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놀토’… 사교육비 증가·학력 손실 우려

내년부터 주 5일제 수업 전면 시행

정부가 내년부터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방침을 14일 밝힘에 따라 일선 학교들의 준비상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요일에도 일하는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토요일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가 주5일 수업제 성공의 관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가 이날 발표한 주5일 수업제 시행관련 설문조사를 보면 학부모들의 66.9%가 주5일 수업제 전면시행을 찬성했다.

 

학부모들은 제도가 안착하려면 학습량 조정(42.7%), 학력저하 예방 및 사교육방지(25.4%) 등이 중요하며, 학교에서 체육(29%), 취미·레저(23.3%), 음악 미술문화(19.4%), 교과(7.8%)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해달라고 희망했다.

 

■ 돌봄교실 확대·방과후학교 확충

 

교과부가 이날 밝힌 주5일 수업제 전면 확대 대책에 따르면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한 토요 돌봄교실이 전국 모든 초등학교와 특수학교로 확대된다.

 

현재 초등 돌봄교실은 전국 5천620개교(학급수 6천520개실)가 운영하며 토요일에도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학교는 전체 17.9%인 1천50개교(학급수 1천50개실)다.

 

교과부는 토요 돌봄교실을 2012년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천개 수준으로 늘리고, 2012년에는 830억원을 투입해 3천개까지로 확대키로 했다.

 

어떻게 준비하나

 

초교 1,2학년·특수학교

 

토요돌봄 교실 크게 늘리고

 

특기적성 체험활동 강화

 

중·고교 방과후학교

 

교과관련 프로그램도 확충

 

현재 교과부가 돌봄교실 6천520개실과 보건복지부가 돌봄기능을 갖춘 지역아동센터(3천260개)를 운영하면서 차상위 계층 학생 11만2천여명을 포함해 모두 20만2천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는 주로 주중 수요에 맞추는 것이어서 토요일 수요를 위한 별도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토요일에 운영되는 교과 관련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예체능 관련 특기적성교육, 창의적 체험활동 등도 대폭 강화된다.

 

교과부는 토요 방과후학교 거점학교를 현재 10개 권역 별로 39개 학교를 운영하던 것에서 16개 권역으로 확대하고 토요 스포츠클럽 및 스포츠리그를 개최하는 ‘토요스포츠 데이(Sports Day)’ 프로그램도 확대키로 했다.

 

현재 300명 수준인 토요 스포츠 강사를 2012년 2천명, 2013년 5천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다른 분야의 외부 강사 채용도 늘린다.

 

주중에만 운영되던 보건복지부 소관의 지역아동센터, 여성가족부 소관의 각종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도 주말까지 확대된다.

 

이와 함께 문화부는 박물관, 미술관, 문화원, 도서관 등 문화시설 1천948개를 통해 문화·예술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교가 토요 체험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중등학교에 대해서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교과관련 프로그램이 확충된다.

 

이는 ‘놀토’에 학원으로 가서 사교육비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 학습 결손은 없나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되면 현재보다 토요일 수업이 월 2회 이상 빠지게 돼 수업손실에 따른 학력 손실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학교에 가는 수업일수(등교일수)는 현행 205일 내외에서 ‘190일 이상’으로 15일 정도 줄어든다.

 

이때 190일에는 주5일씩 34주를 등교하는 170일과 학교장 재량수업일 20일을 더한 것이다.

 

하지만 교과부는 현행 2009개정 교육과정이 주5일 수업제 전면실시를 전제로 만들어진 것인 만큼 교과목별 수업시수는 현행대로 유지하고, 수업일수 중 학교장에게 재량권을 주는 재량수업일수를 16일에서 20일로 늘려 학교장이 수업결손에 탄력적으로 대처토록 했다.

 

연간 수업 일수는 줄어들지만 학교에 안가는 ‘놀토’가 늘어나기 때문에 방학일수도 나흘정도 줄어들게 된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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