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 장애인들 자원봉사자로 나서 눈길

‘지능지수(IQ) 70 이하’의 정신지체장애인들이 장애인체전 자원봉사자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정신지체인애호협회 소속 정신지체 장애인 40명은 13∼15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제20회 전국장애인체전에 자원봉사자로 참가, 종합경기장과 주변 청소 업무를 맡아 봉사활동을 벌인다.

이들은 체전이 열리는 동안 4인 1조(일반인 2명 포함)로 편성돼 종합경기장 관중석과 경기장 주변에 떨어진 담배꽁초, 도시락 쓰레기 등 각종 쓰레기들을 주워 재활용 여부에 따라 분류하는 일을 맡는다.

정신지체 2, 3급 장애인들로 구성된 이들의 지능은 5∼6세 아이의 지능 수준에 불과하지만, 자원봉사활동을 할 때만큼은 이들에게서 ‘요령’이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남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 이같이 남을 돕는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제80회 인천전국체전과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제29회 소년체전 땐 누구나 꺼리던 화장실 청소를 맡아 자원봉사활동을 깔끔하게 마친 바 있다.

자원봉사자 조신원씨(28·정신지체 2급)는 “봉사하는 것 좋아요… 재미 있어요… 잘 할 거예요…”라며 순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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