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전락 우려 KT 外人 타자 알몬테…커지는 우려 목소리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꾸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32)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몬테는 지난 시즌 타격 4관왕(홈런, 타점, 장타율, 득점)에 오르며 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대체 선수로 올 시즌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로하스처럼 거포형 타자는 아니지만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3년간 243경기에 나서 타율 0.316, 31홈런을 기록해 교타자로 기대를 모았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수비 불안과 잦은 결장의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스위치 타자로서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309, 22홈런, 좌투수 상대로 타율 0.331과 9홈런을 기록해 타석에서의 정교함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KBO리그에 들어서는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알몬테는 지난 11일까지 31경기에 나서 타율 0.293, OPS(출루율+장타율) 0.784, 4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내 홈런 1위, 타점 2위는 겉으로 보기에는 무난해 보이지만, 팀내 타율 8위, OPS 7위 등 외국인 중심타자라는 것을 감안할 때 기대치 이하다. ▲ KT 위즈 로고 특히, 타석당 삼진율도 19.9%로 팀내 1위, 리그 16위로 나쁘다. 거포들처럼 삼진을 당하면서도 장타율과 홈런 갯수 등은 인상적이지 않다. 팀이 치른 31경기 중 외야수로 뛴 경기도 14경기, 102이닝에 불과해 수비도 여전히 불안하다. 공을 맞추는 비율인 컨택율도 76.9%로 팀내 11위, 리그 36위로 부진하다. 병살타도 7개로 리그 1위의 불명예를 떠안는 등 득점 기회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기보단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로하스가 타율 0.349, 43홈런 135타점으로 맹활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피렐라(삼성), 알테어(NC), 페르난데스(두산), 로맥(SSG) 등 다른 팀의 외국인 타자들처럼 공포감을 주지 못하면서 중심 타선의 폭발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벌써 그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타선의 중심에서 팀이 필요할 때 한방을 날려줄 수 있는 존재감을 알몬테가 보여주지 못한다면 앞으로 그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알몬테 자신과 팀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라도 좀더 적극적이고 안정적인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재민기자

KT, NC전 9-5 승…4연패 탈출

프로야구 KT 위즈가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승리하며 연패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KT는 9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NC에 9대5로 승리했다. KT 타선은 1회 상대 선발 김진호의 제구난을 틈타 초반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배정대의 안타와 조용호, 강백호의 볼넷을 묶어 만든 무사 만루에서 폭투를 틈타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알몬테의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묶어 단숨에 3대0으로 앞서나갔다. KT는 2회에도 1사 후 심우준의 좌전안타와 조용호, 배정대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후 강백호의 내야땅볼로 4대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초반 기세가 무서웠던 KT는 조용호의 볼넷과 배정대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강백호의 좌월 2루타로 5대0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알몬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6대0을 만들었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문상철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경수의 투런포로 8대0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에도 배정대의 좌전 안타와 폭투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병희의 우월 2루타로 9점째를 뽑았다. NC는 KT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6회 이명기의 2루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9회 김민수를 상대로 박석민과 최승민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박준영의 좌전 적시타로 9대2로 따라갔고, 2루수 권동진의 실책과 투수 앞 땅볼까지 묶어 9대4까지 쫓아갔다. 이후 최정원의 중전 적시타로 9대5까지 만들었고, 1사 2,3루 이후 권희동의 볼넷으로 2사 만루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나성범의 유격수 직선타로 추가점을 뽑지 못한채 경기를 마쳤다. 권재민기자

‘예비 FA’ 장성우ㆍ황재균, 타격 부진ㆍ부상에 ‘어쩌나’

