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코 앞 아파트 부출입구... 안양 냉천지구 통학로 ‘아찔’ [현장의 목소리]

안양의 한 중·고교 정문 인근에 아파트 차량 진출입로를 개설하려 하자 학교와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25일 안양시와 학교법인 근명학교 등에 따르면 만안구 안양5동 냉천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2천300가구) 시공사인 대림산업 컨소시엄과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아파트 부출입구를 근명중·고교 정문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부출입구가 설계된 장소는 대다수 중·고교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통학로이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공사 시작 전부터 학교 정문 인근에 아파트 부출입구 설치는 학생들의 통학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시와 경기도시주택공사 등에 수차례 설계변경을 요구해 왔다. 또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이사 차량과 청소 차량 등이 수시로 아파트를 진입로를 통과하는데, 등·하교 학생의 동선과 겹쳐 사고 위험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3년 근명중·고교와 인접한 안양대학교 내 급경사 길에서 버스가 학생을 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김정중 시의원은 “근명중·고교 통학길은 유동 차량이 많은데다 경사도가 심해 사고 위험이 높다”며 “등·하교 시 학생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선 아파트 부출입구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상 통학로와 인접한 장소에 공사장 출입구 개설을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은 없으나, 시와 시공사는 상황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학교 요청으로 시공사와 설계변경 등 대책을 협의 중”이라며 “설계를 변경하더라도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3~4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관계자는 “해당 부출입구 진출입로는 교육환경평가 심의와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법적인 하자는 없다”며 “다만, 진출입로를 변경하게 되면 토지 등 소유자의 공사비가 추가되고, 준공과 입주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6일 근명학교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옴부즈만 회의를 통해 별도의 통행로 확보와 관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안양포럼, ‘안양향토문화의 이해’ 포럼 개최

안양포럼은 22일 안양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안양 향토문화의 이해’란 주제로 올해 첫 토론회를 열었다. 지역 전통예술 정체성 확립을 위한 목적으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안희진 이사장 (사, 향토문화유산원)이 ▲향토문화재란 무엇인가 ▲(사) 향토문화유산원 소개 ▲안양향토 문화재로 지정된 ‘안양 일 소리’ 등 주제로 발표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1호 이수자인 안 이사장은 “향토 문화재는 지자체가 국가나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 중 향토의 역사, 예술성 가치가 있는 유적, 향토 문화, 토속, 풍속 등을 문화재로 지정, 보호 육성하는 것”이라며 “안양시는 지난 2018년 ‘자유공원 지석묘’ 유형문화재 지정을 시작으로 2019년 안양 일소리, 안양 만안교 답교 놀이, 지난해 수리산 시산제 등이 향토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라고 밝혔다. 안 이사장은 지난 2019년에 향토문화재로 지정된 안양 일소리는 안양지역에서 일할 때 부르는 노래로, 채석장 일소리, 논농사 일소리, 집 짓는일 소리, 집안일 소리 등으로 나눠 있으며, 모두 안양의 향토성과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토 문화유산원 설립에 대해서도 발표를 이어갔다. 안 이사장은 “향토 문화유산원은 안양시의 향토문화 유산을 발굴, 보존하고, 교육을 통해 계승 발전시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라며 “유산원은 앞으로 향토문화예술 연구와 교육사업, 우리나라 소리 관련 매체 기획 및 제작 보급사업 등 안양시 향토문화를 계승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이사장은 주제발표 이후 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이수자인 임예주 선생과 함께 일 소리 창 공연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송애 안양포럼 회장은 “이번 행사는 안양문화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살아 숨 쉬는 지역의 정신문화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했다며, 안양포럼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안양시민이 공감하는 다양한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김철현 경기도의원, 음경택·김보영·허원구·김주석·강익수 안양시의원, 박정옥 전 안양시의원, 정변규 전 안양문화원 원장 등 30여 명이 참석해 향토문화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안양 끊긴 보행로 이용 수년간 불편 민원…공무원 적극 행정으로 해결

보행로가 끊어져 시민들이 차도로 통행할 수밖에 없었던 불편이 안양시 공무원의 적극행정으로 해결돼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안양시에 따르면 석수역 1번 출구 인근의 보행로는 안양 만안구 인도와 서울 금천구 삼성산길 인도가 이어지는 지점으로 어른 허벅지 높이만큼 단차가 있는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보행로에선 그동안 보행자가 인도 옆 차도로 2~3m 나갔다가 다시 인도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보행에 지장을 주는 일이 수시로 발생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이곳에서 차도를 지나던 시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지난 2020년부터 청와대와 안양시, 서울 금천구 등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그동안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3월 안양시 옴부즈만에 해당 민원이 접수됐고 옴부즈만은 금천구와 협의 끝에 지난해 7월 단차개선공사를 하기로 했지만 해당 보행로의 상당 부분을 소유하고 있던 토지주가 이의를 제기해 공사는 답보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조은호 안양시 도시계획과장이 이해당사자를 만나 민원을 해결했다. 조 과장은 석수역 인근 호암산을 등산하고 내려오다가 시민의 입장에서 보행로를 이용해 봤다며 이후 토지조사를 해보니 문제가 많았다. 이에 서울시와 금천구의원에게 보행로 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또 타 지자체에서 요청하면 비협조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역의원들과 함께 금천구 도로과장, 조사관, 임대인, 임차인 등이 모여 전체적인 큰 틀에서 논의하는 등 중장기적인 해법을 도출했다. 단기적으로 금천구는 행정구역에 포함되는 문제의 보행로 구간에 경사로를 만들고 안양시는 보행을 방해하는 전신주를 옮기는 것을 한전과 협의하기로 한 것이다. 또 안양시가 중장기적으로 현재 국유지와 시유지, 사유지가 혼재된 해당 땅을 매입해 보행공간을 확장하는 계획도 내놨다. 지난 7일 토지주가 이 같은 내용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 오랫동안 방치됐던 민원이 1년 만에 해결된 것이다. 조 과장은 “국유지와 시유지, 사유지가 혼재해 있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러 대안을 검토하며 중재안을 찾았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단계별 추진 방안을 안양시 만안구건설과 등 관련 부서와 적극 검토했다”고 말했다.

