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지수(IQ) 70 이하’의 정신지체장애인들이 장애인체전 자원봉사자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정신지체인애호협회 소속 정신지체 장애인 40명은 13∼15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제20회 전국장애인체전에 자원봉사자로 참가, 종합경기장과 주변 청소 업무를 맡아 봉사활동을 벌인다. 이들은 체전이 열리는 동안 4인 1조(일반인 2명 포함)로 편성돼 종합경기장 관중석과 경기장 주변에 떨어진 담배꽁초, 도시락 쓰레기 등 각종 쓰레기들을 주워 재활용 여부에 따라 분류하는 일을 맡는다. 정신지체 2, 3급 장애인들로 구성된 이들의 지능은 5∼6세 아이의 지능 수준에 불과하지만, 자원봉사활동을 할 때만큼은 이들에게서 ‘요령’이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남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 이같이 남을 돕는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제80회 인천전국체전과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제29회 소년체전 땐 누구나 꺼리던 화장실 청소를 맡아 자원봉사활동을 깔끔하게 마친 바 있다. 자원봉사자 조신원씨(28·정신지체 2급)는 “봉사하는 것 좋아요… 재미 있어요… 잘 할 거예요…”라며 순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16대 총선에서 오산·화성지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민주당 강성구 의원이 지난달 받은 세비를 무료급식센터와 모자가정에 기탁, 귀감이 되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달 2일분을 제외하고 받은 국회의원 세비 394만원중 197만원을 지난 11일 오산시 궐동 소재 오산침례교회(목사 고명진) 무료급식센터에, 나머지 197만원은 화성군 모범 모자가정에 각각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오산·화성=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좀더 낳은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진료센터를 찾는 모든 주민들을 내가족처럼 대하고 있습니다” 시흥시 정왕2동 ‘정왕보건센터’이영민 보건팀장(38). 지난 89년 보건업무와 인연을 맺은 이 팀장은 98년부터 ‘정왕보건진료센터’에서 영·유아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팀장은 그러나 하루평균 200여명의 주민들이, 뇌염·독감 등 예방접종이 실시되는 시기에는 하루평균 600∼2천명의 어린이가 보건센터를 찾고 있는데도 15평 남짓한 규모에 4명의 직원밖에 없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한다. 이 팀장은 현재 시에 등록돼 있는 172가구 543명의 독거노인과 1·2급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일과업무가 끝나면 관내를 돌며 이들을 돌보고 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워 병원조차 갈 수 없는 이웃을 찾아 시흥시 사회복지과와 연계,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며, 재활환자들에게 물리치료기와 휠체어 등을 대여해 주는등 독거노인과 어려운 이웃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특히 이 팀장은 지난해 말 정왕동 유천(아) 인근 컨테이너박스에서 3명의 자녀들과 함께 끼니를 거르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40대 주부에게 부녀회 등과 함께 뜻을 모아 의·식·주를 해결해 주었는가 하면, 취업까지 시켜줘 주위의 귀감을 사고 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갱년기여성을 위한 건강교실 운영과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유아부 성교육을 실시하고 싶다”는 자신의 작은 포부를 밝혔다. /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교통문화의 정착은 무엇보다 어릴때부터 올바른 교통문화를 배우고 그 문화에 익숙해진 어린이들에게 달려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선진 교통문화를 배워 앞으로 교통문화를 이끌어 나갈수 있도록 교통문화 교육에 여념이 없는 의정부경찰서 교통지도계 한인옥 경위(39).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올바른 어린이 교통문화 캠페인과 함께 교통교육을 해 온 한경위는 그동안 교육을 받은 관내 열매유치원 등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4천여명에게‘교통경찰관 아저씨’ 또는‘교통선생님’으로 불리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한경위는 평소 법규위반으로 단속된 운전자들이 흔히 내뱉는 ‘재수없이 걸렸다’라는 인식이 바로 우리의 교통문화를 대변하는 현주소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미 고착화된 어른들의 인식변화도 중요하지만 ‘세살버릇이 교통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것을 신조어로 강변할만큼 한경위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교통문화를 교육하는데 여념이 없다. 한경위는 “어린이들은 손만들면 차량이 정지하는 줄로 알고있다”며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길 건너는 올바른 습관과 더불어 법규준수, 안전운전의 생활화 교육이 절실하하”고 말했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순직한 농협 직원이 모교에 5천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34년간 농협 발전을 위해 외길 인생을 걸어온 고 정풍모씨. 지난 45년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에서 태어난 고 정풍모씨는 64년 농협중앙회에 입사, 98년 경기농협지역본부장에 이르기까지 농산물유통개선, 농가수취가 제고 등 농업인 실익제고에 기여, 주위의 찬사를 받아왔다. 지난 98년 순직할때까지 ‘지성으로 굳세고 바르게’라는 교훈을 실천하며 살아온 그는 항상 모교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 보람있는 일을 하고자 했다. 이같은 부군의 뜻을 받들어 부인 한명희씨는 넉넉지 못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모교인 양평종합고등학교(교장 유주현)에 5천만원을 장학금으로 희사했다. 유교장은 “어려운 살림속에서도 불우한 후학을 위해 많은 돈을 희사한 고인의 뜻은 각박한 현대사회에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신용진기자 yjshin@kgib.co.kr
