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폭력 졸업식’ 사라질까

졸업시즌을 앞두고 교육당국과 경찰은 협조해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일선학교에는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유도하는 등 알몸폭력 졸업식 문화를 근절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26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다음달 한달 간 도내 초중고 2천173개교에서 진행되는 졸업식을 앞두고 일선학교에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유도하는 공문을 30일 발송할 계획이다.도교육청은 학교 측에 축제형 졸업식, 가족과 함께하는 졸업식, 졸업식 학교폭력 예방 학생 사전 교육, 학부모학생 대상 문서 및 문자 홍보 등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으며, 졸업식 우수사례도 배포했다.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학교폭력 신고상담전화(1588-7179)를 구축해 학교와 관할 경찰서가 유기적인 연락망을 유지하도록 했으며, 경기경찰청도 졸업식 전후와 당일 학교 주변 폭력 뒤풀이 발생 예상 지역을 취합해 학부모교사와 합동순찰을 벌일 예정이다.아울러 수원의 한 학교에서는 다음달 10일 졸업식을 앞두고 밀가루나 달걀을 던지는 폭행이 벌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경찰에 협조요청해 폭력 졸업식을 예방하고 있다.도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졸업식에서 교복찢기, 밀가루뿌리기, 계란던지기, 알몸뒤풀이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반복돼 이번에는 이를 근절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교육청과 학교, 경찰, 그리고 학부모단체가 유기적으로 협조해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도내 초등학교는 2월14일~17일 사이, 중고등학교는 2월8일~10일 사이 졸업식이 집중적으로 열린다.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초교교사 수업중 여학생 성추행, 학교 늑장

이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 중 여학생들에게 성희롱과 추행을 저질러오다 징계를 받고 파면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하지만 이 교사는 문제가 불거진 이전에도 문제행동을 해왔지만 학교는 사건을 무마하기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26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천의 A초등학교 교사 B씨(63)는 지난해 9월부터 2개월 동안 6학년을 대상으로 음악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칭찬한다며 여학생을 끌어안거나 가슴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다 지난해 말 도교육청으로부터 파면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B씨의 이같은 행위는 피해 학생들이 담임교사에게 전하면서 알려졌으며, 도교육청은 조사를 거친 뒤 지난해 말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같이 조치했다.하지만 B씨는 성추행 문제 이전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지만 학교측은 이 교사에 대한 경미한 조치만 할 뿐, 교육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B씨는 지난해 초 이 학교에 부임해 2학년 담임교사를 맡는 과정에서 수업시간에 성적 판단능력이 낮은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말을 하거나 욕설이 담긴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 한 학기 만에 담임교사직을 박탈당했다.학교 측은 지역교육청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도 하지 않은채 자체판단, 당시 B씨에게 4~6학년의 음악도덕 수업을 맡기면서 피해학생들은 이 교사와 계속 마주쳐 2차 피해가 계속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한 학부모는 교사의 도덕적 자질 문제로 아이들의 피해가 계속돼 우울증을 앓기도 했지만 학교 측은 자체적으로 경미하게 조치해 이 같은 문제가 더 확산된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학교 관계자는 당시 2학년 담임교사 때 부적절한 언행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었다면서 하지만 이 교사에 대한 문제가 또다시 불거져 즉각 징계처리하게 됐다고 답했다.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공부·재주 모두 ‘짱’… 시골학교의 반란

