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빠른 승부가 답’…타석당 투구수 최소화로 타자 공략

프로야구 KT 위즈 마운드의 올 시즌 콘셉트는 타자와의 빠른 승부다. 27일 오전 기준 KT 투수진의 올해 타석당 투구수는 3.90개로 리그 1위다. 최하위 한화의 4.07개와 비교해 그 차이가 현격하다. 타자와의 승부가 빠르다보니 전체 투구수도 2천805개로 가장 적은 데다, 상대 타자들의 초구 스윙율도 26%로 리그 3위에 올랐다. 팀내 투수들의 상당수가 맞춰잡는 유형이라 수비와 투수 교체 타이밍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던 KT 코칭스태프의 말처럼 KT 투수진의 9이닝당 탈삼진 갯수는 7.16개로 리그 7위에 그쳤지만, 9이닝당 볼넷 갯수는 3.90개로 리그 2위인 데다 땅볼 유도율도 50.5%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수치는 KT 투수들이 타자와의 빠른 승부로 볼넷을 최소화하면서도, 특유의 맞춰잡기와 내야 수비 시프트를 통한 수비 안정으로 실점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규식 전 프로야구 포수는 투수가 타자와 빠른 승부를 하게 되면 수비들도 집중력이 높아져 잔 실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라며 현재 KT 투수진은 이보근, 유원상을 비롯해 소형준, 고영표 등 주축 투수들의 기본 제구력이 좋은 편이다. 여기에 매 경기마다 투수들의 컨디션에 따른 볼 배합, 수비 시프트, 상대 타자들을 향한 연구가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KT 투수 중 타석당 투구수가 가장 적은 투수는 올해 입단한 베테랑 투수 안영명이다. 안영명은 이날 오전 기준 타석당 투구수 3.15개, 스트라이크 비율 76.9%로 각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그는 내 장점이 타자와의 빠른 승부라는 걸 잘 알고 있다라며 야구는 투수가 유리한 스포츠인 만큼 타자와 빠른 승부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 투수진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투수들의 타석당 투구수가 리그 2위권 밖을 벗어난 적이 없다. 공교롭게도 이듬해인 2018년부터 탈꼴찌에 성공하면서 2019년 창단 첫 5할 승률 달성과 지난해 첫 가을야구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KT 투수진이 올해도 자신들만의 맞춤형 전략으로 호투를 펼치며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권재민기자

‘황재균 부상이탈’ KT 위즈, 뎁스야구 첫 성패 도마 위

프로야구 KT 위즈가 부상으로 캡틴 황재균을 잃은 가운데 시즌 개막 전부터 천명해 온 뎁스야구가 시험대에 올랐다. 황재균은 지난 24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5회 안치홍의 타구가 불규칙하게 튀어오르며 코뼈를 강타당했다. 출혈이 심해 부상 직후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아 약 2개월간 결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T는 3루수 황재균 외에도 2루수 박경수가 허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내야진은 지난 25일 3루수에 천성호, 2루수에 신본기가 출전했고, 내야 백업은 신인 권동진과 중고참 김병희가 맡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우려대로 이날 첫 실점은 천성호의 포구 실책이 빌미가 됐고, 타선에서도 18경기에 나서 타율 0.324를 기록한 황재균의 공백은 컸다. 팀 타선이 현재 OPS(출루율+장타율)가 리그 4위로 준수한 반면, 홈런은 10개로 리그 8위에 그치고 있는 상황서 황재균의 부상은 뼈아프다. 허리부상 중인 박경수는 다음주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한다.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려면 5월 초가 지나야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이번주부터 신본기가 2ㆍ3루를 오가고, 권동진ㆍ천성호ㆍ김병희가 남은 자리 경쟁을 벌인다. 박경수가 복귀해도 황재균의 복귀까지 시일이 제법 걸릴 전망이어서 5월 중순부터는 신본기가 3루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KT는 지난 2월 부산 기장과 울산에서의 동계 전지훈련 당시 권동진과 천성호 등 젊은 내야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이번 주전 내야수들의 이탈은 이강철 감독이 구상한 뎁스강화의 질을 판가름하는 건 물론, 유망주들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이다. 과거 황재균도 히어로즈(키움 전신) 시절 김일경, 김민우 등 베테랑들의 부진과 부재로 기회를 잡아 성장했고, 박경수도 LG에서 류지현, 권용관, 박용근 등과 경쟁을 통해 성장했다. KT 관계자는 팀에서도 내야 운영 방안에 고민이 많은 상태라며 백업 출전 선수들이 잘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권재민기자

