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얼굴도 잘 모르는데…”

인천지역 일부 초중고교가 각종 편법을 써가며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진행하는 바람에 갖가지 파행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초중고 및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동료 교원 평가, 학생 만족도 조사, 학부모 만족도 조사등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지난 9월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그러나 이 평가는 자율적 참가가 원칙이지만 실제로는 교원평가 참가율이 교장의 학교 경영능력평가(학교평가) 등에 반영되기 때문에 갖가지 파행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교원 평가를 하게 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고 가정통신문 또는 전화로 학부모들의 참가를 독촉하고 있다.전교조 인천지부 조사에 따르면 인천지역 A 중학교는 가정통신문에 학부모가 조사에 참여했는지를 회신하도록 하는가 하면, 참여했으면 해당 학생에게 상점까지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B 초등학교는 담임교사가 매일 3~4명의 학부모에게 전화독려를 하고 학급당 몇 명씩 참여했는지 학교장에게 보고까지 했다. 이밖에 일부 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학부모인척하고 교육청홈페이지 설문사이트에 접속해 대리 설문응답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교조 인천지부는 밝혔다. 중학생 학부모 김모씨(41인천 남구)는 10월 말까지였던 조사 기간이 이달 20일까지로 연장됐다. 제발 참가해 달라는 학교 문자를 하루에 세 번이나 받았다며 담임교사를 제외하곤 얼굴도 모르는 교장교감교과 담당교사들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sh@ekgib.com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인천지역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일 오전 8시40분부터 연수고 등 총 57개 시험장에서 순조롭게 치러졌다.하지만 올해 역시 휴대전화 소지 등 모두 7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돼 시험장에서 퇴출당했다.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수험생은 당초 남자 2만943명, 여자 1만8천692명으로 모두 3만9천635명이 예상됐으나 이중 6.08%가 시험을 안봤다.올해 응시자는 전년도 4만1천506명에 비해 4.5%(1천871명)가 줄었는데 전반적으로 학생수가 감소한데다 일부 고3 학생들은 이미 수시로 합격, 수능을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시교육청은 분석했다.아울러 특성화고교 학생들의 취업률이 높아지면서 대학 지원률이 떨어진 점도 수능응시율이 감소한 이유로 보인다.이날 시각청각장애인이나 뇌병변, 희귀난치성 알레르기 질환 등을 갖고 있는 수험생 53명은 구월중학교에 마련된 특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렀다.또 강화지역 거주자 가운데 다른 지역 고교 출신 수험생을 위해 강화중과 강화여중에 각각 특별실 1곳씩이 마련됐다.이번 수능시험의 최연소 응시자는 검정고시 출신의 97년생 박모양 (만 14세), 최고령자는 54년생 강모씨(만 57세)로 모두 문일여고에서 시험을 치렀다.올해도 부정 행위자는 어김없이 나왔는데, 점심시간에 휴대전화를 갖고 있던 수험생 4명이 적발됐고 4교시 선택과목을 위반한 수험생도 3명 나왔다.시 교육청은 이들 적발 사례를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 심의 결과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과거에는 이들 부정 사례에 대해 당해 년도 시험을 무효로 처리했다.한편 이날 시험장에는 경찰관과 교원, 모범운전자회, 녹색어머니회 등 6천여명이 투입돼 시험장 정문과 진출입로를 확보하는 등 수험생들의 지각사태 등에 대비했다.또 수험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인천메트로는 오전 특별 임시열차를 운행했고, 인천교통공사도 장애인 응시자를 위한 장애인콜택시를 이날 하루 무료로 운행했다.박혜숙기자 phs@ekgib.com

영종·용유 학부모들 내년 교육걱정

인천 영종용유지역이 도서벽지 지역에서 해제되자 용유 초중학교 학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도서벽지 지역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주어지는 인사 가산점과 수당 등의 혜택을 당장 내년부터 받지 못하게 되면 교통이나 주변환경이 열악한 용유지역 근무를 희망하는 교사가 줄게 되고 아이들의 교육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것이다.1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 영종용유지역은 내년 3월부터 도서벽지 지역에서 해제되고 특수지역으로 편입된다.도서벽지는 교원가산점이 0.036점이고 매월 3만 원 가량 수당도 받지만 특수지역은 0.02점으로 거의 절반가량 줄어들게 되고 수당도 없다.더욱이 용유 초중학교는 영종 공항신도시 지역 학교들과 비교해도 주변에 문방구나 학원, 약국과 같은 시설도 없고 버스도 몇 시간에 한대씩 다닐 정도로 매우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학생수도 학년당 20여명이 전부다.학부모들은 교원 혜택이 줄어들면 자발적으로 용유 초중학교를 지원해서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려고 하는 교사들이 줄게 될 것이라며 가뜩이나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교육수준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학부모들은 인천시교육청에 특별가산점 등을 건의하기로 하고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이와 관련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종용유지역 학교들이 도서벽지에서 제외되면서 교원들이 동요하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교육감 권한으로 가산점을 부여할 수 있는 특수지역 최상위등급으로 편입시켰다며 2014년께 인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뒤 교육환경과 주변여건을 고려해 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우선지원하도록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kmk@ekgib.com

부영공원 토양오염 복원 ‘미적미적’

區 신속 복원 하겠다부평미군기지 주변 부영공원의 유류폐기물 오염이 심각해 복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부평캠프마켓 주변지역 환경기초조사를 위한 민관 공동조사단(이하 조사단)에 따르면 부영공원의 유류폐기물 오염수치가 토양환경보전법의 토양오염 대책기준을 8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단은 연말에 시행할 미군기지 주변지역 환경조사를 앞두고 이동수 서울대학교 교수와 한광용 박사를 공동단장으로 조사단을 구성, 지난 2008~2009년 캠프마켓 주변지역에서 실시됐던 환경조사를 재검토했다.당시 부평구와 환경부가 함께 시행한 환경조사에서 부영공원은 TPH(석유계총탄화수소)와 벤젠 등이 5군데 1천600여㎡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조사단의 재검토 결과 당시 조사된 TPH의 수치 1만 6천309mg/kg는 사람의 건강 및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주는 토양오염대책기준 2천mg/kg를 8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대책기준을 초과하면 관리주체인 부평구가 토양환경보전법 제18조에 따라 토지 소유주인 산림청과 국방부에 복원명령을 내리고 광역단체장의 협의 등을 거쳐 토양보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하지만, 당시 부평구는 전체 오염지역을 확인하고도 캠프마켓 이전 시점에 맞춰 내외부를 함께 복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 오염지역에 대한 복원을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구 관계자는 당시 미군기지가 내년에 반환될 것으로 보고 오염주체 및 복구비용을 이유로 캠프마켓 내부와 함께 복원하려고 했다며 조사단에서 확인된 만큼 앞으로 조사 및 복원 계획에 따라 신속한 복원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조사단 관계자는 부영공원은 캠프마켓에서 고엽제를 사용했을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유류폐기물에 대한 오염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토지 소유주인 산림청과 국방부에 복원 명령을 부평구가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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