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끊긴 보행로 이용 수년간 불편 민원…공무원 적극 행정으로 해결

안양시 석수역 1번 출구 인근 개선 요청 보행로. 안양시 제공
안양시 석수역 1번 출구 인근 개선 요청 보행로. 안양시 제공

 

보행로가 끊어져 시민들이 차도로 통행할 수밖에 없었던 불편이 안양시 공무원의 적극행정으로 해결돼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안양시에 따르면 석수역 1번 출구 인근의 보행로는 안양 만안구 인도와 서울 금천구 삼성산길 인도가 이어지는 지점으로 어른 허벅지 높이만큼 단차가 있는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보행로에선 그동안 보행자가 인도 옆 차도로 2~3m 나갔다가 다시 인도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보행에 지장을 주는 일이 수시로 발생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이곳에서 차도를 지나던 시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지난 2020년부터 청와대와 안양시, 서울 금천구 등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그동안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3월 안양시 옴부즈만에 해당 민원이 접수됐고 옴부즈만은 금천구와 협의 끝에 지난해 7월 단차개선공사를 하기로 했지만 해당 보행로의 상당 부분을 소유하고 있던 토지주가 이의를 제기해 공사는 답보상태에 빠져 있었다.

 

조은호 안양시 도시계획과장이 안야시 석수역 인근에서 직원들과 1번 출구 인근의 보행로를 점검하고 있다. 안양시 제공
조은호 안양시 도시계획과장이 안양시 석수역 인근에서 직원들과 1번 출구 인근의 보행로를 점검하고 있다. 안양시 제공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조은호 안양시 도시계획과장이 이해당사자를 만나 민원을 해결했다.

 

조 과장은 석수역 인근 호암산을 등산하고 내려오다가 시민의 입장에서 보행로를 이용해 봤다며 이후 토지조사를 해보니 문제가 많았다. 이에 서울시와 금천구의원에게 보행로 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또 타 지자체에서 요청하면 비협조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역의원들과 함께 금천구 도로과장, 조사관, 임대인, 임차인 등이 모여 전체적인 큰 틀에서 논의하는 등 중장기적인 해법을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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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호 안양시 도시계획과장. 안양시 제공

 

단기적으로 금천구는 행정구역에 포함되는 문제의 보행로 구간에 경사로를 만들고 안양시는 보행을 방해하는 전신주를 옮기는 것을 한전과 협의하기로 한 것이다. 또 안양시가 중장기적으로 현재 국유지와 시유지, 사유지가 혼재된 해당 땅을 매입해 보행공간을 확장하는 계획도 내놨다.

 

지난 7일 토지주가 이 같은 내용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 오랫동안 방치됐던 민원이 1년 만에 해결된 것이다.

 

조 과장은 “국유지와 시유지, 사유지가 혼재해 있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러 대안을 검토하며 중재안을 찾았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단계별 추진 방안을 안양시 만안구건설과 등 관련 부서와 적극 검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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