KT 마운드, ‘삼진/볼넷 비율’ 리그 정상급 청신호

KT 위즈가 시즌 초반 연패 부진에서 탈출해 정상궤도에 오른 가운데 투수진의 삼진/볼넷 비율에 따라 시즌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수비, 주자 유무 등 외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평균자책점과 달리 볼넷과 탈삼진은 투수의 순수 능력 평가 잣대로 삼진/볼넷 비율이 좋은 팀일수록 마운드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최근 투수의 평가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대신 볼넷, 삼진, 피홈런 비율만을 반영한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로 역량을 가늠하고 있다. 21일 오전 현재 KT 투수진의 FIP는 3.78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이 3.98로 리그 4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수진 순수 역량은 리그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고 있다. 키움은 FIP가 4.43으로 준수하나 올해 수비 불안으로 평균자책점이 5.39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산의 경우 FIP가 4.30임에도 수비 도움으로 평균자책점이 3.39로 뛰어나지만 투수진의 순수 역량은 불안요소가 많다. KT는 평균자책점과 FIP 모두 준수한데다 차이가 적어 투수력과 수비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 원동력으로는 삼진/볼넷 비율이 2.02로 1위 삼성(2.18)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불펜에 강속구 투수가 적어 고민이 많다던 KT 코칭스태프의 고민과 달리 투수진은 올해 타석당 삼진율이 20.5%로 리그 선두다. 여기에 9이닝당 피홈런 갯수도 0.59개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타석당 볼넷율도 10.3%로 리그 3위로 탈삼진은 많이 잡고, 볼넷과 피홈런을 적게 내주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3선발 배제성과 필승조 불펜 김재윤ㆍ주권ㆍ조현우 등은 볼넷이 삼진보다 더 많아 제구 안정이 필요하다. 최근 휴식차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신인왕 출신 소형준도 삼진/볼넷 비율이 지난해 2.04로 준수했지만 올해는 1.63으로 떨어져 있다. 한 야구 통계 전문가는 보통 투수들은 삼진이 볼넷보다 많은데, 반대 사례는 시즌을 치르면서 난타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KT는 김재윤과 배제성, 주권 등이 2년 이상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원래 수치대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권재민기자

KT, 601일만의 창원 원정 승리…NC에 5-2 승

프로야구 KT 위즈가 601일만에 창원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KT는 NC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선발 배제성의 호투를 앞세워 5대2로 승리했다. 올 시즌 5연승째다. KT는 1회 NC 선발 파슨스를 상대로 황재균의 안타, 강백호의 볼넷과 유한준의 사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배정대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1대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2회 선발 배제성이 볼넷과 2루타로 허용한 무사 2,3루에서 모창민을 3루 땅볼, 박준영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치는듯 했지만 지석훈과 이명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1대1 동점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KT는 5회 선두타자 조용호가 볼넷으로 출루 후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하며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이어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로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유한준과 알몬테의 연속 적시타로 3대1로 점수차를 벌리며 상대 선발 파슨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7회에도 KT는 알몬테의 볼넷 출루 후 장성우의 중월 2루타로 4대1로 달아났다. NC는 8회 알테어가 솔로포를 터뜨리며 4대2로 쫓아갔지만, KT 타선은 9회 알몬테의 볼넷 후 장성우의 좌월 2루타 상황에서 NC의 실책성 플레이로 5대2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KT는 9회 마무리 김재윤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 지난 2019년 8월28일 이후 창원 원정에서 첫 승을 거뒀다. 한편, SSG 랜더스는 추추트레인 추신수의 멀티홈런을 앞세워 삼성을 10대7로 제압했다. 권재민기자

