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특별활동, 어린이 승마교실 큰 인기

경기도교육청은 25일, 전국 최초로 경기도청, 한국마사회와 교육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51개 초등학교 1천3백명 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29일부터 방과 후 어린이 승마교실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방과 후 어린이 승마교실은 총 16회 2개월간 코스로 진행되는데, 희망 학생이 20명 이상인 학교에서는 경기도내 20개 승마장 중 인근 지역에 있는 승마장을 이용, 위탁으로 운영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위해 강습 전 1회 이상 체험의 시간을 마련하여 말과 친해지기, 적성검사 등을 실시하고 강습을 수료한 학생은 개인별 실력을 평가한 다음 수준별로 수료증을 발급한다고 했다. 또 어린이 승마교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26일에는 한국마사회 대강당에서 승마교실 담당 교사와 장학사, 승마장 대표, 도청 담당자 등 약 100여명이 함께하는 연수 기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이번에 시도하는 방과 후 어린이 승마교실 운영은 학생들의 체력 향상과 여가 문화 풍토 조성, 체험 중심 활동을 통한 정규교육과정 보완 차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체험 여건이 구비된 승마장을 방문, 전문가를 통한 실습 중심의 교육활동과 저렴한 수강료로 참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 학부모들의 호응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희망 인원이 적은 학교의 경우 이동 수단 문제로 학생들의 참여가 제한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청, 한국마사회와 지속적인 협력으로 승마교실 운영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수교육 대상자 전문교육 등 전문인력 ‘전국 꼴찌’

인천지역 특수교육 대상자들의 전환교육(진로 및 직업교육)을 담당할 전문인력이 태부족하고 특수교육지원센터의 관련 프로그램도 한정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20일 전국장애인교육원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특수교육여건을 조사한 결과 특수교육 대상자의 진로 및 직업교육 등을 담당하는 전문인력은 인천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지역의 중학교 과정 이상 특수교육 대상자는 모두 1천787명이지만 진로 및 직업교육 전문인력은 19명으로 1인 당 94.05명을 담당하고 있다.이는 특수교육 대상자 1천146명에 전문인력 232명을 확보하고 있는 광주 광역시(4.94명)에 크게 밑도는데다 울산 105명, 대전 91명, 부산 58명, 대구 28명 등보다도 적다.이때문에 특수교육 대상자에 대한 직업 등 전환교육이 대부분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일반 학교 특수학급에서의 직업교육 여건은 더욱 부실하다.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는 전환교육 프로그램들도 조리세탁청소실습 등 가정관리기술 지원과 제과제빵실습, 포장, 운반, 판매, 편의점 직무체험 등으로 한정됐다.김광백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 간사는 각 특수교육지원센터에 12명이 배치된 인력으로는 특수학급이 설치된 일반 학교 직업교육을 지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박혜숙기자 phs@ekgib.com

“예체능 사교육비 확 줄인다”

그동안 예체대에 진학하려면 비싼 사교육비를 들여야 했지만 앞으로는 예술체육 중점학교가 생김에 따라 예체능 계열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20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과부는 경기도 6개 학교와 인천 2개 학교를 예술과 체육을 전공할 수 있는 예술체육 중점학교로 선정했다. 특화분야는 음악, 미술, 체육, 공연영상 등 4가지로 각 학교는 오는 2011학년도부터 특성화 교육을 실시한다.중학교는 전체 교육과정의 24%인 8.1시간을, 고등학교는 31~55%인 180단위 중 69~113단위를 중점과정으로 운영하게 된다. 최소 80단위 이상을 이수하고 있는 예고의 예술체육 교과 수업과 큰 차이가 없게 되는 것이다.경기지역은 은혜중(평택), 장호원중(이천), 효자중(의정부)이 음악 특성화교에 선정됐고, 성일여고(성남), 이포고(여주), 충현고(광명)등이 각각 미술, 체육, 공연영상 특성화교로 지정됐다.선정된 학교는 예체능반을 1~2개 학급씩 구성하게 된다.학생 선발은 중학교는 시도 입학관리위원회에서 추첨 후 배정하며, 고등학교는 서류 및 면접으로 선발한다. 교과부는 각 학교에 최대 2억원의 시설비와 1억원 내외의 운영비를 지원하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교육과정 및 교재를 개발, 교사 연수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예체 계열 대학 입학생 6만4천694명 중 예체고 졸업생(51개교, 7천884명)은 12.2%에 불과해 대다수는 사교육인 예체능 레슨을 받아야만 대학 진학이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요즘 아이들 '욕중독'에 빠졌다

