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쟁자로 성장했다”…KT, 외야 뎁스 ‘한층 강화’

프로야구 KT 위즈가 지난해 리그 정상의 공격력을 자랑한 기세를 이어 올해는 백업 멤버들의 가파른 성장세를 통한 전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KT 외야진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838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리그 평균 수치인 0.77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여기에 타격 생산력을 나타내는 수치인 wRC+도 119.8로 리그 3위에 올랐다. wRC+는 리그 평균 타자의 생산력을 100이라 가정한 수치로, KT 외야진은 리그 평균 타자와 비교해 약 20%에 이르는 추가 득점을 했다. 작년 KT 외야진에는 지난해 MVP와 타격 4관왕(홈런, 타점, 장타율, 득점)에 오른 로하스를 비롯해 리그 최고 중견수로 거듭난 배정대(26), 정교함과 선구안을 갖춘 조용호(32), 한 방이 있는 베테랑 유한준(40) 등이 포진했다. 이 가운데 일본으로 떠난 로하스를 대체할 알몬테(32)를 영입했지만 포지션이 좌익수로 제한적이고, 부상이 잦아 주전급의 백업 외야수 발굴이 절실하다. 현재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KT의 1군 스프링캠프에서는 지난해 후반기 가능성을 보인 문상철(30)을 비롯, 2019시즌 주전 좌익수 김민혁(26),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 타격왕 김태훈(25), 신인 김건형(25)이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넘보며 경쟁하고 있다. 문상철은 고려대 시절 가능성을 인정받은 거포로 당초 1,3루 코너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더딘 성장세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루와 좌익수를 오가며 172타석에서 8홈런을 기록,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주전급 야수들이 500타석 전후로 들어서는 점을 감안하면 20~30홈런을 때려내는 거포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지난 2019년 주전 좌익수로 활약한 김민혁도 유사시엔 대체 코너 외야수나 대주자로 활용 가능하다. 지난해 프로 통산 첫 홈런을 포함 5개의 아치를 그려 우려됐던 파워 문제도 해결해가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타율 0.376로 타격왕에 오른 김태훈과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고 있는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 김건형도 깜짝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KT 관계자는 올해 팀의 지상 과제인 뎁스 강화에 맞게 새 얼굴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번 캠프에서의 최대 수확은 백업 외야수들의 성장세에 따른 경쟁력 강화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KT 위즈, 도약의 원천은 ‘밑지지 않는 트레이드’

지난해 KBO리그 1군 입성 6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낸 프로야구 KT 위즈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트레이드가 꼽힌다. KT의 첫 트레이드는 1군 데뷔 첫 해인 2015년 4월 투수 유망주 이준형을 LG에 내주고 포수 윤요섭과 내야수 박용근을 영입했다. 이준형이 LG 입단 초반 선발로 기회를 잡다가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방출된 반면, 윤요섭과 박용근은 팀 창단 초반 1군에서 활약하며 유망주와 외부 자원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이어 같은 해 5월 롯데와 희대의 5대4 트레이드는 포수 장성우와 좌완 불펜투수 하준호를 영입하고, KT 마운드의 미래로 불렸던 박세웅을 보냈다. 박세웅은 지난 2017년 12승을 거둔 후 혹사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레이드의 핵이었던 장성우는 이듬해 사생활 논란으로 1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후 주전 안방마님으로 자리해 손익 계산서만 보면 KT가 이득을 본 거래임이 틀림없다. 또 그 해 6월 베테랑 백업포수 용덕한을 NC에 내주고 우타 외야수 오정복과 좌완 스페셜리스트 홍성용을 손에 넣었다. 오정복은 KT에서 2년간 대타로 500타석에 들어서며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고, 홍성용도 이렇다할 베테랑 좌완 불펜이 없던 마운드에 단비를 뿌려줬다. 2017년 7월에는 우완 마무리 장시환과 김건국을 롯데에 내주고 투수 배제성과 야수 오태곤을 영입했다. 배제성은 KT의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로 거듭났고, 오태곤은 내ㆍ외야를 오가는 다재다능한 수비력에 두 자릿수 홈런의 펀치력을 선보였다. KT 트레이드 역사의 화룡점정은 2018년이다. SK에서 베테랑 불펜투수 전유수를 데려오면서 잠재력이 터지지 않던 1루수 남태혁을 내줬다. 이어 교타자 조용호도 무상 트레이드로 SK에서 영입했다. 투수 홍성무가 부진한 모습만 보이자 그를 NC에 내주고 내야 대수비 자원 강민국도 데려왔다. 2019년엔 타자로서 슬럼프가 길어지던 윤석민을 SK에 내주고 건실한 백업포수 허도환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팀 전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며 맹활약, KT의 트레이드 성공사에 백미로 자리했다. KT는 그동안 트레이드를 통해 필요한 전력을 고루 보강했다. 지난 겨울 롯데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 박시영과 내야수 신본기도 올 시즌 KT에서 연착륙한다면 KT의 밑지지 않는 트레이드는 또 한번 빛을 발할 전망이다.권재민기자