인재육성재단 대표 응모자격 논란... 안양 시의원들, ‘권익위 조사’ 요청

안양시 인재육성재단 대표이사 청문회 때 자격요건에 대한 논란이 제기(경기일보 7일자 인터넷)된 가운데 시의회 야당 의원들이 국민권익위에 응모자격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익수 시의원(국민의힘)은 최근 열린 안양시 인재육성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대표이사의 응모자격이 모집공고에 맞지 않은 점과 직무 연관성 등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있었다며 권익위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모집공고에는 응모자격을 ‘공무원이었던 자’로 퇴임 공무원으로 제한했는데 후보자는 공무원 신분으로 지원해 결격사유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후보자가 퇴직 전 예산을 담당했던 기획경제실장을 오랫동안 역임했는데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 인재육성재단 대표로 채용되는 건 직무 배제와 관련된 공직자윤리법에 위반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 의원은 “안양시 인재육성재단 대표 후보자는 응시자격요건은 응시 당시의 자격요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신청해야 하지만 현직 공무원 자격으로 신청했다는 건 결격사유에 해당된다. 공직자윤리법에는 퇴직 5년 이내 소속했던 기관 업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관에는 취업이 제한돼 있다”고 진정서 제출 배경을 밝혔다. 안양시 인재육성재단 관계자는 “대표이사 자격조건은 퇴임 후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고, 윤리 및 업무 관련성에 대해선 경기도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위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양대, 제13대 총장에 장광수 전 정보화진흥원장 선임

학교법인 우일학원(이사장 문순권)은 이사회를 열고 안양대학교 제13대 총장에 장광수(67) 전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을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장광수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안양대학교를 첨단 기술과 산업 중심의 명문 종합대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ICT 최고 전문가”라며 “산관학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지식,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글로벌 창의융합인재 양성과 취업 최우수대학을 구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장 총장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3년간이다. ICT와 전자정부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신임 장광수 총장은 경북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중앙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 박사와 영국 런던정경대학원에서 경영정보시스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 합격과 함께 경제기획원, 국무총리실, 정보통신부, 행전안전부 등 주요 중앙부처에서 국가경제 및 ICT, 정보화 정책을 수립하고, 한국의 국가정보화와 전자정부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장광수 총장은 “교육혁신과 산학협력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안양대가 첨단 기술과 산업 중심의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양시, 의료계 집단휴진 대비…시민 의료공백 최소화에 총력

안양시가 최근 의료계의 집단휴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진료대책상황실 운영현황 점검 등 대응 마련에 나섰다. 시는 20일 시청 간부회의실에서 최대호 안양시장 주재로 ‘의료공백시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한 비상진료대책 점검회의’를 열었다. 현재 보건복지부 진료개시명령의 대상이 되는 관내 병원은 한림대성심병원(동안구)과 안양샘병원(만안구) 등 2곳이다. 시는 전날 현장을 점검한 결과 한림대성심병원은 레지던트 중 20여명이 사직원을 제출했으며, 안양샘병원은 아직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에 따른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다. 시 보건소는 이달 7일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하며 의료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비상진료기관 운영현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향후 의료공백 발생 시 관내 병원급 의료기관이 진료시간을 연장해 운영하는 등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는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양시의사회 및 관내 의료기관에 적극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시는 향후 상황 발생 시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시해 시민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행정력을 집중해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작품 관리 엉망… 안양문화재단, 허술한 공공예술

안양예술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APAP) 작품관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존치작품에 대한 부실관리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안양시와 안양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APAP는 안양의 지형, 문화, 역사 등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어 도시 곳곳에 미술, 조각, 영상, 디자인, 퍼포먼스 등 공연예술로 지난 2005년부터 3년마다 열리고 있다. 시는 그동안 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일곱 차례 APAP 공연예술을 개최해 왔으며 현재 안양예술공원 등에 80여점이 존치돼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안양예술공원에서 열린 지난해 APAP는 휴면스페이스, 에코스페이스, 스마트스페이스 등의 테마로 나눠 전시됐으며 일부 작품은 실내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여기에 든 사업비만 24억7천여만원이다. 문화재단은 지난해 8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제7회 APAP를 마치고 ‘비밀의 숲’, ‘반영산수’, ‘유닛’ 등 작품 3점을 존치하기로 하고 추가 비용 3억8천여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일부 작품은 기간이 지났는데도 설치되지 않았으며 설치 장소도 작품을 전시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허원구 시의원은 “APAP가 끝나고 존치작품을 살펴봤지만 작품 설치 완료 일자가 한 달 이상 지났는데도 작품 일부가 훼손돼 있거나 설치가 안 된 상태였다. 더욱이 APAP 전시 장소인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바이러스와 곰팡이가 퍼져 있는데도 방역이 안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단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존치작품을 선정, 전시하고 있는데 그동안 예술작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도시의 흉물이 변해 가고 있다”며 “존치작품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전에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화재단 관계자는 “작품 설치는 다 해놨는데 작가의 수정 사항 때문에 불가피하게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20일 정도 연기된 것”이라며 “외국 작가들이 디테일한 부분에 워낙 민감해 이런 일은 종종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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