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꾸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32)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몬테는 지난 시즌 타격 4관왕(홈런, 타점, 장타율, 득점)에 오르며 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대체 선수로 올 시즌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로하스처럼 거포형 타자는 아니지만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3년간 243경기에 나서 타율 0.316, 31홈런을 기록해 교타자로 기대를 모았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수비 불안과 잦은 결장의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스위치 타자로서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309, 22홈런, 좌투수 상대로 타율 0.331과 9홈런을 기록해 타석에서의 정교함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KBO리그에 들어서는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알몬테는 지난 11일까지 31경기에 나서 타율 0.293, OPS(출루율+장타율) 0.784, 4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내 홈런 1위, 타점 2위는 겉으로 보기에는 무난해 보이지만, 팀내 타율 8위, OPS 7위 등 외국인 중심타자라는 것을 감안할 때 기대치 이하다. ▲ KT 위즈 로고 특히, 타석당 삼진율도 19.9%로 팀내 1위, 리그 16위로 나쁘다. 거포들처럼 삼진을 당하면서도 장타율과 홈런 갯수 등은 인상적이지 않다. 팀이 치른 31경기 중 외야수로 뛴 경기도 14경기, 102이닝에 불과해 수비도 여전히 불안하다. 공을 맞추는 비율인 컨택율도 76.9%로 팀내 11위, 리그 36위로 부진하다. 병살타도 7개로 리그 1위의 불명예를 떠안는 등 득점 기회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기보단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로하스가 타율 0.349, 43홈런 135타점으로 맹활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피렐라(삼성), 알테어(NC), 페르난데스(두산), 로맥(SSG) 등 다른 팀의 외국인 타자들처럼 공포감을 주지 못하면서 중심 타선의 폭발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벌써 그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타선의 중심에서 팀이 필요할 때 한방을 날려줄 수 있는 존재감을 알몬테가 보여주지 못한다면 앞으로 그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알몬테 자신과 팀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라도 좀더 적극적이고 안정적인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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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민 기자
2021-05-12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