“백업 넘어 주전 노린다”…전천후 내야수 신본기가 그리는 2021년

프로야구 KT 위즈의 재작년 5할 승률과 지난해 정규시즌 2위 등극의 원동력으로는 창단 이래 밑지는 트레이드를 해본 적 없다는 점이 지목된다. 지난 2015년과 2017년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포수 장성우(31),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 배제성(25)을 얻었다. 2018년에도 NC에서 전천후 내야수 강민국(29)을, SK에서 베테랑 불펜투수 전유수(34)와 특급 교타자 조용호(32) 등을 데려왔다. 중간중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준 백업포수 허도환(37), 좌완 스페셜리스트 하준호(32)와 홍성용, 우타 외야수 오정복(이상 35)도 모두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자원들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연말 우완 유망주 최건과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롯데에 내주고 전천후 내야수 신본기와 우완 불펜투수 박시영(이상 32)을 데려와 눈길을 모았다. 특히 신본기 영입은 이강철 KT 감독(55)이 천명한 올 시즌 중점 과제인 뎁스 강화와 일맥상통한 자원보강이라는평이다. 5일 KT의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린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신본기는 트레이드 후에도 롯데 구단에서 배려해주셔서 부산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해왔다라며 집 계약을 할 때 빼곤 수원에 올라가본 적이 없어서 이번 캠프가 새 팀에서의 실질적인 첫 선이라 긴장과 기대감이 공존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주전과 백업으로 모두 경험해봤다라면서도 백업에 만족하는 선수가 어디 있겠나라며 주전 경쟁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재 팀에는 고교 동기인 하준호와 장성우, 대학 후배인 포수 안승한(29) 등 구면이 많아 이미 팀 적응은 마친 상태다. 여기에 룸메이트인 포수 문상인(24)도 고교 후배라 선배 챙기기에 적극 나섰다. 신본기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과 평균 이상의 타격ㆍ수비 능력이 검증된 자원이다. 다만 지난해 롯데에서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영입하며 입지가 애매해졌다. 타석에 들어가는 주기가 들쭉날쭉해지다보니 성적을 내기도 힘들었다. 그는 내야수에게 있어서 주전과 백업이 갈리는 요인으로 주루, 송구, 포구 등 자신만의 특색이 있는지 여부가 있다라며 여기에 체력관리도 병행돼야 1년 내내 주전 내야수로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강철 KT 감독은 신본기에게 유격수 외에도 2루수 소화를 지시한 상태다. 기존 2루수 박경수(37)가 30대 후반에 접어든데다 팀의 백업 내야수인 강민국과 박승욱(29), 천성호(23) 등은 상대적으로 1군 경험이 적다. 신본기가 올해 KT의 뎁스 강화에 있어 내야진의 코어 역할을 해야하는 이유다. 또, 롯데 시절부터 꾸준히 해 온 봉사활동과 기부도 수원에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신본기는 평생 부산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번 이적은 다소 놀라우면서도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내 나이대 선수가 트레이드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들었다. KT가 커리어 마지막 팀이라는 생각으로 매 타석, 수비마다 소중함을 느끼며 경기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프로 19년차 안영명 “스무살 마음가짐으로 마운드 오를터”