“역대 동문회장들이 닦아놓은 튼튼한 기초위에 우리 동문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집행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문산중·종합고등학교 제17대 동문회장으로 선출된 오세욱 신임회장(61·13회·현 대한안경사협회 사무총장)의 취임소감. 합리적 사고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오회장은 그동안 문산종고 제13회 기별회장,동문회 제15대수석부회장,재경동문회장 등을 지내며 동문회 발전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직장의료보험조합 대표이사협의회장을 지내는등 의료보험 정착을 통한 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동백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인 김광자씨(57)와 1녀2남, 취미는 등산.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보람도 많았으나 아쉬움도 많습니다” 지난 10일 반평생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명예퇴임한 이정린 고양시 기획실장(지방부이사관). 지난 69년 6월 양주군 별내면에서 지방행정서기보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 실장은 이듬해 3월 부터 고양군 원당면, 본청 재무과 도 비상대책담당관실 등 중요 부서를 두루 거치는등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지난 80년 8월에는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술을 좋아하고 대인 관계가 폭넓지만 늘 자세를 낮추고 겸손해 적이 없으며 윗 사람들의 신임이 대단하다. 직원들은 “업무스타일이 세심한 대신 아랫사람에게는 너그러웠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박봉에도 묵묵히 내조해준 부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뒤 “부덕함으로 후배들을 고생스럽게 했다면 용서바란다”며 후배들에게 미안했던 마음도 잊지 않았다. 원당초교, 수도중, 인창고 등을 졸업한 그는 부인 김진순씨(57)와 승희(24)·명희(20) 등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취미는 등산.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교도소내 검정고시반을 지도하며 수용자들과 ‘삶과 인생’에 대해 고민을 함께 해온 참된 교도관이 제18회 법무부 교정대상을 수상했다. 인천구치소 임상주 교위(54). 그는 지난 53년 UN과 유럽 각국의 국제적인 관심을 끌며 창설됐던 인천소년형무소 보이스카우트단(단장 홍종식)에서 71년부터 20년간 150여명의 대원을 이끄는 대장을 지냈다. 175㎝ 내외의 키에 온화한 인상으로 누가 봐도 시골마을 선생님 같다는 평을 듣는 임교위를 두고 사람들은‘법 없어도 살 사람이며 결코 화 낼 줄 모른다’고 말한다. 지난 78년에는 소년 수용자 176명에게 선반 등 각종 기술을 연마토록 해 기능사보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수용자를 대해 지금도 일부 수용자에게서 연락이 온다. 또 84년부터는 방송통신고반을 운영해 8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검정고시반을 지도해 고·대입 검정고시에 328명이 합격하며, 이중 전문대학과 대학에 68명이 진학하기도 했다. 검도 유단자인 그는 스포츠에도 관심이 높아 지난 84년 소년형무소에 권투반을 설치, 권투를 통한 교화를 벌이며 제38회 전국 신인아마복싱대회에 20여명의 수용자를 출전시키기도 했다. 임 교위는 “소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모두 함께 한 일”이라며 자신의 선행을 숨기려 하지만 함께 근무해 온 교도관들은 “임 교위만한 사람은 정말 드물다”며 그의 휴머니티를 평가 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그동안 도움드린 것은 없고 폐만 끼친것 같아 죄송합니다” 10일 명예퇴직 한 고양시 이문구 사회환경국장이 동료들을 위해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사이버 서신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6년 농업통계 업무를 시작으로 공직에 발을 내디딘 이 국장은 송포면 전작담당, 중면 주민등록담당, 시청 교통행정과장을 거쳐 회계과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1월 사회환경국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서신에서 “공직에 있는 동안 3번 좌절을 느낀 적이 있으나 저는 여러분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혔는지 모른다”며 용서를 빌었다. “퇴임후 농업을 하면서 흙과 함께 새생활을 할 계획”이라는 이국장은 “계속 지도해 주시길 바라며 끈끈한 정 영원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남아있을 동료들에게 조금이나마 생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면서 자신이 평소 아끼던 ‘마음을 다스리는 글’을 소개하는등 마지막까지 후배들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국장의 서신이 인터넷에 오르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직원은 “늘 어떤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 욕하지 않으면서 모든 일을 자신의 부덕으로 돌리며 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 그런 공무원은 많지 않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퇴직을 하면서까지 혹시나 자신에게 불편을 겪었을 사람들을 위해 사과의 글을 올리고 끝까지 자신의 겸손함을 보이는 이국장의 이런 모습이 특히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책임과 소신을 갖고 원활한 시정수행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포시 행정자치국장 직무대리 이규슈 지방행정사무관(55)의 취임소감. 월곶면 포내리 출신으로 서울 장충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70년 김포군 대곶면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한 뒤 감사와 서무·기획·행정계장 등 주요부서를 거쳐 지난 91년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승진, 문화공보실장과 총무과장, 기획담당관을 거친 정통 행정통. 국무총리 표창과 내무부장관, 경기도지사 표창 등을 수상하기도 한 이국장은 과묵하고 자상한 선비형으로 직원들과의 화합을 중시하는 반면, 업무처리에 있어서는 빈틈없이 꼼꼼하다는 주위의 평. 부인 성영희씨와 1남1녀, 취미는 독서와 등산. /김포=권용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