▲ 포수 장성우.KT 위즈 제공 KT 위즈의 예비 FA 포수 장성우(31)와 3루수 황재균(34)이 각각 타격 부진과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FA(자유계약 선수)는 프로야구에서 1군 등록기간이 145일 이상인 시즌이 고졸 기준 9년, 대졸 8년을 채운 선수에게 자격을 부여한다. KT에서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 취득 대상 선수로는 포수 장성우와 허도환(37), 투수 유원상과 전유수(이상 35), 3루수 황재균 등이다. 이 가운데 허도환은 올해 퓨처스리그에 머물러 있어 1군 등록일 145일을 채우기 힘들 전망이다. 유원상과 전유수는 최근 FA시장에서 노장 불펜투수에 대한 대우가 우호적이지 않은데다, 타 팀 이적시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와 보상금 등이 동반돼 FA 신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질적으로 예비 FA가 유력한 선수는 장성우와 황재균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FA 대박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주전포수 장성우는 든든한 수비로 안방을 지키고 있다. 나이가 젊은데다,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이 기대돼 가치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5일까지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30, 2홈런, 13타점으로 평범하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14로 10개 구단 주전포수 중 중위권에 속해있지만, 지난해 성적 타율 0.278, 13홈런, 77타점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 3루수 황재균.KT 위즈 제공 더욱이 올 시즌 후 최재훈(한화)과 강민호(삼성)가 FA시장에 나오는 데다, 현재 롯데와 KIA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 모두 주전포수가 확고하다. 최재훈이 3할대 타율이 가능한 정교함을 갖춘 포수이고, 강민호도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베테랑인 점을 감안할 때 분발이 요구된다. 캡틴 황재균은 지난 2018년 KT와 4년 88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올해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로 시즌 초 타율 0.324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4일 롯데전서 수비 중 불규칙 바운드에 코뼈 골절을 당해 그라운드를 떠났다. 오는 7월이 돼야 복귀할 전망이다. 등록일수를 채워도 두 달 공백에 따른 타격감과 몸 상태 회복이 관건이다. 장성우와 황재균 모두 KT가 하위권에 쳐져있을 때 팀 도약에 앞장선 공신들이다. 내심 FA 대박을 꿈꾼 이들로써는 시즌 초반의 어려운 상황을 얼마나 잘 극복해 시즌 종료후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계약을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권재민기자

KT, 창단 후 어린이날 7연패 ‘블랙데이’…키움에 0-14 수모

▲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가 창단 후 어린이날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근 4연승을 달리던 KT는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주중 2연전 첫 경기에서 0대14로 대패했다. 선발투수윌리엄 쿠에바스는 이날 2회에만 6점을 내주며 4.2이닝동안 2피홈런, 10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쓰며 시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KT는 1회 2사 후 강백호가 좌측 펜스 상단에 맞는 2루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이어진 1회말 수비서 KT는 3실점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쿠에바스가 김혜성과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렸고 서건창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후속타자 김웅빈에게 던진 몸쪽 낮은 속구가 우월 2점 홈런으로 연결되며 0대3으로 뒤졌다. 그리고 쿠에바스는 2회 대량실점했다. 1아웃을 잡아놓고도 박동원과 프레이타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이용규의 유격수 앞 땅볼때 심우준이 공을 뒤로 빠뜨려 추가점을 내줬다. 이어 1사 1,3루에서 김혜성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이정후에게 주자일소 2루타를 맞아 0대7로 점수 차가 더욱 벌어졌다. 쿠에바스는 이후에도 서건창에게 안타, 김웅빈에게 2루수 앞 땅볼로 8점째를 허용했고, 송우현의 3루타로 1점을 더 빼앗겼다. 4회 2아웃 후 김웅빈에게 또다시 솔로포를 얻어맞아 완전히 무너졌다. KT는 6회 1사서 두 번째 투수 하준호가 이정후에게 3루타를 맞은 뒤 서건창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으며, 7회에는 유원상이 1사 3루서 이지영에게 내야안타로 12점째를 내줬고, 8회에는 이보근이 김웅빈에게 1사 후 3번째 홈런을 내주는 굴욕을 안았다. 이후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고 다시 1점을 더 내준 KT는 이날 타선이 키움 마운드에 삼진 15개를 빼앗기며 단 1점도 뽑지 못하는 무기력함을 보였다. 권재민기자