매 경기 등판할때마다 팀에서 저를 데리고 온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며 스무살 시절 자신감과 초심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겠습니다. 프로야구 19년차 우완투수 안영명(37)은 생애 처음으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소감을 이 같이 말했다. 5일 KT 위즈의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린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안영명은 한화 시절도 그렇고 KIA에 잠시 몸 담았던 시절도 그렇고 붉은 유니폼과 인연이 있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새 유니폼을 입은 소감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팀에 융화가 되겠다고 밝혔다. 20년 가까이 몸담은 한화를 떠나 KT에 입단해 분위기가 낯선데다 졸지에 투수조 최고참이 된 점도 부담이지만 부담보다 감사함이 앞선다고 말한다. 안영명은 새 유니폼을 입은만큼 겸손한 마음으로 팀에 융화되겠다라며 투수로서의 기량,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끄는 것 등이 코칭스태프가 제게 기대하는 역할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방출 된 날 멍한 정신을 추스릴 새도 없이 헬스장과 집을 오가며 몸을 만들었다. 현역 연장 의지 외에도 게을러지기 싫다는 생각에 운동을 이어온 셈이다. 당초 몸을 늦게 만드는 편이지만 올해는 자연스레 몸 상태를 일찍 끌어올려 후배들과의 경쟁 준비를 마쳤다. 그는 지난해 KT의 불펜 평균자책점이 4.69로 리그 3위에 오른만큼 경쟁자들의 면모가 쟁쟁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들과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이닝을 빨리 끝내는 유형이라는 점과 선발ㆍ불펜 모두 가능하다는 점을 비롯해 경험, 구위, 체력면에서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또, 밖에서 본 KT는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었지만 입단해보니 그 이상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간 대화도 원활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어 올 시즌 기대감도 더욱 높다고 한다. 그는 유원상, 이보근, 전유수 등 베테랑 불펜이 재기한 사례가 많은 팀 아닌가라며 투수 출신인 이강철 감독님과 박승민 투수코치님도 올해 제게 베테랑 불펜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하셨으니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던 이유도 이날 설명했다. 한화에서 방출 후 2~3곳에서 지도자 제의를 받았지만 몸 상태가 좋았으며 아직은 코치로서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거절했다. 코치는 선수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위치지만 자신에겐 아직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15년부터 대전 우송대 대학원 스포츠건강관리학과에 진학해 스포츠심리학을 배웠다. 현역 시즌 중에는 학과 강의를 들을 수 없어 꾸준한 독서로 대체 중이나 향후 선수의 심리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목표도 강하다. 안영명은 스무살 시절의 도전 정신을 다시 되새길 수 있는 한 해를 보내겠다라며 캠프에서 내가 가진 장점을 어필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재민기자

타석당 투구수 4.48개…KT 조용호의 생존법과 야구인생

2010년대 중반 프로야구에 찾아온 타고투저는 리그 내 장타 우선주의를 만연하게 했다. 더욱이 타 포지션 대비 타격 능력이 크게 요구되는 외야수의 경우 단타 생산 유형의 타자보다는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가 각광받게 됐다. 그럼에도 올해까지 통산 932타수 동안 0홈런에 그친 KT 위즈 외야수 조용호(32)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각별하다. 정교한 컨택능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도 내고, 상대 투수의 진을 빠지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용호의 타석당 투구수는 4.48개로 리그 1위였다. 장타를 생산해내지 못해도 현장과 팬이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5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KT의 1군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조용호는 자신의 타석 접근법과 올 한해 각오 등을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조용호는 타석에 들어설 때 가상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해놓고 존에 들어오는 공은 적극적으로 친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라며 결국 많은 투구수와 선구안의 원동력은 컨택이라고 자신의 타석 접근법을 설명했다. 그리고 특유의 정교한 컨택의 원동력으로 타이밍을 지목했다. 그는 다른 타자와 비교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둔다. 미ㆍ일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 상당수가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둔다는 점에 착안한 자신만의 타격 비법이다. 지난해 31살의 나이로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체력관리와 부상방지 요령도 익혔다. 당초 비시즌 기간 동안 필라테스와 요가를 배우려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여의치 않자 유튜브를 통한 홈트레이닝으로 약점인 유연성 보강에 나섰다. 올해는 약점 보강을 마친만큼 지난해 아쉽게 달성하지 못한 3할 타율과 4할 출루율 도전에 나선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입성 외국인 투수의 구위가 점점 상승하고 있는만큼 외국인 투수 상대 타율을 높여야 겠다는 생각도 강하다. 이미 지난 시즌 타율 0.296, 출루율 0.392를 기록하며 A급 교타자로 성장했지만 저조한 장타력이라는 꼬리표는 여전히 따라붙고 있다. 이에 그는 단점을 고치기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방향을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작년 활약을 인정받아 올해 초 전년 대비 80% 인상된 연봉 1억3천만원에 도장을 찍은만큼 성적으로 팀에 보답할 계획이다. 조용호는 홈런 몇 개 더 치겠다고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포기하기 보다는 지금 장점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라며 1군 주전으로 시즌을 시작한 적이 없는만큼 올해도 내 자리는 없다는 생각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뛰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4번을 제외한 모든 타순에서 뛰었다. 올해도 팀이 요구하는 타자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재민기자

