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 동급 일반돼지고기 구입해 공급 道에서 차액 보조금 못받아… 손실 눈덩이
경기도가 31개 각 시·군에 축산물별로 1개 공급업체를 지정해 학교급식에 공급하는 방식이 구제역 등 수급불균형에 매우 취약(본보 13일자 6면)한 가운데, G마크 돼지고기 공급업체중 상당수가 구제역으로 인해 G마크 돈육 대신 동급의 일반돼지고기로 대체 공급했으나 경기도로부터 차액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기도와 G마크 돼지고기 공급업체 등에 따르면 도는 올해 16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G마크 우수축산물 학교급식을 위한 차액보조금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인 학교 등에서는 돼지고기 2등급 가격을 지불하고 업체들은 우수축산물인 G마크 1등급 돈육을 공급, 등급의 차액은 도가 지원하고 있는 것.
그러나 공급업체들은 도와 구제역 여파로 부족한 G마크 돼지고기를 동급인 1등급으로 납품하기로 하면서도 이 부분에 대한 차액 보조금은 포기하기로 결정, 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구제역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도내 축산농가에 안정적인 소비처를 제공해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도의 방침이 부메랑이 돼 축산농가에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파주연천축협의 돈모닝은 부천, 고양 등 4개시 380여 학교에 돼지고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도에서 G마크를 인정 받은 60여개의 양돈 농가가 구제역으로 모두 살처분돼 동급 일반돼지고기를 경상도 등에서 전량 구입해 공급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지난 3개월간 3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고 있다.
영농조합법인 공급업체는 신용사업 등 다른 사업도 병행하는 축협보다 그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 평택, 군포, 오산, 의왕, 과천시 230여개교에 돼지고기 학교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아이포크는 50% 가량 일반 돼지고기로 대체 납품한 부분에 대해 차액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하면서 매월 1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고 있다.
특히 모돈도 구하지 못해 상당수 농가가 입식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입식을 하더라도 어미돼지를 키운 뒤 임신해 새끼를 낳는데 6개월에서 최소한 1년 이상은 지나야 돼, 그동안 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치솟는 돼지고기 가격도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학교급식 공급가격협의회는 학교 급식에 쓰이는 돼지고기 공급가격을 지난 3~4월에 비해 11.7% 올렸지만, 돼지고기의 지육 1㎏당 평균단가는 지난 3~4월 6천원대에서 최근에는 8천원까지 오르는 등 업체들은 공급을 많이 할 수록 더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공급업체의 어려움은 알고 있지만 현행 방침상 G마크 돼지고기만 보조금 지원이 가능하다”며 “학교와 시민단체, 업체들이 참여해 2개월마다 열리는 공급가격협의회에서 제반사항을 검토해 상황에 맞는 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관기자 mk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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