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이 바라보는 ‘에이스’ 데스파이네

“변화구 스트라이크 잘 던지는 좋은 투수”…하위 타선 상대 느슨함은 개선 필요

KT 데스파이네. KT 위즈 제공

“데스파이네는 전반적인 경기운영이 좋은 편이라 긴 이닝을 책임져 줄 수 있어 믿음직스럽습니다.”

KT 위즈의 제1 선발인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를 향한 이강철 KT 감독의 믿음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KBO리그 2년 차인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아직 승리가 없지만 각각 7이닝 2실점, 6이닝 3실점으로 모두 퀄리티스타트(QSㆍ6이닝 이상 투구하고 3실점 이하를 기록하는 것)의 호투를 펼치며 KT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해 207.2이닝을 소화하면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 팀 최초 200이닝 소화와 15승 투수 반열에 오르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도 데스파이네의 이닝 소화 능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원동력은 타자와의 빠른 승부와 변화구 스트라이크 능력이다.

데스파이네의 올 시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43.6%, 전체 스트라이크 비율은 61.8%로 리그 중상위권이다. 투구시 헛스윙 유도 비율도 30.3%로 리그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타석당 투구수가 4.14개로 비교적 높지만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다 최고구속 150㎞ 초중반대 속구를 앞세워 헛스윙을 많이 유도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과거 린드블럼과 플렉센(이상 전 두산) 등 KBO리그에서 성공한 외국인 투수들을 보면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잘 던졌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데스파이네도 지난 시즌 200이닝을 소화했을 만큼 효율적으로 투구하는 투수다. 올 시즌 목표가 220이닝이라고 했는데 꼭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다만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의 경기 집중력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위 타선을 상대할 때 다소 느슨하게 던지다보니 불필요한 출루 허용이 많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시시각각 팔 각도를 바꾸거나, 다리를 들어올리는 킥킹 동작에서의 템포 조절도 집중력이 필요한 기술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 감독은 “원래 제구가 좋은 투수인데 팔 각도를 바꿀 때마다 공이 종종 빠지는 경우가 있다. 상위 타선을 상대할 때의 집중력을 하위타선과 상대할 때도 유지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프로 선수인데다 성적도 좋다보니 지적보다는 그때그때 조언만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성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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