KT 위즈, 부산 스프링캠프 키워드는 ‘뎁스 강화’

(박)경수형 타구 봐봐. 펜스까지 쭉쭉 뻗네! 자자, (한)차현이 화이팅! 글러브에서 공 조금만 더 빨리 빼고! 5일 오전 11시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는 프로야구 KT 위즈 선수들의 우렁찬 소리가 가득했다. 선수단은 숙소에서 오전 6시반에 기상해 10시에 버스를 타고 10시30분 구장에 도착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보조구장2에 집합해 간단한 스트레칭과 폼 롤러, 메디신 볼을 활용한 준비 운동 후 3개조로 흩어져 본 훈련을 시작했다. 야수조는 일찌감치 아침 식사 후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1시간 가량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온 상태라 사뭇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보조구장2에서는 키스톤 콤비 박경수(37)와 심우준(26), 주전포수 장성우(31) 등이 2개조로 나뉘어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메인 야구장은 외야에서 주루 훈련을 하는 선수들과 홈플레이트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선수들로 나뉘었다. 그 사이 공원구장에서는 투수조가 간단한 캐치볼로 컨디션 점검을 했으며 이어진 수비 훈련에서는 ▲번트 상황시 홈ㆍ1루ㆍ2루ㆍ3루 송구 ▲강습 타구 포구 ▲1루 땅볼 시 베이스 커버 훈련을 진행했다. 메인 야구장 외야에서 훈련을 하던 포수 이홍구(33)ㆍ안승한(29)ㆍ문상인(24)은 중간에 공원구장으로 합류해 수비연습을 함께 했다. 점심 식사 후 이어진 오후 훈련도 선수들의 기합과 타구 소리가 뒤섞여 경기장을 메웠다. KT 관계자는 보통 오후 훈련은 오후 5시30분까지 진행되며 야수들은 오전 훈련 내용을 이어하며 투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라며 시간이 더 지나면 오후 7시부터 열리는 야간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강철 KT 감독(55)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내 전지훈련에 우려도 많았지만 구장 상태가 좋은데다 3개 구장이 붙어있어 효율적인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라며 뎁스 강화를 골자로 백업 발굴을 위해 신인급 선수들을 캠프에 대거 참가시켜 이들의 성장세를 지켜보고 있는데 아직까지 잘 따라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왕조 구축 원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산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지난 1일부터 열린 이번 캠프는 1군 캠프로 코칭스태프 12명과 선수단 43명이 참가했다. 2군 캠프는 익산에서 진행 중이다. 캠프에 앞서 이 감독은 이번 캠프의 지상과제를 뎁스 강화라고 밝힌 바 있다. 그 동안 주전과 백업, 1군과 2군 간 실력 격차가 컸다보니 신인급 선수의 1군 캠프 대거 합류를 통해 이 감독의 눈으로 선수를 직접 보고 옥석을 가리겠다는 의중이다. 이미 수비면에서 검증된 중고참 백업야수들은 2군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감독은 올해는 왕조 구축에 다가갈 수 있는 해라 그 기반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설 연휴 이후에는 선동열 전(前) 국가대표팀 감독이 투수 인스트럭터로 합류해 1주간 투수들을 지도해주기로 한 만큼 착실한 전력 구상을 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재민기자

KT 차기 안방마님 강현우, 현역병 입대 고려

프로야구 KT 위즈의 차기 안방마님 강현우(19)가 현역병 입대고려에 나섰다. 지난 3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최종 입영자 명단에서 탈락함에 따라 빠른 병역 해결을 위함이다. 5일 KT에 따르면 강현우는 부산 기장에서 열리는 1군 스프링캠프를 떠나 익산의 2군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강현우의 1군 스프링캠프 자리는 포수 안승한(28)이 메운다. 강현우는지난 2020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2번으로 상위 지명돼 입단한유망주인만큼 빠른 병역 문제 해결이 요구된다. 이에 올해 상무 추가 모집이나 내년도 모집에 지원하는 대신 현역병 입대를 추진한다. 아울러 팀에서도 유망주 문상인(23)을 제외하면 주전포수 장성우(31), 백업포수 허도환(38)ㆍ이홍구(32)ㆍ안승한 모두 서른 줄에 접어들어 젊은 포수의 빠른 병역 문제 해결이 절실하다. 최근 경찰청 야구단이 사라진데다 포수의 상무 입성 문턱이 너무 좁아져 현역병으로 입대하는 포수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군 복무 기간이 짧아진만큼 현역병 입대에 따른 공백은 적으리란 예상이다. KT 관계자는 구단에서도 차기 안방마님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자원"이라며 "빠른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한현역병 입대 카드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KT 위즈, 스프링캠프 콘셉트는 ‘뎁스 강화’

