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사용처 공개 요구에 “축구계서 매장” 으름장 감독 “개인통장 문제 이미 해결… 협박한 적도 없어”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한 대학 축구팀 감독이 학부모들로부터 운영회비 명목으로 매달 1천600여만원씩을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 받아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도내 A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학교 축구팀을 창단, 현재 23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축구팀 B감독은 운영회비 명목으로 선수 학부모들에게 매월 70만원씩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토록 했다.
또 대회 출전 명목으로 별도의 출전비(약 30~40만원)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감독의 행동에 불만을 느낀 학부모들이 지난 4월 B감독에게 운영회비의 사용처를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감독은 축구팀원들의 고교 감독을 통해 ‘자꾸 부모들이 나서면 아이들이 다친다. 아예 축구계에서 매장시켜 버리겠다’라고 발언, 학부모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고 지난달 해당 학과 교수의 주재로 학부모회의가 소집됐지만 B감독은 수입내역은 없고 지출내역만 기재된 엉터리 내역서를 제출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에 진정서를 제출, 학교측에서는 오는 31일까지 B감독의 통장사본과 사용내역을 공개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현재 우리 아이를 포함해 6명의 선수들이 이 팀에서 빠져나와 개인훈련으로 다른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며 “축구판이 원래 이런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대학은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B감독은 “현재 이들 학생들이 무단으로 팀을 이탈한 만큼 학교측도 피해를 입은 것이 사실”이라며 “개인 통장 문제도 지난달 해결했고, 나서지 말라고 했지 협박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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