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구축 원년’ 목표로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 대거 1군 합류시켜
정상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의 올해 스프링캠프 콘셉트는 ‘뎁스 강화’다.
올해는 KT가 재작년 첫 5할 승률 달성,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이어 ‘왕조 구축’의 원년으로 잡은만큼 장기적인 전력구축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일 부산 기장에서 시작한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투수 한차현, 내야수 권동진(이상 22), 외야수 김건형(24) 등 신인과 내야수 윤준혁(19), 정주후(24), 외야수 김태훈(24) 등 낯선 이름이 많다. 반면, 기존에 1군 백업 멤버로 수비에서 활약한 베테랑 포수 허도환(36)과 내야수 강민국(29), 박승욱(28), 외야수 홍현빈(23) 등은 익산 2군 캠프에 배치돼 다소 의아하다.
KT 관계자는 이번 캠프 배치를 두고 “이미 수비로 검증받은 선수들은 2군에서 경기에 자주 나서며 감각을 끌어올리라는 메시지”라며 “2군 캠프에 배치된 기존 1군 선수들이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량 측면에서 밀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을 짜면서 강팀의 기본 조건인 ‘뎁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꾸준한 전력을 갖춘 강팀으로 거듭나려면 주전과 백업간, 1군과 2군간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이강철 감독의 지론에서다. 수비가 검증된 중고참 선수들은 2군 캠프에 배치해 자주 경기에 나서고, 신인급 선수들은 이 감독이 직접 지켜보고 현재 기량과 가능성을 점검하겠다는 계산에서다.
그 예로 상위 라운드에 지명받아 입단한 한차현과 권동진의 내부 평가는 ‘프로 레벨에서도 통할 경쟁력을 갖고 있다’였다. 이에 이들과 1.5군급 젊은 선수들이 1군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면 좋겠다는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반영됐다.
그러면서도 KT는 이들에게 ‘1군 캠프에 배치됐지만 기량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으면 언제든 2군 캠프 선수들과 맞바꿀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KT 관계자는 “구단 차원에서 두산, 키움 등 뎁스가 강한 팀처럼 시즌 중 주전급 선수들이 이탈하더라도 그 자리를 메워 줄 젊은 선수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대두됐다”라며 “이번 캠프는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확인해 팀 뎁스를 두텁게 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KT는 선수들에게 이번 캠프에서의 1군 배치가 1군 개막 로스터 진입을 의미하는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파했다. KT의 올해 스프링캠프는 선수 기량 차에 따른 1ㆍ2군 캠프 구성이 아닌 팀의 왕조 구축을 위한 중장기 계획의 일환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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