“어디든 맡겨만 주세요”…이적생 신본기, 감초 같은 활약

▲ KT의 멀티 내야수 신본기.KT 위즈 제공 어느 포지션이든 맡겨만 준다면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고싶습니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이적생 신본기(32)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멀티 내야수로서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달려나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본기는 지난해 12월 동갑내기 투수 박시영과 함께 롯데에서 KT로 트레이드 됐다. KT가 젊은 투수 최건(22)과 2022년 2차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양도하는 조건이었다. 롯데 주전 유격수였던 신본기는 지난해 외국인선수 딕슨 마차도에 밀려 백업멤버로 전락, 많은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에 백업 내야수 확보가 절실했던 KT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둥지를 부산서 수원으로 옮겼다. 올 시즌 신본기는 롯데에서 처럼 여전히 백업멤버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이 그를 시즌 초반부터 적극 활용하며 출장 기회가 확연히 늘었다. KT가 치른 13경기 가운데 10경기에 출장했다. 물론, 9경기가 대타 또는 대수비였다. 지난 18일 키움과의 홈 경기에 2루수로 첫 선발 출전했다. 이날 신본기는 9번 타자로 나서 2루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볼넷 1개까지 총 4차례 출루해 상위 타선과의 연결고리를 톡톡히 해내며 이적 후 처음 찾아온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행운도 따랐다. 4회말 그가 친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속도가 줄며 외야로 흘러 2루타로 기록되는 행운을 안았고, 후속 타자 조용호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잡은 키움 유격수 김혜성의 송구가 3루로 질주하던 신본기의 헬밋에 맞아 아웃 위기서 득점까지 올리는 행운으로 연결됐다. 이날 경기 뒤 신본기는 지난해 많은 경기를 벤치서 지켜보며 심적 갈등도 있었지만 스스로를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라며 KT서도 주전들을 대신하는 역할이지만 어느 포지션이든 기회가 주어지면 나가서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있다. 팀에 보탬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본기는 올 시즌 2루수로 6차례, 유격수로 2차례, 3루수로 한 차례 수비에 임했다. 주로 베테랑 박경수를 대신해 2루 수비를 맡고 있지만, 3루수 황재균과 유격수 심우준의 백업으로도 자주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멀티 내야수인 신본기의 감초 같은 활약에 KT는 신인 권동진과 더불어 한층 내야 뎁스 강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토종 에이스’ 고영표 2승째 쾌투…4연승 KT, 첫 스윕

KT 위즈가 돌아온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시즌 첫 스윕을 기록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KT는 18일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서 선발 고영표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10대2로 승리했다. 시즌 첫 스윕을 기록하며 4연승으로 초반 부진을 씻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선발 고영표는 6이닝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2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됐다. 고영표에 이어 조현우, 안영명, 한차현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KT는 1회 강백호, 유한준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3루서 키움 선발 최원태의 폭투로 선취점을 뽑고, 이어 알몬테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서 황재균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2회초 키움 박병호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준 KT는 4회 2점을 더했다. 선두 타자 신본기가 3루 베이스 맞는 행운의 2루타로 출루한 뒤 조용호 타격때 키움 김혜성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후 후속 타자가 연거푸 범타로 물러났지만 1사 2루서 유한준의 타구를 유격수 김혜성이 또다시 실책해 4대1로 달아났다. KT는 5회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황재균의 좌전 안타, 장성우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심우준의 번트 안타로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이어 신본기의 좌전 적시타에 이은 도루로 만든 1사 2,3루서 배정대가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하며 1점을 더 달아났고, 강백호의 희생플라이로 점수 차를 8대1로 벌렸다. 호투하던 고영표가 6회초 서건창, 신준우에게 연속를 맞고 1점을 내줬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돌려세워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KT는 8회 대타 문상철의 2루타와 이홍구의 적시타, 계속된 2사 1,2루에서 신본기의 중전 적시타로 시즌 최다인 10점째를 뽑아냈다. 황선학기자

