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학교 교원능력평가 학생·학부모 동원 ‘파행’ 속출
인천지역 일부 초·중·고교가 각종 편법을 써가며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진행하는 바람에 갖가지 파행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초·중·고 및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동료 교원 평가’, ‘학생 만족도 조사’, ‘학부모 만족도 조사’등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지난 9월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그러나 이 평가는 ‘자율적 참가’가 원칙이지만 실제로는 교원평가 참가율이 교장의 학교 경영능력평가(학교평가) 등에 반영되기 때문에 갖가지 파행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교원 평가를 하게 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고 가정통신문 또는 전화로 학부모들의 참가를 독촉하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 조사에 따르면 인천지역 A 중학교는 가정통신문에 학부모가 조사에 참여했는지를 회신하도록 하는가 하면, 참여했으면 해당 학생에게 상점까지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B 초등학교는 담임교사가 매일 3~4명의 학부모에게 전화독려를 하고 학급당 몇 명씩 참여했는지 학교장에게 보고까지 했다.
이밖에 일부 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학부모인척하고 교육청홈페이지 설문사이트에 접속해 대리 설문응답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교조 인천지부는 밝혔다.
중학생 학부모 김모씨(41·인천 남구)는 “10월 말까지였던 조사 기간이 이달 20일까지로 연장됐다. ‘제발 참가해 달라’는 학교 문자를 하루에 세 번이나 받았다”며 “담임교사를 제외하곤 얼굴도 모르는 교장·교감·교과 담당교사들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s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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