전교생이 73명에 불과한 이천 장호원 대서초등학교에 교육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읍내도 아니고 시골 마을에서 폐교를 걱정했던 작은 학교가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이천지역 1위, 경기지역 19위를 차지하며 교육계를 감짝 놀라게 했다. ■ 고리 맺기 협동 학습대서초에는 이름도 생소한 고리 맺기 협동 학습 프로젝트가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 스스로 친구와 후배들의 학습 도우미가 돼 공부를 도와주는 제도이다. 물론 선생님이 학습을 지도하지만 아이들이 아이들의 눈높이로 부진아를 도와주고 스스로 과제를 풀면서 아이들의 성적이 크게 좋아져 이천지역 최고의 우수학생들로 탈바꿈 했다.더욱이 교사들이 정규수업이 끝나면 오후 4시까지 아이들과 함께 보충학습을 하거나 고리맺기 협동학습을 벌이면서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모든 문제를 학교에서 책임지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는 시골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교장을 포함 9명의 교사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 끊임없는 교재연구와 수업장학 등으로 교육과정에 내실을 다지고,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한 헌신적인 노력을 해 왔다. 또 교사들은 농촌지역임을 감안해 계절별로 주변 들과 산을 아이들과 함께 다니면서 교사라기 보다는 친구같은 분위기까지 만들어주었다.■ 전교생이 어린이 예술가성적이 올라갔다고 학교가 성적에만 치중하지 않고 있다.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주기 위해 실시 중인 특기적성 교육으로 아이들 모두 악기 연주자이기도 하다.1~3학년 학생은 의무적으로 피아노를 치고, 4~6학년 학생은 관악부에서 활동한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학교에서만 배운 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다. 취미활동에서 시작된 관악부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학생 관악대회 대상, 같은 해 8월 춘천에서 열린 전국관악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해마다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했다. 더욱이 건강한 체력을 위한 외발자전거 타기는 전교생 모두가 수준급의 실력을 뽐내면서 이천시민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 입장식에 초청돼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학생들 스스로 예술가와 같은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다. 작년 학업성취도평가 이천 1위경기 19위 전교생 악기 연주외발자전거 타기 수준급사교육폭력 걱정없어 찾아오는 학교 변신 ■ 외지에서 찾아 오는 학교교사와 학생들이 혼연일체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학교는 사교육 없는 학교, 학교 폭력 없는 학교가 돼 도심지역 학부모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농촌지역에 감소하는 학생에도 불구하고 대서초교의 교육혁명이 알려지면서 이 학교에는 먼 충청도나 여주를 비롯 장호원 읍내에서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가 됐다. 이 학교 운영위원장 김장미씨(37) 학교 운영이 정말 아이들을 위한 학교라는 소문을 듣고 2명의 자녀를 데리고 이 학교로 왔다며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도시 부모들이 걱정하는 성적문제나 학교폭력 따돌림 등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최고의 학교라고 자랑스러워 했다.조상호 교장은 학력신장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는 생각에 그동안 1~5학년까지 기초를 튼튼하게 쌓아온 것이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 모든 결과는 열과 성을 다해 가르친 교사와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서로 신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이천=이백상기자 bs2000@kyeonggi.com

음주운전자도 ‘OK’ 인심 후한 교육지원청

여주교육지원청이 최근 지역 내 2곳 초등학교의 초빙형 교장을 공모하면서 사법당국으로부터 음주운전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후보자를 12차 심사에 통과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해당 후보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1차 심사와 교육지원청의 2차 심사에서 음주운전 전력이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허술한 심사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25일 여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교육지원청은 여주군 내 2개 초등학교에 대해 초빙형 교장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공모 교장 지원자는 A초교 2명, B초교 3명 등 모두 5명으로 지난해 12월 해당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이어 실시된 여주교육지원청의 2차 심사에서도 별다른 문제 없이 통과돼 현재 경기도교육청의 결격 여부 심사만 남겨둔 상태다.그러나 최근 이들 후보자 중 1명이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공모 과정에 잡음이 일고 있다.해당 후보자는 지난해 6월 여주교육지원청의 고위급 직원과 술을 마신 뒤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음주측정에서 0.059%가 나와 면허정지와 함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이 후보자는 여주교육지원청으로부터도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의 일부 학부모들이 교장 인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학부모 K씨(38)는 한 학교를 책임지는 교장이 음주운전으로 사법당국의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면 학교장으로서 발탁된다 하더라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며 학부모들 모두 아이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오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해당 교육지원청은 교육계의 4대 비리척결 대상은 상습폭력과 성폭력, 금품수수, 성적조작으로 음주운전에 관한 징계내용은 없기 때문에 도교육청에서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여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초빙형 교장 공모 대상자 12차 심사는 후보자 본인이 작성한 기록을 토대로 심사하기 때문에 음주운전 전과기록 등은 알 수 없다며 후보자 결격 여부 심사는 도 교육청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아주대 경영대학원 비리 논란 확산

아주대학교 일부 교수들이 경영대학원 측이 재정운영을 방만하게 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본보 2011년 12월 5일 5면)한 가운데 아주대학교 경영대 학생모임도 국가인권위원회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학생모임인 아주대학교 경영대 학부생과 대학원생 40여명은 25일 경영대학원에서 재정비리가 자행됐다는 내용의 진정서와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재학생과 졸업생 100명의 서명서, 안 총장에게 보낸 탄원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진정서에서 아주대 경영대학원이 2004년 8월 이후 현재까지 매학기 졸업식에서 기부받은 발전기금을 교비회계 수입이 아닌 외부기관의 수입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또 경영대학원이 2007년 9월부터 4학기 동안 경영대학원 CEO 골프과정을 운영하면서 교직원의 골프비용과 술값 등을 학교예산으로 지출했다고 지적했다.이밖에도 학생들은 재정부정과 함께 경영대학원의 한 교수가 수업을 무단결강하고 골프 행사에 참여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됐다고 강조했다.이에 아주대 관계자는 현재 자체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모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박수철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공 들인’ 대학 연구자료 파키스탄에 넘어갈 뻔