상승세 KT 위즈, 원천은 리그 최고 수준의 5선발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KT 위즈가 시즌 초반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안정된 선발 투수진이 꼽히고 있다. KBO리그 각 구단 대부분이 3선발 이후 4~5선발이 안정되지 않아 고민인 반면, KT는 선발투수 5명 모두 안정적이어서 예년과 다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3일 현재 15승10패로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삼성(16승10패)에 0.5게임 차 2위를 달리고 있는 KT의 선발진은 데스파이네ㆍ쿠에바스ㆍ소형준ㆍ배제성ㆍ고영표로 구성됐다. KT 선발진은 9승8패, 140이닝, 평균자책점 3.60으로 소화 이닝은 리그 1위, 평균자책점은 2위로 리그 정상급이다. 여기에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은 투구)도 12회로 2위에 올라있다. 이닝을 길게 소화하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고, 4~5선발진도 가장 안정적이다. 지금까지 KT 선발투수들이 5회 이전 강판된 경기는 세 차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한 경기는 투구수를 80개로 제한했던 쿠에바스의 복귀전이어서 실제로는 두 차례다. 또한 시즌 초반 쿠에바스가 담 증세, 소형준이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간 사이 임시 선발로 등판했던 김민수가 지난달 9일 삼성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이정현도 같은달 23일 롯데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버텨준 점도 호재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선발진에 누수가 생겨도 대체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퓨처스리그(2군)에서 좌완 심재민이 18.1이닝 평균자책점 2.45, 우완 김성훈이 16.1이닝 평균자책점 2.76으로 호투하며 예비 선발자원으로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7월 상무에서 전역 예정인 지난해 퓨처스리그 4관왕인 사이드암 엄상백까지 가세하면 이강철 감독이 추구하는 선발야구가 완전히 뿌리 내릴 전망이다. 현 추세라면 선발 전원 두 자릿수 승리도 꿈이 아니다. 지난해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투수 4명이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선발 53승을 합작한 기록도 가뿐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까지 데스파이네와 고영표를 제외한 선발투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지만 모두 정상 궤도에 올라서 다행이다라며 투구에 있어 좋은 주기와 나쁜 주기가 있는데 다시 좋은 주기에 접어든 만큼 올해 선발진 전원의 맹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재민기자

KT, 시즌 두번째 스윕…KIA에 9-2 대승

KT 위즈가 KIA 타이거즈에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시즌 두번째 스윕승을 거뒀다. KT는 2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9대2로 완승했다. 최근 4연승을 거둔 KT는 15승10패, 승률 0.600으로 삼성(16승10패)에 반 게임 뒤진 2위를 달렸다.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6이닝동안 4피안타, 2볼넷으로 1점만 내줘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KT는 2회 데스파이네가 KIA 김민식의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아 변수가 발생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김태진에게 안타 허용 후 박찬호에게 2루타를 맞아 먼저 점수를 내줬다. 반격에 나선 KT 타선은 3회 선두타자 심우준의 안타와 조용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든 뒤, 배정대의 우전 적시타로 1대1 동점을 이뤘다. 4회 KT는 선두타자 유한준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경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장성우가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신본기가 유격수 오른쪽 방향으로 때린 땅볼로 병살 위기에 몰렸으나, KIA 유격수 박찬호의 글러브 토스를 2루수 김선빈이 놓쳐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KT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심우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대1 역전에 성공한 KT는 조용호의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돼 3대1로 달아났다. KT는 6회 1사 후 KIA 터커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유한준이 무리해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빠뜨리는 바람에 1사 3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최형우의 1루 땅볼때 1루수 강백호의 홈 송구로 3루 주자 터커를 잡아내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위기를 넘긴 KT는 6회말 1사 후 장성우, 신본기, 심우준이 연속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만든 후, 조용호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배정대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6대1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어 강백호가 1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알몬테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9대1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7회 두 번째 투수 김민수가 KIA 최원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으나 거기까지였다. 한편 잠실 원정에 나섰던 SSG 랜더스는 두산에 5대8로 져 위닝시리즈 달성에 실패했다.권재민기자

KT, KIA에 3-0 완승…3연승 및 2연속 위닝시리즈

프로야구 KT 위즈가 선발 배제성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3연승 및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1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에서 3대0 승리를 거뒀다. KT는 선발 배제성이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는 시즌 최고 호투를 보였다. 상대 선발이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브룩스인점을 생각하면 주눅들지 않고 자기 페이스대로 공을 던졌다. 선취점은 3회에 나왔다. KT는 3회 선두타자 심우준이 8구째 안타를 때려내며 출루했다. 이후 조용호가 2루수 땅볼로 선행주자 심우준이 아웃됐지만, 1사 1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후 김민혁이 KIA 3루수 김태진의 실책성 야수선택으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KT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백호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대0으로 앞서나갔다. KT는 6회에도 바뀐 투수 박진태를 상대로 심우준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조용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김민혁이 주자를 진루시키는 1루수 앞 땅볼로 아웃돼며 2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강백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2대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8회에도 KT는 선두타자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 후, 장성우의 좌전 적시타로 3대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9회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안타, 터커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를 만들었고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재윤이 김태진과 김민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박찬호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권재민기자

