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쟁자로 성장했다”…KT, 외야 뎁스 ‘한층 강화’

문상철ㆍ김민혁ㆍ김건형ㆍ김태훈 등 호시탐탐 주전 넘보며 선의의 경쟁

KT 위즈 로고_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가 지난해 리그 정상의 공격력을 자랑한 기세를 이어 올해는 백업 멤버들의 가파른 성장세를 통한 전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KT 외야진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838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리그 평균 수치인 0.77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여기에 타격 생산력을 나타내는 수치인 wRC+도 119.8로 리그 3위에 올랐다. wRC+는 리그 평균 타자의 생산력을 100이라 가정한 수치로, KT 외야진은 리그 평균 타자와 비교해 약 20%에 이르는 추가 득점을 했다.

작년 KT 외야진에는 지난해 MVP와 타격 4관왕(홈런, 타점, 장타율, 득점)에 오른 로하스를 비롯해 리그 최고 중견수로 거듭난 배정대(26), 정교함과 선구안을 갖춘 조용호(32), 한 방이 있는 베테랑 유한준(40) 등이 포진했다.

이 가운데 일본으로 떠난 로하스를 대체할 알몬테(32)를 영입했지만 포지션이 좌익수로 제한적이고, 부상이 잦아 ‘주전급의 백업 외야수’ 발굴이 절실하다.

현재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KT의 1군 스프링캠프에서는 지난해 후반기 가능성을 보인 문상철(30)을 비롯, 2019시즌 주전 좌익수 김민혁(26),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 타격왕 김태훈(25), 신인 김건형(25)이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넘보며 경쟁하고 있다.

문상철은 고려대 시절 가능성을 인정받은 거포로 당초 1,3루 코너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더딘 성장세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루와 좌익수를 오가며 172타석에서 8홈런을 기록,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주전급 야수들이 500타석 전후로 들어서는 점을 감안하면 20~30홈런을 때려내는 거포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지난 2019년 주전 좌익수로 활약한 김민혁도 유사시엔 대체 코너 외야수나 대주자로 활용 가능하다. 지난해 프로 통산 첫 홈런을 포함 5개의 아치를 그려 우려됐던 파워 문제도 해결해가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타율 0.376로 타격왕에 오른 김태훈과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고 있는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 김건형도 깜짝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KT 관계자는 “올해 팀의 지상 과제인 ‘뎁스 강화’에 맞게 새 얼굴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번 캠프에서의 최대 수확은 백업 외야수들의 성장세에 따른 경쟁력 강화”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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