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헤어진 딸 찾아준 경찰관 화제

50여년전 헤어진 딸을 애타게 찾던 70대 할머니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으로 가족을 찾아준 경찰관들이 있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딸을 애타게 찾아오던 조옥순할머니(74)의 사위 배수용씨(43)가 안양경찰서 중앙파출소를 찾은 것은 지난 23일 오후 1시께. 조할머니는 지난 52년 전 남편과의 불화로 하나뿐이던 딸과 생이별 한뒤 재혼했으나 딸을 잊지 못해 그동안 수많은 관공서들을 전전하며 혈육을 찾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해 왔다. 조할머니의 이같은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김수용 소장(37)과 노경래 부소장(54)은 딸을 찾아주기 위해 본적 및 제적상황 등의 확인과 해당 군청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조씨가 헤어질 당시 딸의 이름과 추정되는 나이밖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김소장과 노부소장의 노력으로 신고한지 불과 6시간만에 안산시 본오동에 거주하는 딸 구명숙씨(55)를 찾아내는데 성공, 극적인 가족상봉이 이뤄지게 됐다. 평소 김소장을 비롯, 중앙파출소 직원들이 ‘직원 1인1가정 돌보기운동’을 전개하는등 관내 이웃들에게 정성어린 모습을 보여왔다는 평이 다시한번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김소장은 “조할머니와 딸이 얼싸안은채 눈물을 흘리는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양=유창재기자 cjyou@kgib.co.kr

육군 비룡부대 통신대대 안병국 상사

어려운 근무여건과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 끈질기 열정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만학도 이야기가 병영내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 비룡부대 통신대대 안병국 상사(40)가 화제의 주인공. 지난 80년 이리공고를 졸업하고 원광대학에 진학한 안 상사(40)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지난 82년 이등병으로 군에 입대한 뒤 직업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이후 무전병에서 분대장, 부소대장, 선임하사로 근무하면서도 대학강단에 서보고 싶었던 어린 시절 꿈을 잊지 못한 안상사는 뒤늦게 만학도의 길에 뛰어들었다. 지난 92년 의정부 신흥대학 행정학과에 입학한 안상사는 94년 졸업후 포천 소재 대진대학 법학과를 거쳐 동대학 법무행정대학원에 진학, 형사소송법을 전공하여 지난 25일 꿈에도 그리던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안상사는 불규칙적인 군업무로 수업시간을 맞추기 위해 전투복차림으로 강의실에 뛰어들기도 했고, 야간훈련과 비상훈련으로 수업을 받지못하면 동기생들의 노트를 빌려 공무를 했다. 지난 8년여동안 인내와 노력으로 결실을 맞는 안상사의 대학 성적은 평균 4.2, 대학원평점은 4.4로 모든 학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안상사는 부대에서도 모든 장병의 아버지로, 맏형으로 부대원들의 신상관리는 물론, 부대관리, 장비관리 등을 위해 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어 전우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배움을 길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조언과 내조를 해 온 아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안상사는 “아내에게 늘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종복기자 jbchoi@kgib.co.kr

안경점 운영하며 독거노인 돕는 장사울씨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불우이웃들에게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는데 조그마한 도움을 주고 있을뿐 결코 자랑할만한 일이 못됩니다” 안경점을 운영하며 자비로 안양 관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들에게 7년여에 걸쳐 수천여개의 안경을 무료 기증하는가 하면, 중국 터키 등지를 누비며 민간외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안양시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는 이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장사울씨(39·대학당안경점 대표). 장씨는 지난 94년부터 관내 불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안구검사는 물론, 매년 1천200여개 이상의 안경을 무료로 제작해 주고 있다. 특히 지난 96년부터 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산동성 웨이팡시를 15차례나 방문, 매번 500여개가 넘는 안경을 제공하며 안구검사, 안경수리 등과 함께 1천여권이 넘는 도서까지 기증하는등 민간사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난 2월께는 6.25참전국가인 터키를 방문, 750개의 안경을 무료기증해 터키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밖에도 장씨는 자비를 들여 지난 7월께 안양공고, 덕천중학생으로 구성된 안양LG유소년축구단 97명을 이끌고 중국 웨이팡시에서 친선경기를 주선, 민간사절로 시를 세계에 알리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에 장씨는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중국 산동성 웨이팡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장씨는 “그동안의 봉사활동을 토대로 시가 해외에서 각종 사업을 펼치거나 투자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양=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인천시 교육위원회 제3대 후반기 이성구 의장