KT 내야의 새 활력소 ‘늦깎이’ 김병희…8년 만에 기량 만개

KT 위즈의 늦깎이 내야수 김병희(31)가 최근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프로인생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병희는 지난 25일부터 3경기에 나서 시즌 타율 0.667, 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더욱이 볼넷도 5개나 골라낼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에 2ㆍ3루를 오가는 멀티 수비로 팀 라인업 구성에 유동성을 더해주고 있다. KT는 지난 21일 2루수 박경수(37)가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데 이어, 24일 3루수 황재균(34)이 수비 중 불규칙 바운드에 코뼈 골절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둘은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지난해 34홈런, 156타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에 큰 기여를 했기에 이들의 공백은 뼈아프다. 하지만 KT는 25일부터 치른 3경기에서 22득점, 타율 0.317로 불을 뿜고 있다. 그 중심에 김병희가 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년 KT에 입단한 김병희는 어느덧 프로 8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1군 무대 데뷔는 우리 나이 서른인 2019년이 돼서야 이뤄졌고,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은 타율 0.143, 1홈런으로 저조하다. 그런 그가 올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25일 1군에 콜업돼 첫 날 롯데전 대주자로 나선 후 5대5 동점이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우전안타를 터뜨려 팀을 2연패서 구출했다. 좋은 타격감은 주중 경기에도 이어졌다. 27일 SSG전에서 5차례 출루(2타수 1안타, 4볼넷)를 기록해 팀의 연승에 기여했다. 28일에는 2회 시즌 첫 홈런인 선제 투런포를 비롯,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김병희는 2014년 KT 입단 당시 문상철(30), 심우준(26) 등과 함께 신생팀 특별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오랜시간 2군 무대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냈고, 지난 부산 기장과 울산에서 치러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도 2군에서 시작한 김병희는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처럼 박경수, 황재균의 부상 공백을 기존 백업멤버인 신본기(32), 권동진(23)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메우고 있다. 김병희의 활약으로 KT는 올 시즌 천명한 뎁스 강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서른이 넘어서 재능을 꽃피우는 그로 인해 팀 내 건강한 경쟁 체제도 구축하는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권재민기자

‘파이어볼러 불펜 투수’ 이상동 등장에 KT 높은 기대감

원래 구위는 높게 평가받은 투수였는데 스프링캠프를 통해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팀 불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KT 위즈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 24일 1군에 콜업돼 27일 첫 등판한 불펜 유망주 이상동(26)을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상동은 지난 2019년 영남대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31번 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했다. 매년 평가가 박해지고 있는 대학야구 유망주들의 실태를 반영하듯 당시 그가 받은 전체 31번 지명은 당시 대졸 투수 중 두 번째로 빠른 지명이었다. 대학 4학년 때 10승2패, 91.2이닝 116탈삼진, 3피홈런, 평균자책점 2.93의 성적이 말해주듯 잠재력이 많은 선수였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이상동은 프로 입단 후 지난 2년간 1군에서 12.1이닝 평균자책점 11.68에 그쳤다. 그나마 퓨처스리그서 2019년 8승4패, 86이닝 평균자책점 3.87, 지난해 3승3패, 3세이브, 3홀드에 45.1이닝 평균자책점 4.76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갔다. 이상동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 2월 울산 전지훈련 때였다. 당시 그는 두산, 삼성, 키움과의 연습경기에 4차례 등판, 4.2이닝 무실점으로 뛰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3월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2이닝, 평균자책점 9.00으로 흔들렸지만, 시즌 개막 후 2군에서 10.1이닝 14탈삼진, 4볼넷, 평균자책점 0.87으로 호투해 2군 선동열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15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2군 경기에서 이명기에게 맞은 솔로포가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상동은 특유의 짧은 스윙에서 나오는 140㎞ 후반대 속구가 위력적이다. 높은 속구와 체인지업 콤보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 내고 있다. 27일 SSG전에서도 9회 마운드에 올라 속구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특히 마지막 타자 오준혁을 상대로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서 체인지업으로 몸쪽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후, 바깥쪽 빠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KT 관계자는 올해 전지훈련 때부터 구위가 급상승했다고 보고 받았다며 팀내 불펜투수 중 강속구 투수가 적은 편인데 이상동이 이를 메워줄 투수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동의 모교인 영남대는 권영호(전 삼성)와 손승락(전 롯데) 등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소방수를 배출해냈다. 이상동이 모교 선배들의 발자취를 뒤따라 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