정상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의 올해 스프링캠프 콘셉트는 뎁스 강화다. 올해는 KT가 재작년 첫 5할 승률 달성,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이어 왕조 구축의 원년으로 잡은만큼 장기적인 전력구축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일 부산 기장에서 시작한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투수 한차현, 내야수 권동진(이상 22), 외야수 김건형(24) 등 신인과 내야수 윤준혁(19), 정주후(24), 외야수 김태훈(24) 등 낯선 이름이 많다. 반면, 기존에 1군 백업 멤버로 수비에서 활약한 베테랑 포수 허도환(36)과 내야수 강민국(29), 박승욱(28), 외야수 홍현빈(23) 등은 익산 2군 캠프에 배치돼 다소 의아하다. KT 관계자는 이번 캠프 배치를 두고 이미 수비로 검증받은 선수들은 2군에서 경기에 자주 나서며 감각을 끌어올리라는 메시지라며 2군 캠프에 배치된 기존 1군 선수들이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량 측면에서 밀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을 짜면서 강팀의 기본 조건인 뎁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꾸준한 전력을 갖춘 강팀으로 거듭나려면 주전과 백업간, 1군과 2군간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이강철 감독의 지론에서다. 수비가 검증된 중고참 선수들은 2군 캠프에 배치해 자주 경기에 나서고, 신인급 선수들은 이 감독이 직접 지켜보고 현재 기량과 가능성을 점검하겠다는 계산에서다. 그 예로 상위 라운드에 지명받아 입단한 한차현과 권동진의 내부 평가는 프로 레벨에서도 통할 경쟁력을 갖고 있다였다. 이에 이들과 1.5군급 젊은 선수들이 1군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면 좋겠다는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반영됐다. 그러면서도 KT는 이들에게 1군 캠프에 배치됐지만 기량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으면 언제든 2군 캠프 선수들과 맞바꿀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KT 관계자는 구단 차원에서 두산, 키움 등 뎁스가 강한 팀처럼 시즌 중 주전급 선수들이 이탈하더라도 그 자리를 메워 줄 젊은 선수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대두됐다라며 이번 캠프는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확인해 팀 뎁스를 두텁게 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KT는 선수들에게 이번 캠프에서의 1군 배치가 1군 개막 로스터 진입을 의미하는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파했다. KT의 올해 스프링캠프는 선수 기량 차에 따른 1ㆍ2군 캠프 구성이 아닌 팀의 왕조 구축을 위한 중장기 계획의 일환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권재민기자

2021 프로야구 일정 확정…KTㆍ신세계, 4월3일 홈서 개막전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정규리그 6개월 대장정의 일정이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일 발표한 정규시즌 일정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는 오는 4월 3일 개막해 10월 초순까지 팀 간 맞대결 16경기, 팀당 144경기 등 총 720경기를 치른다. 7월 19일부터 8월 9일까지는 야구 대표팀의 도쿄올림픽 참가로 인해 20여일 리그가 중단된다. 지난 시즌 2위 KT 위즈는 4월 3일부터 KT위즈파크 홈에서 지난 시즌 최하위인 한화와 개막 2연전을 갖고, SK를 인수한 신세계 역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지난해 7위인 롯데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올 시즌 개막 경기는 지난 2019년 정규시즌 성적 상위 5개팀의 홈구장에서 치르는 것으로, 당시 6위였던 KT는 두산(1위)과 LG(4위)의 홈구장이 겹침에 따라 홈 개막전을 갖는 행운을 안았다. 신세계는 인수전 팀인 SK가 2019시즌 2위에 올랐었기 때문에 홈에서 개막 데뷔전을 갖게 됐다. 이 밖에도 2021시즌 개막전은 두산-KIA(잠실), NC-LG(창원), 키움-삼성(고척)의 대결로 펼쳐진다. 또한 5월 5일 어린이날 경기는 격년제 편성 원칙에 따라 잠실(LG-두산), 사직(KIA-롯데), 창원(SK-NC), 고척(KT-키움), 대전(삼성-한화)에서 열린다. KBO는 경기일정 편성은 구단별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주말ㆍ공휴일 홈 경기수와 월별 홈 경기수 등을 최대한 균등하게 고려해 짰다고 밝혔다.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