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경찰서 재미교포 헤어진 가족찾아줘 화제

인천 부평경찰서가 20여년전 헤어진 가족을 애타게 찾는 재미교포에게 헌신적인 노력 끝에 가족을 찾아줘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경찰서 서장실에서는 최윤순씨(40·미국 하와이)와 최씨의 고모 최희준씨(61·부평구 부평동 529)의 극적인 상봉이 연출됐다. 20여년만에 만난 극적인 상봉인 탓에 이들은 한동안 서로의 몸을 부둥껴 안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번 상봉은 16살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최씨가 가족을 찾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이억만리 떨어진 고향땅을 찾으면서 비롯됐다. 지난 8월초 입국한 최씨는 지난 25일 인천 부평경찰서를 찾아 어렸을 적 자신을 키워준 고모가 당시 부평구 부평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했다는 희미한 기억을 내놓았다. 이에따라 경찰은 신원조회 등 소재수사에 나서 삼일만에 최씨의 고모를 찾는데 성공, 이날 이들이 극적인 상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인천 부평경찰서 민원실 노경희 순경은 “수십년간 가슴에 담고 있던 혈육의 정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며 “경찰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최씨는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 실감이 나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경찰의 노고에 진정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서울 중앙여고에 근무하는 서영창 교사

한 현직 교사가 인터넷 등을 이용한 청소년 상담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중앙여고에 근무하는 서영창 교사(49·고양시 덕양구 행신동)는 pc통신과 인터넷이 보편화 되기 전인 지난 91년 자비로 청소년 상담을 위한 ‘등대 bbs’라는 사설 통신망을 개설했다. 이 통신망에는 지금까지 300만명이 접속해 왔고, 그동안 그가 상담한 학생만도 3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상담실(www.for1318.org)도 새롭게 문 열었으며 오는 10월초 덕양구 행신동 가라뫼 삼거리에 ‘등대 청소년 상담 연구원’도 개원할 예정이다. 서 교사가 이같은 활동을 하게 된 것은 10여년전 저지른 한 번의 실수 때문이다. 학생주임 시절, 소란스러워 면학분위기가 엉망인 반의 반장을 불러다 따귀를 때린 적이 있었다. 이후 대학에 진학한 그 학생은 가끔씩 학교를 찾아왔지만 서교사에게는 단 한번도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은 서교사는 그 학생의 대답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한다. 급우들이 떠들었다는 이유로 반장인 자신이 불려가 뺨을 맞은 이후 그를 ‘선생님’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심코 한 행동이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는지 깨닫는 순간이었으며, 이것을 계기로 무뚝뚝한 호랑이 학생주임에서 자상한 인터넷 상담 교사로 바뀌게 됐다. 그는 앞으로 고양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특히 많은 일을 하고 싶다. 청소년에 관심있는 사람도 모으고 상담도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해 볼 생각이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복싱의 간판스타, 경찰로 변신한 정용범 경사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 등 국제대회 8회 우승, 아마추어 복싱의 간판스타에서 경찰로 변신한 정용범 경사(38·안산경찰서 형사과). 그가 이번에는 불우청소년들을 모아 복싱을 가르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께 안산시 원곡동 소재 안산 제일체육관에서 운동을 다시 시작한 정경사는 이곳에서 결손가정 청소년 8명을 만났다. 복싱의 불모지인 안산에서 복싱을 하고 싶어도 할곳이 없어 체육관을 찾은 이들은지난해 정경사를 만나면서 국가대표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당직이 끝난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체육관에 들어서는 정경사도 땀을 흘리며 연습하는 이들을 보면 피곤이 사라진 듯 정열적으로 센드백을 잡아줬다.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미약하나마 힘이 돼 준다면 복싱이 다시 국민들의 관심을 끌 때가 올 것”이라는 정경사는“어려운 가정 환경을 탓하지 않고 투지를 불사르는 아이들을 볼때면 피곤함도 사라진다”고 말한다. 정경사는 우선 유지수군(15·부곡중학교) 등 5명을 선수급으로 키운 뒤 고등학교에 진학시켜 안정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할 생각이다. 정경사와 1년여간 뒷바라지를 함께하고 있는 김학명 제일체육관 대표 또한 이들에겐 입관비도 받지 않으며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정경사는 특히 올 초 아마추어복싱 심판자격증도 따내 경찰로, 복싱코치로서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다. 정경사는 “청소년 범죄는 어른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며 “아이들의 꿈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다면 청소년 범죄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