대에 따르면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최근 전체 회의를 열고 학교법인 피어선기념학원에 대해 정이사 9명을 선임했다. 앞서 위원회는 임시이사파견 사유가 모두 해소됐다고 판단, 지난 1월 평택대에 대해 ‘정상화 추진 가능’을 의결했다. 이후 위원회는 올해 5월 전·현직이사협의체, 대학평의원회, 개방이사추천위원회, 교육부 등에 대해 정이사 후보자 추천을 요청해 이번 회의에서 정이사 9명이 최종 선임됐다. 앞서 피어선기념학원은 2017년 교육부 감사로 명예총장에 대한 퇴직금 부당지급과 개방이사 선임 부적정 등이 드러나 당시 이사 전원에 대한 취임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후 교육부는 2018년 11월 피어선기념학원에 임시이사를 파견했으나 1기 임시이사체제에 대한 교내 반발이 거세지면서 2020년 11월 1기 임시이사들을 전원 교체하고 2기 임시이사체제로 전환했다. 평택대 관계자는 “피어선기념학원 정상화는 학내 구성원들이 선택한 방식에 따라 이뤄졌다”며 “앞으로 새롭게 이사회가 꾸며지는 학교법인이 사립학교법을 준수하면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학교를 운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평택 우크라 고려인 보험가입 안 돼…아들 치료비 수천만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입국한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의 아들이 보험문제로 치료비 수천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려인 A씨(38·평택시 포승읍)의 가족은 입국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아 건강보험 지역가입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충족 못해 보험혜택 사각지대에 놓였기 때문이다. 23일 A씨와 고려인지원센터 너머 등에 따르면 A씨의 아들 B군(9)은 지난달 10일 오후 9시께 포승읍 소재 21층 높이의 건물 옥상에서 놀던 중 1층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추락 도중 환기용 배관 등에 부딪치면서 충격이 완화돼 목숨은 건졌지만 목뼈 등을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후 상태가 호전되면서 지난 10일부터는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B군이 입국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아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역가입자 자격을 얻으려면 국내에서 최소 6개월을 체류해야 한다. 2017년부터 한국에서 거주 중인 A씨와 달리 아들을 비롯한 그의 가족은 전쟁을 피해 지난 6월 한국에 왔다. 현재까지 A씨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2천100여만원으로, 퇴원 일정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입원 기간이 길어지며 병원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내년 5월까지인 아내와 아들의 체류 기간을 연장하려면 재외동포(F-4) 비자 등으로 전환해야 하나 현재로선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A씨는 “전쟁을 피해 가족을 한국에 데려왔는데 아들이 사고를 당하고 병원비가 감당이 안 돼 너무 힘들다”면서 “가족과 함께 한국에 살고 싶은데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 몰라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김영숙 고려인지원센터 너머 사무처장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거나 가족임을 인정받으려 해도 우크라이나에서 발급한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하는 등 현행 제도가 그들이 전시 상황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전쟁으로 한국에 입국한 동포들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외국인 입국자와 달리 각종 구비 서류를 간소화하는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택=안노연기자

SPC 회장 "모두 제 불찰…책임 통감·엄중한 질책 받아들인다"

허영인 SPC 회장이 21일 계열사 평택 제빵공장 직원의 사망사고에 대해 직접 머리 숙여 사과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SP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가 발생한 SPL뿐 아니라 저와 저희 회사 구성원 모두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고 다음 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잘못된 일"이라며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며 평소 직원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또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먼저 보듬지 못했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하고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께 평택시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작업 중 사고를 당해 숨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 분석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평택=안노연기자

노둥부·경찰, 제빵공장 사망사고’ 평택 SPC계열사 압수수색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평택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근로자 사망사고 수사를 위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평택경찰서는 20일 오후 5시께부터 평택시 팽성읍 추팔산업단지 내 SPL 본사와 제빵공장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작업절차와 안전조치 등에 관한 자료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께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A씨(23·여)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노동부는 이번 사고가 교반기에 끼임 방호장치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없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교반기는 가로·세로·높이가 약 1m, 깊이 50~60㎝ 정도 되는 오각형 모양의 통이 달린 기계이다. A씨는 샌드위치 소스를 만들기 위해 마요네즈와 고추냉이 등 배합물을 교반기에 넣어 섞는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책임이 있는 공장 관계자 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를 입건했다. 강 대표는 오는 24일 국회 환노위의 노동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근로자 A씨가 충남 천안추모공원에 잠들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 평택장례문화원에서 발인을 진행, A씨를 화장한 후 유골을 천안추모공원 내 봉안당에 안치했다. 평택=안노연기자

