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부정부패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안산시의회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일자 안산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의장단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17일째 시의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안산 YMCA 류홍번 사업부장 (33)의 의지는 결연하기까지 하다.
류부장은 안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이미 수사가 종결된 시의회 의장단 향응사건과 관련,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것은 민의를 대변해야 할 의회의 무능함이 지속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류부장은 특히 “안산시민들은 시의회가 개혁을 주도하며 의회기능을 제대로 수행해 줄 것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의회 스스로가 제대로 개혁하지 못하고 향응과 금품으로 얼룩져 시민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줬다”고 강조했다.
류부장의 부인 유미화씨(37)도 안산 YWCA 총무를 맡으며 류부장과 함께 의회 앞 천막농성에 동참하고 있다.
류부장이 사회운동을 벌이게 된 동기는 어릴때로 돌아간다. 어려서 한쪽 눈을 실명하면서 한눈으로 세상을 넓고 깊게 보자는 꿈을 가졌다. 이후 학생운동 등을 거치며 안산지역으로 내려와 지역운동가로 변신했다.
류부장은 “안산 에어쇼 중단, 화랑유원지 유희시설 설치 반대 운동 등을 벌여오면서 시민들의 혈세가 어떻게 쓰여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이번 의장단 사퇴운동도 깨끗한 의회만이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는 명제를 저버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산=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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