KT 쿠에바스, 15일 두산전 선발 마운드 복귀

KT 위즈의 외국인 제2선발 투수인 윌리엄 쿠에바스(31)가 15일 1군 엔트리에 합류, 선발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KT 구단에 따르면 쿠에바스는 지난 8일 불펜피칭을 30~40구 가량 소화했고,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1군에 등록키로 했다. 당초 쿠에바스는 지난달 30일 KIA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기량 점검을 할 예정이었으나, 경기 시작전 등 부위 담 증세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아직까지 정규리그서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스프링캠프 당시 최고 구속이 149㎞까지 나온데다 속구 RPM(분당 회전수)도 100 이상 올라가면서 올 시즌 기대감을 모았었다라며 팔 각도도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주 무기인 커브가 예리한 각을 이뤄 개막 두 번째 경기 선발로 염두에 뒀었다고 아쉬워했다. 쿠에바스는 올해로 KBO리그 3년차를 맞은이하는 KT의 역대 최장수 외국인 투수다. 지난 2016년 7월부터 2018년까지 KT와 동행한 좌완 피어밴드와 더불어 팀 역사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제구가 동반된 평균구속 142~143㎞대 속구와 컷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조합으로 지난 2년간 23승을 수확해 2019년 팀의 창단 첫 5할 승률, 지난해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섰다. 쿠에바스의 복귀 임박은 지난 13일 KT의 투수 운용에도 반영됐다. KT는 이날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김민수를 구원 등판시켰다. 김민수는 지난 9일 삼성전 선발로 3일 휴식 후 구원으로 등판했다. 지난주 그의 역할이 쿠에바스의 대체 선발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선발에서 제외된 셈이다. 이는 사실상 쿠에바스의 복귀 임박을 알린 것이기도 하다. KT 구단 관계자는 현재 팀에서는 쿠에바스를 15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시켜 70~80개 가량을 던지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 감독이 첫 등판이라서 무리시키진 않을 것이다. 현재 팀이 지난주부터 이어진 4연패를 끊은데다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히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쿠에바스가 올 시즌도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KT 고영표, 916일만의 승리...박경수 만루포로 연패 탈출

프로야구 KT 위즈가 선발 고영표의 호투로 4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8대7 진땀승을 거뒀다. 더욱이 이날 선발 고영표는 6이닝 3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내며 지난 2018년 10월10일 이후 916일만의 승리를 안았다. 고영표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페르난데스에게 볼넷, 박건우에게 안타를 내준 후 김재환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회부터 5회까지 무사사구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KT 타선은 상대 선발 미란다를 상대로 1회 1사 후 황재균의 볼넷과 강백호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상황에서 알몬테의 1타점 적시타로 1대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4회에는 바뀐 투수 김민규를 상대로 선두타자 배정대의 좌전 안타 후 황재균과 박경수가 연거푸 아웃당하며 기회를 날리는 듯 했지만, 알몬테, 장성우, 유한준, 조용호가 볼넷과 안타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이후 베테랑 박경수가 좌월 만루포를 터뜨리며 4회에만 6점을 뽑아냈다. 이후 KT는 6회 고영표가 무사 1,2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김재환을 2루땅볼, 양석환을 유격수 내야안타, 박세혁을 2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1점만 내준 뒤 7대3으로 앞선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KT는 8회 전유수의 승계주자를 조현우가 홈으로 들여보내며 7대4로 쫓겼다. 하지만 지난 9일 삼성전에서 선발로 5이닝을 소화한 김민수가 사흘 휴식만에 마운드에 오르며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이후 KT는 9회 1점을 추가하며 8대4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9회 수비에서 김민수가 1사 1,2루 위기에 몰리자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했다. 김재윤은 연속 안타와 볼넷, 폭투로 3실점을 허용했지만, 우익수 조용호의 호수비로 8대7 승리를 지켜내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권재민기자