평택 “우크라 고려인 단기방문비자…취업·의료 어려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국내에 들어온 고려인들이 비자 문제로 취업 등에 제한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평택시민사회연대 담쟁이가 20일 평택시 공익활동센터에서 ‘끝나지 않은 유랑 우크라이나 고려인 피난민’을 주제로 개최한 토크쇼에서 김종홍 우크라이나선교사협의회 목사는 “전쟁을 피해 온 고려인들이 단기방문비자로 입국해 공식적인 취업은 물론 의료 혜택 등도 제대로 받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김 목사는 이어 “가장 큰 문제는 6개월간 건강보험에 가입되지 않는다는 점으로 응급환자 발생 시 병원비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며 “6개월이 지나 지역가입자 자격을 획득해도 전쟁으로 가족관계 증빙서류를 준비할 수 없어 가족이어도 각자 14만7천원씩 보험료를 부담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평택에 와 있는 고려인을 대상으로 입국 후 3개월간만이라도 생존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한글 교육 등 지역사회정착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크쇼에 참석한 고려인 이갈리나씨(63·여·평택시 포승읍)는 “무릎이 아파 다리가 불편하지만 아직 6개월이 지나지 않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일을 해 함께 온 가족의 생계에 보탬이 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가족에게 미안하고 슬프다”고 토로했다. 행정안전부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11월 기준 평택시 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출신 외국인은 3천623명으로 집계됐다. 불법체류자와 결혼이민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이보다 많은 수가 평택시 포승읍 등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평택=안노연기자

[현장의 목소리] 평택 “러시아·CIS 유아교육대책 마련을”

“유아를 러시아어로 교육해 줄 곳은 없습니다” 19일 오후 3시30분께 평택시 포승읍의 한 키즈카페에서 만난 러시아인 바이사바 이리나씨(60·여·평택시 포승읍)는 러시아어 소통이 가능한 어린이집이 없어 부모가 근무 중일 때는 손녀를 러시아어 사용자 직원이 있는 키즈카페에 맡긴다고 말했다. 평택시 포승읍에 거주하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권역 출신 외국인들이 러시아어 소통이 가능한 어린이집이 없어 자녀 돌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행안부에 따르면 2020년 11월 기준 평택 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CIS 출신 외국인은 3천623명으로 대부분 포승읍에 거주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CIS 출신 거주자 대부분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등이 없다는 점이다. 평택시가족센터와 외국인복지센터 등이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근로자와 혼인귀화자 등 성인이 대상이다. 영아를 대상으로 교육과 돌봄 등을 제공하고 있지 않은 데다 두 곳 모두 포승읍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포승읍 내 CIS 출신 외국인들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키즈카페 한 곳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 이들의 사정을 들은 포승읍 도곡12리 이장이 러시아어를 할 수 있는 강사와 직원 등을 채용해 키즈카페에서 언어교육과 돌봄 등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발렌티나 주코프스카야씨(39·여· 평택시 포승읍)는 “앞으로 한국에서 계속 살지,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갈지 확실하지 않아 아이에게 한국어 교육만 시킬 순 없다”며 “러시아어 교육이 가능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은 키즈카페 한 곳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언어 등 적응 문제로 한국 어린이집에 보내길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일리 타치아나씨(27·여·평택시 포승읍)는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한국어와 러시아어 둘 다 능숙하지 못한 상황인데 처음에는 한국 어린이집에 보냈다”면서 “나중에 언어문제로 적응이 어려웠는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아이가 많이 울곤 했다”고 토로했다. 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취학 전 유아 대상 징검다리 교육과정으로 한국어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나 다양한 문화권 유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으로 동등한 출발점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안노연기자

평택시 농산물 브랜드 ‘슈퍼오닝’ 인증 농산물 소비자 호평

평택시 농산물 브랜드인 ‘슈퍼오닝’ 인증을 받은 쌀, 배, 토마토 등이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19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기준 슈퍼오닝 인증 농산물로 쌀 1만9천413t, 배 1천608t 등을 생산했다. 슈퍼오닝은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게 해주는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란 의미를 담은 평택시의 농산물 브랜드다. 지난 2006년 슈퍼오닝 쌀 생산단지 시작 시 912㏊였던 재배면적은 현재 4천329㏊이며 쌀 외에도 배, 오이, 애호박, 토마토, 방울토마토, 한우 등으로도 인증 농산물 분야를 넓혔다. 시는 농특산물 통합상표 관리조례에 따라 생산과정, 출하, 유통 과정 등에 현장점검을 실시해 심사기준을 통과 시에만 슈퍼오닝 사용권을 부여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특히 슈퍼오닝 쌀은 토질, 기후, 재배품종, 재배방법, 수확, 건조, 저장 및 도정 등의 미질을 좌우하는 요건을 갖췄다. 완전미 비율, 단백질 함량 등 10개 품목의 품질검사를 거쳐 엄선한 쌀만 시중에 유통하고 있다. 최첨단 시설로 적온건조, 적정 수분 유지, 가공, 공정 표준화 등 엄격한 품질관리로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과 경기도지사인증(G마크)을 획득하는 등 우수성도 인정받고 있다. 수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안중농협의 경우 프랑스, 독일, 호주, 영국, 인도네시아 등지에 총 211t의 슈퍼오닝 쌀을 수출했다. 지난 7일에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쌀 수출이 3년만에 재개되면서 미국에 2t을 수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8·2009·2010년 ‘전국고품질 브랜드쌀’ 전국 우수브랜드 선정, 2016~2018년 3년 연속 ‘소비자평가 국가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2021 ‘올해의 글로벌 브랜드 대상’에서 지방자치부문 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고품질 농산물이 생산되도록 재배기술 등의 교육 및 지도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종자 및 영농자재 지원 및 장려금 지원을 통해 생산농가에 고품질 농산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슈퍼오닝 인증 농산물에 대한 포장재 및 택배지 지원으로 경쟁력강화 및 상품성 유지로 농업인 소득증대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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