인천시 교육위원회 제3대 후반기 의장으로 이성구 위원(67·1권역)이 당선됐다. 다음달부터 오는 2002년 8월말까지 만2년동안 인천시교위의 의사봉을 쥐게 된 이 의장 당선자는“ 대안을 제시하는 의정활동으로 인천 교육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우선 그동안 교육위의 화목에 애쓴 전년성 의장 등 전반기 의장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동료 선·후배 의원들의 심부름꾼으로서 의원간 화목을 더욱 단단히 다져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의 의정 방침은. ▲인천시는 대도시를 비롯해 도서벽지와 군단위의 지자체가 혼합돼 있는등 지역적 특수성으로 어느 지역보다도 교육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재정과 시설, 교원배치가 효율적이고 균형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 집행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혹독한 비판을 병행하겠다. -현 교육계의 문제점 및 해소책은.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등 ‘교실붕괴’로 인해 교육계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어 안타깝다. 교권 및 신뢰회복을 위해 학생을 자식처럼 끌어 안는 인성교육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본다.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눈물과 고뇌를 같이 나눌 수 있는 교실 현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군포시 상수도사업소 진용옥 요금팀장

“항상 주민들의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해 준 것 뿐입니다” 군포시 상수도사업소 진용옥 요금팀장(38)은 청내에서 친절도우미로 통한다. 불이익을 받은 주민을 위해 신속하고도 합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군포시 금정동 172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유모씨(46) 등 3가구 주민들은 하수도 요금이 평사시보다 10배나 넘게 부과된 고지서를 보고 황당해했다. 유씨 등은 150여만원이 부과된 고지서를 받아들고 상수도사업소 진팀장을 찾았다. 진팀장은 민원접수시 현장을 직접 방문, 계량기 및 수도관 파손여부를 확인하고 노후화로 누수가 되고 있는 것을 확인후 6∼7월분 하수도 요금을 즉시 감면해 줬다. 또 지난 6월에는 하수도요금 문제로 사업소를 찾은 한 민원인에게 성실한 답변과 함께 교통비까지 주는 친절함을 보여 주기도 했다. 지난 86년 시흥군을 시작으로 14년동안 군포시에서만 근무 해 오고 있는 진팀장은 변함없는 친절과 공정한 업무처리로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공무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진팀장은 “시민들에게 질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용인 왕산초등학교 음악명문교로 발돋움

용인시 모현면 왕산리 왕산초등학교(교장 안병락)가 도내 제일의 ‘음악명문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왕산초교 리코더합주단은 지난 11일 한국리코더교육연구회 주최로 대전시 중구 학생문예회관에서 열린 ‘제17회 전국 리코더 콩쿨대회’합주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창단된지 불과 4개월여만에 이처럼 놀라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리코더합주단을 창단하고 지도한 송근후 교사(44)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송교사는 전교생 모두가 리코더를 연주할 수 있도록 지도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또 송교사가 지난 98년 창단해 지도해 온 합창단도 98년과 99년 2년 연속 도예능 발표대회와 전국합창경연대회에 각각 최우수상과 은상을 수상,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청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이같은 대외적인 성과에 힙입어 왕산초교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도 지정 음악과 시범학교’로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음악명문교’로 자리잡고 있다. 경기교사리코더합주단 회장 및 부지휘자를 맡고 있는 송교사는 “자극적인 음악이 유행하는 현세태에서 리코더를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함양시킬 수 있도록 음악적 교육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천막농성 벌이는 안산 YMCA 류홍번 사업부장

“풀뿌리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부정부패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안산시의회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일자 안산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의장단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17일째 시의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안산 YMCA 류홍번 사업부장 (33)의 의지는 결연하기까지 하다. 류부장은 안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이미 수사가 종결된 시의회 의장단 향응사건과 관련,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것은 민의를 대변해야 할 의회의 무능함이 지속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류부장은 특히 “안산시민들은 시의회가 개혁을 주도하며 의회기능을 제대로 수행해 줄 것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의회 스스로가 제대로 개혁하지 못하고 향응과 금품으로 얼룩져 시민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줬다”고 강조했다. 류부장의 부인 유미화씨(37)도 안산 YWCA 총무를 맡으며 류부장과 함께 의회 앞 천막농성에 동참하고 있다. 류부장이 사회운동을 벌이게 된 동기는 어릴때로 돌아간다. 어려서 한쪽 눈을 실명하면서 한눈으로 세상을 넓고 깊게 보자는 꿈을 가졌다. 이후 학생운동 등을 거치며 안산지역으로 내려와 지역운동가로 변신했다. 류부장은 “안산 에어쇼 중단, 화랑유원지 유희시설 설치 반대 운동 등을 벌여오면서 시민들의 혈세가 어떻게 쓰여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이번 의장단 사퇴운동도 깨끗한 의회만이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는 명제를 저버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산=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