요즘 상점이나 청소년 학생들이 있는 곳을 돌아다니다보면 우리 아이들이 '욕'을 참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의 '욕'은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매우 심해졌다는 것이 교육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서울시내 모 대학에서 발생한 이른바 '패륜녀 사건'은 '욕설'에 빠진 초중고생, 대학생들의 한 단면이다. 학생들은 왜 '욕'에 중독돼 있고, 우린 왜 '이런 현실'에 무관심한 것일까? ◈ '패륜녀 사건' 우발적인가= 이번 사건은 한 대학에서 발생한 우발적 사건으로 치부될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욕' 문화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시내 서점 등 학생들이 몰려있는 곳이면 학생들의 대화 도중 '욕'을 듣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 왜 욕에 찌들어 있을까= 서울 모 중학교의 A교사는 아이들이 욕을 많이 접하는 시기는 6~9살 사이로,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많이 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게임에서 지면 상대방이 욕을 하는데 그 뜻을 모른 채 계속 노출되고, 스스로도 욕에 중독된다는 것. 이렇게 배운 '욕설'은 학교에서 사용되고 그 과정에서 빠른 전이가 이뤄져 아이들이 욕을 '자연스럽다' 할 정도 많이 사용하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욕을 할까? 상대방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욕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친구들이 '욕'을 하는데 '욕'을 안하면 또래 집단에서 '나'만 약한 모습으로 표출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또 욕설을 친구끼리 하면 카타르시스를 맛보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상쾌함'마저 갖는다는 것이 학생들 말이다. 서울 모중학교 3학교 이모양(16)은 "욕을 하다보면 일단 말빨도 좀 있어 보이고 할 말 없을 때 그걸로 하면 마무리가 다 되니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교 3학년인 이모(19)양도 "욕을 안 하면 답답한 게 있다. 그거 대신에 뭘 써야할 지 그런 것도 있고 욕이 습관으로 뱄다"고 밝혔다. ◈ 감탄사로 내뱉기도= 요즘 청소년들은 '욕'을 일종의 '감탄사'로 사용하는 경향도 있다. 서울 A중의 한 교사는 "아이들이 축구하면서 5초당 한번씩 욕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욕을 하며 마치 '짜릿함' 같은 것을 느낀 듯이 말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욕'이 생활용어처럼 사용되는데, 이는 쪽지나 메신저 등 사이버상에서 '욕'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사이버상에서는 직접 대면을 하지 않아 '욕설'이 오가도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 특히 채팅할 때 '욕설'이 금지어로 규정돼 '욕'을 기입하면 "물음표?"가 뜬다. 그래서 아이들은 '개1새1끼'라는 식으로 중간중간 숫자를 넣어서 욕을 대신한다. 또 'ㅅ ㅂ, ㅂ ㅅ'처럼 욕을 자음만으로 축약해 사용하기도 한다. 문제의 핵심은 많은 아이들이 '욕'을 '욕'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욕의 '어원'(語源)을 교사들이 지적해줬더니 학생들이 놀라며 '욕은 지저분해서 못쓰겠다'고 욕설을 자제하는 경우가 관찰됐다고 한다.

만년 취업공부 中? 나의 성공 잡(Job)담!