안산시의 한 대학에서 외국 유학생이 연구실 자료를 개인 외장하드로 옮긴 뒤 출국하려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기술 보안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25일 A대학에 따르면 지난 3일 안산지역 A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파키스탄 유학생 B씨(28)가 연구실험실 내부에서 공유하는 연구 자료 중 일부를 개인용 하드디스크에 보관하다 발각됐다.지난 2009년 1월 2년간의 연구일정으로 국내에 유학 온 B씨는 2년간의 연구활동을 마치고 올해 초 귀국하려 했으나, 당초 일정보다 일찍 귀국하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C교수에게 자료를 복사한 사실이 적발돼 유출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C교수는 학교 관계자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B씨는 자료 유출 시도에 대해 조사를 받은 뒤 최근 본국으로 돌아갔다.B씨와 연구를 했던 한 학생은 B씨가 연구실 내부에서만 공유하는 중요 연구자료를 개인 외장하드에 보관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학생들도 마음만 먹으면 자료를 유출 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어서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사안에 따라 중요 자료가 해외로 유출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작 학교 측은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라는 반응이다.A대학 관계자는 외장하드에 들어있던 자료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으나, 중요한 자료는 아니었다며 해당 자료가 파키스탄에는 없는 것이라 복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테러 관련국 및 개도국의 유학생 연구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중요한 기술이나 자료 등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도교육청 감사관실 ‘업무추진비 감사자청’

경기도교육청 내 일부 부서의 업무추진비 부당 집행 사실을 지적한 감사담당관실 역시 업무추진비를 부적정하게 사용(본보 19일자 5면, 20일자 4면)한 것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 감사관실이 감사원과 국가인권위 등 상급기관에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하지만 감사관실이 비난을 받고 있는 부당집행 내용은 감사관실에서 여타 부서를 적발한 사실과 유사한 내용이라 적반하장격 감사요청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도교육청 감사관실은 24일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업무추진비를 일부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내용에 대해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 등 상급기관에 스스로 감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감사관실은 최근 기획예산담당관실, 학교혁신과, 행정관리담당관실, 대변인실 등 청내 일부 부서의 업무추진비를 감사한 뒤 부적절한 집행 등을 지적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이후 감사관실 자체내에서도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00여건 이상의 업무추진비를 사용자가 모호하게 집행하거나 과다사용하는 등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특히 감사관실의 부당집행 내용은 주로 사용자 불분명, 일과시간 사용 및 휴일사용 등으로 감사관실에서 여타부서를 적발한 부당집행 내용과 유사한 상황이다.감사관실은 상급 기관의 감사에서 자신들의 불법이나 부정행위가 드러날 경우 타 부서에 내린 징계조치보다 무거운 징계를 할 것이라고 강조, 감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감사관실 관계자는 감사관실은 맑고 투명한 클린 경기교육 실현이라는 김상곤 교육감의 비전 아래 청렴문화를 확산하는데 노력해왔다며 그런데 여러 의혹들이 있어 이를 투명하게 밝히고 자체감사를 벌일 경우 또 다른 의혹을 불러올 수 있어 상급기관에 감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박수철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실, 파장의 끝은?

경기도교육청 내 타부서의 업무추진비 부당 집행 사실을 밝혀낸 감사담당관실 역시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본보 19일자 5면, 20일자 4면)으로 드러난 가운데 감사관실은 상급기관에 감사를 요청하고 나섰다.하지만 감사담당관실의 업무추진비 부당집행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계자들의 징계 등 파장은 확산될 전망이다.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업무추진비를 일부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내용에 대해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 등 상급기관에 스스로 감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최근 기획예산담당관실 등 청내 일부 부서의 업무추진비를 감사한 뒤 부적절한 집행 등을 지적하면서 갈등을 빚어왔으며, 이후 감사관실 자체내에서도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감사관실은 상급 기관의 감사에서 자신들의 불법이나 부정행위가 드러날 경우 타 부서에 내린 징계조치보다 무거운 징계를 자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업무추진비 집행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투명했고, 모든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상급기관에 감사를 요청한 것"이라며 "자체감사를 벌일 경우 또 다른 의혹을 불러올 수 있어 이 같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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