이강철 KT 감독이 바라보는 ‘에이스’ 데스파이네

데스파이네는 전반적인 경기운영이 좋은 편이라 긴 이닝을 책임져 줄 수 있어 믿음직스럽습니다. KT 위즈의 제1 선발인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를 향한 이강철 KT 감독의 믿음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KBO리그 2년 차인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아직 승리가 없지만 각각 7이닝 2실점, 6이닝 3실점으로 모두 퀄리티스타트(QSㆍ6이닝 이상 투구하고 3실점 이하를 기록하는 것)의 호투를 펼치며 KT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해 207.2이닝을 소화하면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 팀 최초 200이닝 소화와 15승 투수 반열에 오르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도 데스파이네의 이닝 소화 능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원동력은 타자와의 빠른 승부와 변화구 스트라이크 능력이다. 데스파이네의 올 시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43.6%, 전체 스트라이크 비율은 61.8%로 리그 중상위권이다. 투구시 헛스윙 유도 비율도 30.3%로 리그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타석당 투구수가 4.14개로 비교적 높지만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다 최고구속 150㎞ 초중반대 속구를 앞세워 헛스윙을 많이 유도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과거 린드블럼과 플렉센(이상 전 두산) 등 KBO리그에서 성공한 외국인 투수들을 보면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잘 던졌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데스파이네도 지난 시즌 200이닝을 소화했을 만큼 효율적으로 투구하는 투수다. 올 시즌 목표가 220이닝이라고 했는데 꼭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다만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의 경기 집중력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위 타선을 상대할 때 다소 느슨하게 던지다보니 불필요한 출루 허용이 많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시시각각 팔 각도를 바꾸거나, 다리를 들어올리는 킥킹 동작에서의 템포 조절도 집중력이 필요한 기술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 감독은 원래 제구가 좋은 투수인데 팔 각도를 바꿀 때마다 공이 종종 빠지는 경우가 있다. 상위 타선을 상대할 때의 집중력을 하위타선과 상대할 때도 유지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프로 선수인데다 성적도 좋다보니 지적보다는 그때그때 조언만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성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꼴찌 추락’ KT, 싸늘히 식은 타선 집중력 회복 급선무

▲ KT 위즈 로고 창단 7번째 시즌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KT 위즈가 시즌 초 타선 불발로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뒷문 불안으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승패 마진이 -9까지 벌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 충분한 반등의 여지가 있지만 꼴찌 추락은 다소 충격적이다. 12일 현재 KT 타선은 리그 전체 10개 팀 중 타율 0.244(7위), 출루율 0.330(8위), 장타율 0.346(6위)로 주요 지표가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범경기서 타율 0.305로 1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부진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특히 득점권에서의 타선 불발이 우려스럽다. KT의 현재 득점권 타율은 0.255로 리그 전체 8위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병살타율도 12.1%로 리그 1위의 불명예를 떠안고 있어 지난해 돋보인 집중력이 아쉽다. 예로 지난 6일 LG전에서 2대3으로 추격했지만 8회 1사 1,2루에서 알몬테의 병살타로 허무하게 주저앉았다. 이어 지난 10일 삼성전에서도 6대7로 뒤진 가운데 9회 1사 1루 상황 3번타자 황재균이 삼진 당하는 과정에서 1루 주자 김민혁이 도루사해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다음타자가 올 시즌 4할대 타율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강백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크다. KT 타선은 11일 삼성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서도 1대4로 뒤진 상황에서 9회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조용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타선의 변화를 주며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강백호를 제외하곤 제 몫을 해주는 타자가 없다. 캡틴 황재균을 비롯, 새 외국인 타자 알몬테, 베테랑 유한준ㆍ박경수,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친 배정대, 시범경기서 맹활약한 조용호 등이 모두 부진하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선발 투수진이다. KT 선발진은 7경기에서 38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당 이닝 소화능력 1위에 올랐다.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하고 있는만큼 반등의 여지는 크다. 불펜도 나쁘지 않다. KT의 시즌 초반 부진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9시즌 초 승패 마진이 -15에 달했지만 창단 첫 5할 승률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승패 마진 -9에서 치고 올라가 정규시즌 2위의 호성적을 이뤄냈다. KT가 올해 목표로 하는 대권 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싸늘히 식은 방방이의 점화가 필요하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