한쪽에서는 구직난, 또 한쪽에서는 구인난이 심각하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20대 취업자 수는 2.2%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의 핵심 미충원 사유는 '지원자 없음'이 35.7%나 된다. 청년들은 대기업 입사를 위한 취업 준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비공식 일자리를 전전하게 되고, 중소기업은 청년들이 오지 않으니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뿌리 깊은 '청년과 중소기업의 인력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노동부와 노컷뉴스는 '청년, 작지만 강한 기업을 꿈꾸다'라는 공동기획을 4회에 걸쳐 진행한다. 서울 노원구의 김경수(29가명)씨. 그는 올봄 지원했던 대기업 입사시험에서 모두 낙방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이후부터 20개 정도의 금융권과 대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모두 불합격. 그나마 서류전형에서 통과해 면접시험을 본 것은 반도 안된다. 그는 그럴듯한 외모에 서울 소재 대학교를 졸업해 어학연수와 유명학원 강의를 꾸준히 다니며 영어회화 실력과 토익점수도 갖추었으며, 대기업 취업에 필요하다는 자격증도 취득했다. 오로지 대기업 입사를 위해 '각종 스펙'을 준비해 온 것이 2년째다. 답답한 마음에 차선책도 생각해 보지만, 복지임금수준 등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없고 무엇보다 대기업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이 알만한 회사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김씨는 "올해도 합격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우울하다"면서도 "그래도 올해까지는 해 볼 생각"이라고 말한다. 고상진(29가명)씨는 석사과정 마지막 학기에 재학 중이다. 학교를 가는 것은 일주일에 이틀뿐이지만, 그는 요즘 그 어떤 때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 중소기업에 입사한 새내기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 회사에 취업한 것은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아서였다. 그때만해도 중소기업이라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지인의 체면도 있고 하니 면접은 일단 보기로 했다. 고씨는 그 회사에서 두 차례의 심층면접을 봤고, 입사를 결심했다. 현재 고씨는 6개월째 근무 중이다. 그가 이 회사를 선택한 것은 "사장님과의 면접을 통해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보게 되었고,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에서 근무시간을 조정해 대학원 남은 한 학기를 다닐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는 "중소기업의 가장 큰 매력은 입사와 함께 실무에 투입되어 자신의 커리어를 빨리 쌓을 수 있다는 것과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자신을 보는 것"이라며 "발전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입사하는 것은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만큼 비전이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은 일자리 없다는데, 중소기업은 왜 인력난?! 최근 통계청의 고용 관련 통계를 보면 20대 청년 취업자 수는 올해 1분기에 370만명으로 1981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20대의 고용률은 올해 1분기에 57.6%로, 지난해 1분기(57.1%)를 제외하면 99년 2분기(57.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20대 실업률도 올해 1분기에 9.1%를 기록해 2000년 1분기의 9.4%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계속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지난 해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고용 불안정', '임금 및 복리후생 수준이 낮아서', '미래 비전이 불투명해서', '일반사회의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인식', '능력개발기회 부족'순으로 나타났다. ◈ 청년과 중소기업의 미스매치, 해결책은?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청년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불일치) 해소 대책'을 확정 발표한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노동부,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중소기업청이 합동으로 정책사업을 추진 중이다. 노동부에서 서비스 중인 대졸 취업준비생 전용사이트인 잡영(jobyoung.go.kr)이 바로 이러한 청년을 우수중소기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정부보증 취업포털 사이트를 통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와 취업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취지이다. 또한 대학의 취업지원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대학생들의 취업 관련 상담을 도울 대학 취업지원관을 채용하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이 청년실업자를 채용 약정 후 민간훈련기관을 활용하여 훈련을 실시하는 경우 훈련비를 지원하는 '중소기업 채용예정자 훈련' 사업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개별 기업별 채용수요조사 후 맞춤훈련을 실시하는 등 산학 연계형 교육직업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지식경제부에서는 산업단지 내 인력부족을 조사해 구인수요가 있는 기업의 정보를 정부의 구인구직 사이트인 워크넷(www.work.go.kr)에 입력함으로써 고용 및 인력난 해소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대한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지방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이용 효율화 및 자전거 출퇴근 확산 등 지역이동 활성화 환경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청년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 TF'와 노동부 청년미스매치대책추진단을 중심으로 정책 사업 및 홍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매월 기존 대책에 대한 단기적인 평가와 더불어 추가적인 실천 계획을 발굴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장기 인력수급 대책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내 학생 6만6천여명 ‘인터넷중독’

