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준비,양평 공설장사시설 건립] 上:원정 화장에 4~5일장까지

양평군은 화장로 5기를 갖춘 공설장사시설을 건립키로 하고 오는 15일까지 유치 지역을 공모 중이다. 몇몇 지역에서 문의가 들어오고는 있지만, 수많은 난관이 가로막혀 있는 게 현실이다. 본보는 양평군이 공설장사시설 공모를 결정하기까지의 현안과 계획 등을 2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 국내 화장률은 30년 전 20%에서 지난 2005년 52.6%로 처음으로 화장률이 매장률을 앞지른 후 급증, 올해는 80% 이상 수준에 도달했다. 양평도 예외가 아니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연간 1천114건의 장례 중 951건이 화장을 선택, 화장률이 85.4%에 이른다. 오는 2035년에는 92%에 이르고, 연간 2천건 이상의 화장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양평에서 장례를 치르는 유족은 화장장 예약이라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없다. 성남이나 용인 등 인근 화장장을 예약한 유족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현재 양평 사망자의 절반가량은 춘천, 인제, 강릉 등까지 원정 화장을 하고 있다. 제때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4일장이나 5일장을 치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해당 지역 주민보다 최대 20배 높은 화장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성남시의 경우 화장장 이용료가 지역주민은 5만원이지만 외지인은 100만원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유족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양평군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꼭 필요한 시설로 지역 주민의 38.6%가 공설장사시설을 꼽았다. 그러나 우리 마을 내 장사시설 설치에 대해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양평군은 이에 공설장사시설 규모와 설치 내용 등을 미리 밝히고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을 공개 모집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양평군은 지난 5월 공설장사시설 건립 촉진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 7월일 공설장사시설 건립추진위를 꾸렸다. 이어 오는 15일까지 공설장사시설 후보지 공개모집에 나섰다. 지역주민의 60% 동의를 받아 공설장사시설 유치신청서를 내면 서류심사와 현지조사, 타당성용역 등을 실시한 후 건립추진위 심의를 거쳐 내년 3월 후보지가 선정된다. 양평군은 공설장사시설을 설치하는 마을 주민들에 대한 지원책도 제시했다. 재정지원금 60억원을 마을발전기금으로 지원하고 공설장사시설 부대시설(식당, 매점, 장례용품 판매점, 카페) 운영권과 시설운영에 필요한 기간제근로자 우선 채용 등도 내놓았다. 유치 지역 해당 읍ㆍ면 주민 화장수수료 면제 등과 양평군 공설장사시설 건립추진위 결의에 따라 추가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규정도 마련했다. 양평군 관계자는 서울시가 장지동 서울추모공원을 건립하는데 7년 동안의 법정 분쟁과 430차례의 지역주민들과의 대화를 거쳐 14년만에 건립할 수 있었던 사례를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양평물맑은시장, 상권르네상스 공모사업 선정

양평물맑은시장이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거듭 날 전망이다. 양평군은 양평물맑은시장 일원 상권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상권르네상스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5년 동안 80억원을 지원받는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매운 음식 거리(핫로드) 조성, 테아로(Take out Road) 조성, 아케이드 1길 구이구이거리 조성, 5일장 현대화를 위한 전통 저잣거리 조성, 맑은 빛 테마거리 조성 등 하드웨어 환경개선사업이 추진된다. 공동브랜드 개발, 대표축제 개발, 특화 플리마켓 조성, 특화공동상품 개발, 외식점포 컨설팅 및 개선 등 상권활성화사업과 상인점포대학, 전문역량 강화교육, 청년상인 아카데미, 상인예술단 운영 등 상권조직운영사업도 집중된다. 상권 르네상스 공모사업은 전통시장과 주변 상권을 연계해 상권 전반에 대한 활성화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양평군이 수도권과 연계한 관광지라는 특성과 상권 내 여러 가지 테마요소를 기획한 종합개발계획이 평가를 통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군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을 바탕으로 테마와 대표상품 부재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상권 내 특화거리 조성을 통한 상권 정체성을 확립해 수도권을 대표하는 관광형 상권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양평군 상권활성화재단도 설립돼 향후 시장상권 중심 기구 역할을 수행한다. 정동균 군수는 내실 있는 사업 수행을 통해 상권 재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양평 끊임없는 오발사고에 주민들 화났다

정동균 양평군수와 양평용문산사격장폐쇄 범군민 대책위(범대위)는 지난 20일 육군 양평종합훈련장 오발사고(본보 20일자 5면)와 관련, 성명을 내고 사격장을 즉각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양평경실련도 성명을 통해 양평 군민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양평지역 내 사격훈련을 중지하고 육군 양평종합훈련장(용문산 사격장)을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정 군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격훈련 폭발음, 비산먼지, 진동, 오발탄의 두려움을 국가안보를 위해 힘겹게 감내해 왔으나 이젠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용문산사격장을 즉각 폐쇄하고 이전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정 군수는 국방부가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13만 양평 군민의 생명 수호를 위해 무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범대위도 사격장의 위험성을 이유로 폐쇄 요청을 했지만, 국방부는 군 전투력 유지 차원에서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며 용문산 사격장 진출입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23일 오전 용문산 사격장 진입로에서 규탄 집회도 열 예정이다. 용문산 사격장은 양평군청과 직선거리로 불과 2㎞ 떨어진 곳에 위치, 사고 위험성이 커 양평군이 사격장 이전을 지속해 요구해왔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10시10분께 용문산 사격장에서 대전차화기 사격훈련을 하던 중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1발이 표적지를 벗어나 1.5㎞ 거리의 옥천면 용천2리 마을 한복판 논에 떨어져 폭발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양평=장세원기자

양평군 ‘내가 군수라면 이런 정책 펴겠다’ 소통한마당

2020년 군민과 함께하는 소통한마당이 16일 오전 양평군 단월면사무소에서 열렸다. 소통한마당은 주민이 제안한 사안들을 토론을 통해 우선순위를 정해 군에 정책화를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애초에는 지난 2월로 예정됐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 방역을 위해 참석자를 절반으로 줄여 열렸다. 행사에는 마을을 대표하는 주민 40여명과 정동균 군수, 전진선 군의회 의장, 송요찬 부의장, 이혜원ㆍ윤선옥ㆍ박현일 군의원, 오정수 양평농협 지부장, 이대규 소통 협력담당관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8개조로 나눠 내가 군수라면 이런 정책을 펴겠다를 주제로 제안과 토론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자신이 제안한 정책의 제안 이유와 정책이 양평 발전에 가져올 효과를 중심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이 펼쳐지는 테이블에는 조정관(퍼실리테이터)가 한명씩 배치돼 주민들의 토론 진행을 도왔다. 한시간가량 토론을 이어가던 주민들은 조별로 나온 정책에 우선순위를 매겨 주최 측에 전달했다. 조별 토론이 끝난 후 각 조는 1위를 한 정책을 중심으로 전체 주민에게 설명했고 모든 설명이 끝난 후 주민들은 전자투표기를 활용, 단월면이 양평군에 최종적으로 제안할 의제에 대해 즉석 표결에 들어갔다. 이날 주민들이 토론을 통해 양평군에 제안한 정책은 산음석산리 관광단지 조성과 고교가 없는 단월면 학생들이 통학버스가 없어 국수 전자고 대신 기숙사가 있는 춘천에 있는 고교에 진학하는 현실을 해결하기 위한 행복버스 증편 등이었다. 정동균 양평군수는 토론회 강평을 통해 어르신을 위한 촘촘한 복지정책을 펴는 감성 행정을 펼치겠다. 오늘 제안받은 정책들은 이른 시간 내 실행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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