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운드, ‘삼진/볼넷 비율’ 리그 정상급 청신호

시즌 성패 가를 중요 요소…삼진율ㆍ피홈런 갯수 등 선두권

KT 위즈가 시즌 초반 연패 부진에서 탈출해 정상궤도에 오른 가운데 투수진의 삼진/볼넷 비율에 따라 시즌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수비, 주자 유무 등 외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평균자책점과 달리 볼넷과 탈삼진은 투수의 순수 능력 평가 잣대로 삼진/볼넷 비율이 좋은 팀일수록 마운드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최근 투수의 평가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대신 볼넷, 삼진, 피홈런 비율만을 반영한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로 역량을 가늠하고 있다.

21일 오전 현재 KT 투수진의 FIP는 3.78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이 3.98로 리그 4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수진 순수 역량은 리그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고 있다.

키움은 FIP가 4.43으로 준수하나 올해 수비 불안으로 평균자책점이 5.39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산의 경우 FIP가 4.30임에도 수비 도움으로 평균자책점이 3.39로 뛰어나지만 투수진의 순수 역량은 불안요소가 많다.

KT는 평균자책점과 FIP 모두 준수한데다 차이가 적어 투수력과 수비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 원동력으로는 삼진/볼넷 비율이 2.02로 1위 삼성(2.18)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불펜에 강속구 투수가 적어 고민이 많다”던 KT 코칭스태프의 고민과 달리 투수진은 올해 타석당 삼진율이 20.5%로 리그 선두다. 여기에 9이닝당 피홈런 갯수도 0.59개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타석당 볼넷율도 10.3%로 리그 3위로 탈삼진은 많이 잡고, 볼넷과 피홈런을 적게 내주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3선발 배제성과 필승조 불펜 김재윤ㆍ주권ㆍ조현우 등은 볼넷이 삼진보다 더 많아 제구 안정이 필요하다. 최근 휴식차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신인왕 출신 소형준도 삼진/볼넷 비율이 지난해 2.04로 준수했지만 올해는 1.63으로 떨어져 있다.

한 야구 통계 전문가는 “보통 투수들은 삼진이 볼넷보다 많은데, 반대 사례는 시즌을 치르면서 난타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KT는 김재윤과 배제성, 주권 등이 2년 이상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원래 수치대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권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