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하는 고양시 이문구 사회환경국장

“그동안 도움드린 것은 없고 폐만 끼친것 같아 죄송합니다”

10일 명예퇴직 한 고양시 이문구 사회환경국장이 동료들을 위해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사이버 서신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6년 농업통계 업무를 시작으로 공직에 발을 내디딘 이 국장은 송포면 전작담당, 중면 주민등록담당, 시청 교통행정과장을 거쳐 회계과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1월 사회환경국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서신에서 “공직에 있는 동안 3번 좌절을 느낀 적이 있으나 저는 여러분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혔는지 모른다”며 용서를 빌었다.

“퇴임후 농업을 하면서 흙과 함께 새생활을 할 계획”이라는 이국장은 “계속 지도해 주시길 바라며 끈끈한 정 영원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남아있을 동료들에게 조금이나마 생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면서 자신이 평소 아끼던 ‘마음을 다스리는 글’을 소개하는등 마지막까지 후배들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국장의 서신이 인터넷에 오르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직원은 “늘 어떤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 욕하지 않으면서 모든 일을 자신의 부덕으로 돌리며 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 그런 공무원은 많지 않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퇴직을 하면서까지 혹시나 자신에게 불편을 겪었을 사람들을 위해 사과의 글을 올리고 끝까지 자신의 겸손함을 보이는 이국장의 이런 모습이 특히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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