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부상이탈’ KT 위즈, 뎁스야구 첫 성패 도마 위

잇따른 내야수 부상 속 신본기ㆍ권동진ㆍ천성호ㆍ김병희 등 경쟁…위기속 팀ㆍ선수에 기회일 수도

프로야구 KT 위즈가 부상으로 ‘캡틴’ 황재균을 잃은 가운데 시즌 개막 전부터 천명해 온 ‘뎁스야구’가 시험대에 올랐다.

황재균은 지난 24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5회 안치홍의 타구가 불규칙하게 튀어오르며 코뼈를 강타당했다. 출혈이 심해 부상 직후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아 약 2개월간 결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T는 3루수 황재균 외에도 2루수 박경수가 허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내야진은 지난 25일 3루수에 천성호, 2루수에 신본기가 출전했고, 내야 백업은 신인 권동진과 중고참 김병희가 맡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우려대로 이날 첫 실점은 천성호의 포구 실책이 빌미가 됐고, 타선에서도 18경기에 나서 타율 0.324를 기록한 황재균의 공백은 컸다. 팀 타선이 현재 OPS(출루율+장타율)가 리그 4위로 준수한 반면, 홈런은 10개로 리그 8위에 그치고 있는 상황서 황재균의 부상은 뼈아프다.

허리부상 중인 박경수는 다음주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한다.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려면 5월 초가 지나야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이번주부터 신본기가 2ㆍ3루를 오가고, 권동진ㆍ천성호ㆍ김병희가 남은 자리 경쟁을 벌인다. 박경수가 복귀해도 황재균의 복귀까지 시일이 제법 걸릴 전망이어서 5월 중순부터는 신본기가 3루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KT는 지난 2월 부산 기장과 울산에서의 동계 전지훈련 당시 권동진과 천성호 등 젊은 내야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이번 주전 내야수들의 이탈은 이강철 감독이 구상한 뎁스강화의 질을 판가름하는 건 물론, 유망주들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이다.

과거 황재균도 히어로즈(키움 전신) 시절 김일경, 김민우 등 베테랑들의 부진과 부재로 기회를 잡아 성장했고, 박경수도 LG에서 류지현, 권용관, 박용근 등과 경쟁을 통해 성장했다.

KT 관계자는 “팀에서도 내야 운영 방안에 고민이 많은 상태”라며 “백업 출전 선수들이 잘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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