경기도내 초중고생 가운데 4.37%에 달하는 6만6천여명이 인터넷 중독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도교육청은 지난 4월 한 달간 도내 초등생(59만263명)과 중고생(92만1천567명) 등 151만1천38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습관 자기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위험사용자는 1.33%인 2만110명으로 나타났고 주의사용자는 3.04% 4만5천959명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이 중 초등생은 위험사용자가 1만161명(1.72%), 주의사용자 1만7천848명(3.02%)이며 중학생은 위험사용자 6천144명(1.30%), 주의사용자 1만5천59명(3.18%), 고교생은 위험사용자 3천805명(0.85%), 주의사용자 1만3천52명(2.92%)으로 조사됐다.지난해와 비교해 주의사용자군의 경우 초등학생은 0.01% 포인트 감소, 중학생은 0.3% 포인트 증가, 고등학생은 0.48% 포인트 증가했으며 위험사용자군의 경우 초중학생은 각각 0.11% 포인트, 고등학생은 0.04% 포인트 감소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위험사용자군은 0.06% 포인트 감소한 반면 주의사용자수는 0.25% 포인트 증가했다.이는 첫 조사를 실시한 2007년(위험사용자 1.38%, 주의사용자 4.16%)과 비교해도 크게 줄지 않은 것이다.종전에는 고위험잠재위험일반사용자군으로 분류했으나 올해는 위험주의일반사용자군으로 구분했다.이번 조사는 인터넷 사용습관을 묻는 20개 문항에 대해 4개 척도(각 1~4점)를 선택하도록 한 다음 총점을 기준으로 3개 사용자군으로 나눴다.김준태 도교육청 과학산업교육과 장학사는 사이버청정학교 운영, 정보통신 윤리교육 교원 연수 지원, I-CAN(건전사이버 세상만들기) 운동 전개 등을 통해 청소년인터넷 중독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17년째 제자사랑 담아 ‘학급문집’ 엮어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제29회 스승의 날(5월15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자들에게 기억에 남을 특별한 선물을 해주기 위해 매년 학생들과 함께 학급문집을 만들어 간직하는 선생님이 있어 화제다.군포시 오금초등학교 김광원 교사(46)가 그 주인공. 17년 3개월의 학교 재직기간 동안 무려 19권의 학급 문집을 자비를 들여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김 교사가 학급 문집을 만들게 된 동기는 지난 1992년 같은 반 아이들에게 자신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글로 남겨주자는 생각에서 시작됐으며 이제는 19권의 문집이 김 선생님의 최대 재산이자 분신과도 같다.그의 학급문집에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 선생님들의 글과 그림만으로 채워지며 모두 70쪽에서 200쪽 분량이나 된다. 매년 3월부터 자료수집과 워드정리, 편집 작업 등을 시작해 연말께 출간하게 된다.문집발간과 관련된 비용은 모두 김 교사 몫으로 초창기에는 비용마련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요즘은 강의수당 등이 들어와 제법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특히 지난 1994년부터 학생들이 급우들과 생활한 것을 동화형식으로 제작한 3권의 학급문집은 교내에서는 물론 주변 학교까지 소문이 퍼질 정도였으며 김 교사가 학급문집을 만드는 동안 틈틈이 제작한 논술 서적인 삼국지 속에 숨은 논술을 찾아라(2007년)는 무려 4판이나 찍히며 화제가 됐다.이와 함께 그는 학교문집 제작 뿐 아니라 가톨릭대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과정을 이수하는 등 빠듯한 시간속에서도 36학년의 논술을 지도하고 그 중 뛰어난 학생들에게 1주일에 4시간씩 논술영재반에서 무료로 수업을 해주고 있다.이같은 김 교사의 노력으로 지난 1996년에 지도했던 한 학생이 문단에 등단하겠다며 글을 들고 찾아오는 등 제자들의 문학계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김 교사는 매년 혼신을 다해 지도했던 아이들과의 짧지 않은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 학급문집을 만들게 됐다며 생각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해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입시위주의 교육이 마치 참 교육의 본질인 것처럼 호도되고 있는 이때 학급문집 제작을 통해 아이들과 추억을 공유하고 선생과 제자간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김 선생님이 바로 이시대 참 교육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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