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찾은 광주 송정리 소망유치원생들

15일 오전 광주경찰서. “덤벼라. 나는 구슬동자다” “나는 피카츄다”요즘 유행하는 TV 만화 주인공 모습을 흉내내거나 “친구가 때렸다”며 우는 어린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이들은 열린 수업의 일환으로 경찰서를 찾은 광주읍 송정리 소재 소망유치원생 40명. 어린이들은 경찰서 강당에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한상균 경무과장으로부터 경찰 아저씨들이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을 들은뒤 경찰홍보 만화 ‘교통대장 바로미’를 시청. 어린이들은 또 경찰서에 도착할때와 달리 의젓한 모습들로 112 상황실에 들러 112신고에 대한 처리상황을 지켜본뒤 교통사이카 탑승 등의 현장체험도 했다. 처음 경찰서에 도착해서 자신이 ‘구슬동자’라며 개구쟁이 노릇을 하던 상민(6)이는 “경찰아저씨들이 무서웠는데 이곳에서 아저씨들이 하시는 모습을 보고 아저씨들이 좋아 졌다”며 “나도 커서 경찰이 될거예요”하고 말했다. 견학을 마치고 경찰서에서 나눠준 포돌이 공책과 배지를 꼭 껴안고 버스를 타던 아이들이 만화 주인공임을 자처하던 처음과 달리 “내가 포돌이다. 나는 교통대장 바로미다. 야 내가 진짜 바로미고 유리가 포순이야”라며 서로 경찰 케릭터임을 자처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직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광주=김진홍기자 jhkim@kgib.co.kr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초등학생 미숙이

“맘껏 뛰놀고 싶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아요…” 아침마다 대문앞에 주저앉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등교하는 친구들 뒷모습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미숙이(12·오산 매홀초교 6)의 마음은 마냥 슬프기만 하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입술이 파래지는 선천성 심장병이 악화돼 지난달부터는 학교조차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만성간질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가 98년 실직한 뒤 아직까지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어머니 마저 언어장애와 정신질환을 앓는 장애인이어서 미숙이는 변변한 치료는 커녕 생계조차 어려워 국가가 지원하는 월 25만원을 받으며 근근히 생활하고 있다. 미숙이는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심장병 증세로 달리기는 물론 오래 걷는것 조차 힘들었지만 가정형편상 병원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했고 어느날인가 만화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을 흉내내며 100m 달리기를 하다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었다. 병이 더이상 악화되기 전에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최근에야 주위의 도움으로 간신히진단서를 발급받아 심장재단에 무료시술을 신청한 채 수술날짜와 독지가의 따뜻한 손길을 기약없이 기다릴 뿐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미숙이는 장차 작가로 성장해 많은 책을 세상에 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유난히 말수가 적은 미숙이는 친구들이 학교에 가고 곁에 없지만 오늘도 작은 방에 홀로 누워 책을 읽으며 수술날짜만을 손꼽아 헤아리고 있다. 연락처:오산시청 사회복지과(370-3261). /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